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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가 “추석명절 연휴가 끝난 뒤 투쟁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이전 노사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자 “조합원들의 눈총이 매섭다”고도 했다. 어딜 들여다봐도 지역 사회나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바가 관철되지 않으면 ‘갈 데까지 가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노사 갈등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노조가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얻을 것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정도 임금과 처우를 받으면 ‘모두를 위해서’ 지금 같은 상황에선 노조가 어느 정도 양보할 만도 한데 고강도 파업까지 예고하며 ‘마이 웨이’를 부르짖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혀를 찬다. 국내외가 온통 뒤숭숭하다. 울산 인근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삼성에서 만든 제품 약 100만대가 미국에서 회수조치 됐다. 조선업은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여기다 북핵까지 겹쳐 나라 전체가 비상사태다. 그나마 남은 게 현대차다.
이런 사례는 결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언제든지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올 수 있는 문제다. 지금 당장 현대차의 해외 생산량이 국내생산량보다 많다. 현대차 생산량 500만대 가운데 국내 공장이 만드는 건 191만대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마저 근로자의 높은 인건비와 잦은 파업으로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생산으로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현대차도 언제든지 미국의 ‘빅3’처럼 울산을 떠난다. 현대차 노조는 현실을 똑바로 볼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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