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명동에 사시는 인천이씨 공도공종회장으로부터 전화가 울렸다. 오늘 대구에서 종친회 모임이 있는데 이허겸 시조가 김수로왕의 몇 대손인지 궁금하다고 하셨다. 금방 대답하기에는 어려운 문제이다. 우리 양천허가의 시조인 허선문 할아버지께서 수로왕의 30대손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그러면 인천이씨가 허씨에서 파생되어 나왔다면 30대손이거나 그 이후의 31대손, 32대손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런데 특기할 일은 양천허씨 8세조 허경(許京) 할아버지의 배위가 인천이씨인데 그 분이 인천이씨 7세인 이유실(李惟實)의 딸이자 8세인 시중공 이작신(李作臣)의 여동생이다.이것을 보면 같은 8세끼리의 혼인이니 시조도 비슷한 시기에 생존하셨을 가능성이 많다.그런데 우리 양천허가는 시조 허선문 할아버지가 왕건보다 연세가 40세 정도 많다는 기록이 전한다. 그래서 왕건의 가부(假父)로 삼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김수로왕과의 관계를 양천허씨 허선문은 30세손, 태인허씨 허사문은 30세손, 하양허씨 허강안은 32세손, 김해허씨 허염은 35세손으로 이야기한다.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추정치일 뿐이다. 현재 김해김씨가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70세, 71세, 72세 정도인데 허씨들은 65세 전후라면 5-6대의 차이가 난다.그래서 공도공파 이회장께는 30세 내지 32세 정도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회장이 문의하신 걸 보면 보학공부를 하는 나를 조금 인정하시는 생각이 들었다. 허씨와 인천이씨는 밀접한 관계인데도 서로가 서로를 외면한 체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분명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후손이라는 공통점은 남아 있다. 같은 뿌리에서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현대의 일상에 매몰되어서 그 근본 뿌리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가락중앙종친회는 김해김씨와 모든 허씨 그리고 인천이씨가 구성원이다.같은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자손으로 혈연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서로 협조하고 서로 친목하는 입장으로 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