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와 대규모 택지지구에 들어선 아파트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서울·수도권과 지방 가리지 않고 수요자들이 몰리는 모습이다. 청약 열기는 신도시·공공택지지구 아파트를 중심으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택지지구 청약열기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잠잠해진 전반적 청약시장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이 달 대림산업이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미사는 청약 결과 29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249명이 몰려들었다. 평균 경쟁률은 14.35대 1, 인기 평형 최고 경쟁률은 49.78대 1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택지지구 아파트의 희소성 때문에 청약 열기가 높았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 2014년 정부가 택지개발촉진법(택촉법)을 폐지하고 내년까지 대규모 공공택지 지정을 중단하기로 했다. 때문에 기존 택지지구에 공급되는 아파트를 미리 분양받으려는 수요자가 늘어난 것이다.
택지지구는 주거시설과 함께 기반시설이 체계적으로 조성되는 계획도시로 개발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덕에 서울 전셋값으로 경기·인천 등 택지지구에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어 많은 주택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일대 전경.
광명·하남 미사·세종 등에서 아파트 나와
이와 같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 전국 택지지구에서 아파트 등이 잇따라 분양될 예정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경기 광명역세권지구·하남 미사강변도·남양주 다산신도시, 충남 세종, 전주 에코시티, 경남 진주혁신도시 등에서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이다.
경기 광명역세권지구에선 태영건설이 다음달 태영데시앙 1500가구를 선보인다.
경기 광명시 소하동·일직동, 안양시 석수동·박달동 일대에 개발 중인 광명역세권지구엔 공동주택 9744가구가 들어선다. 대형 가구 쇼핑몰인 이케아와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등이 입점해 있다. 강남순환고속도로가 5월 개통되면 서울 사당까지 10분이면 닿는다. 오는 2023년 신안산선 1단계 구간(여의도~광명~안산)이 뚫릴 예정이다.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선 올해 아파트 11곳, 959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오는 6월 금강펜테리움1차(944가구), 힐스테이트(1283가구), 유승한내들 2차(316가구) 등 3개 단지가 주인을 찾는다.
다산신도시엔 지하철 8호선 연장선(별내선)과 4호선 연장 구간인 진접선이 건설되고 있다. 인근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통해 차로 잠실까지 30분, 광화문까지 40분 안팎이면 도착한다.
충남 세종시에선 연내 아파트 1만6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나온다. 중흥S-클래스에듀마크(890가구)를 시작으로 대방노블랜드 2차(544가구), 힐스테이트 세종3차(667가구) 등이 4월 분양을 준비 중이다.
정부 행정기관 이전 4년 차에 접어들면서 생활 인프라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건설이 발표된 데 이어 올해 2단계 사업이 본격화된다.
올해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에서도 아파트 2개 단지, 1650가구가 주인을 찾는다.
35사단 이전 부지에 조성되는 에코시티엔 아파트 등 1만3161가구가 지어진다. 주거시설은 물론 상업시설, 공공청사, 유치원 2개소, 초·중·고교 6곳 등이 계획돼 있다. KTX 전주역이 차로 10분 거리에 있으며 호남고속도로, 익산~포항간 고속도로, 전주~광양간 고속도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같은 택지지구라도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청약 경쟁률과 입주 후 매매가격 등에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도심과 떨어진 곳에 개발되는 지역보다 도시발전 축에 있는 택지지구에 관심을 가지는 게 낫다는 조언도 많다.
부동산 전문가는 "요즘 분양되는 공공택지 아파트는 대부분 도심 외곽에 있어 청약에 앞서 입지와 분양가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며 "새로 조성되는 신도시, 택지지구 등은 생활인프라 구축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