'뭉티기' 또는 '생고기'는 대구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저도 생고기를 좋아해서 주기적으로 한달에 1~2번은 꾸준히 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곳은 제가 자주가는 동네 맛집입니다.
대구 토박이로서 진짜 다양하고 많은 생고기 집을 가봤지만 거짓말이 아니고 소스가 저기를 이길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기본찬도 가격대비 다른 곳에 비하면 넘사입니다.
그래서 가게 위치는 어디인지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저만 몰래가서 먹을 겁니다...ㅋ
아무튼 저처럼 생고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거의 대적이 불가능한 자연재해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대구축산물도매시장이 오는 4월 1일에 폐쇄된다는 것입니다.
대구시 축산물도매시장에서 도축한 소 가운데 대구에서 소비되는 양은 90.1%에 달할만큼 내수가 튼튼합니다.
그런데 앞서 대구시는 대구축산물도매시장을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과 함께 달성군 하빈으로 옮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생고기는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데, 축산물도매시장이 폐쇄되어 운영이 중단된다면 생고기 집에서는 신선한 고기를 구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대구도축장은 일반 도축장과 달리 상품성이 떨어지는 200㎏ 이상 모돈과 새끼돼지(위축돈) 등 비규격돈도 양념갈비와 국거리용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비규격돈 도축장은 일반 도축장보다 규모가 크고 대구경북에는 대구와 고령에만 있는데다 처리용량도 한계가 있어 대구도축장이 폐쇄되면 물량을 구하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때문에 대구시가 축산물도매시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힌 2023년 1월 이후 어미돼지 출하량이 40~50%가량 줄었고, 몸통 고기의 도매가격은 1kg에 2,700원 정도에서 3,300원가량으로 23% 올랐습니다.
물론 대구시는 "고령 도축장을 비롯한 다른 도축장에서 우리가 물량을 맞춰드리려고 저희 직원도 지금 뛰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그 물량 공급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라며 물량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돼지국밥과 생고기집 가게를 하는 상인들은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