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월 17일 74주년 제헌절 날이다. 제헌절은 일요일지만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다음 날 쉬지 못한다. 제헌절을 맞이하여 05시경에 자전거 타고 직접 밭에 가려고 하였으나 늦잠을 자는 바람에 전철을 타고 계양역에서 6시 40분 경에 출발하였다. 계양역에서 밭까지 거리는 약 23km이다. 아라자전거길로 들어서서 행주대교 방향으로 이동하였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린다. 페달링도 가볍고 기분이 상쾌하다. 하늘은 잿빛 구름이 가득하여 비가 곧 쏟아질 듯하였다. 왕래하는 바이커들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벌말교 부근 아라파크웨이마당에서 간식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페달링을 재촉하였다. 아라한강갑문에 도착하자 바이커들이 무리를 지어 휴식을 하고 있었다. 행주대교를 타고 창릉천 방향으로 향하였다. 창릉천 자전거길은 바이커들이 한강에 비해 더욱 한산하였다. 창릉천은 가시덩굴과 갈대가 덤부렁듬쑥하여 하천인지 들판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다. 강매세월교를 건너서 왼쪽으로 약 150m 정도 가면 강매석교가 나온다. 나중에 안 사실이라 직접 가보지는 못했다. 강매석교는 고양시에서 가장 오래된 조선시대(1920년)의 돌다리이다.
이 다리는 경기북부로 오가는 중요한 길목 역할을 했던 곳이다. 현재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강매세월교로 들어선 것이 잘못이었다. 창릉천교를 지나서 경의 중앙선 철교 직전에서 창릉천을 가로질러야 하는데 미리 강매세월교를 지난 것이다. 그러다보니 예전에 공릉천 일영유원지 라이딩시와 똑같은 코스로 이동하다보니 비포장도로를 만나고 울퉁불퉁한 자갈길을 따라가야만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예전과의 다른 것은 장마에 휩쓸려 내려온 쓰레기들이 수북히 쌓여 길을 아예 차단하고 있었다. 다음에는 실수하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약속했다.
창릉천 자전거길을 벗어나 서오릉로를 타고 흥도동교차로에서 서쪽방향으로 권율대로와 나란히 자전거길을 따라가면 밭이 나온다.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이다. 시종일관 자전거를 타고 밭에 온 것은 생전 처음이다. 그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지만 거리가 멀어 아예 생각을 접고 있었다. 통상 자가용을 이용하여 주말에 밭에 들락날락하였다. 자가운전할 시에는 약 40km로, 서울외곽순환도로-자유로-권율대로를 타면 대략 40분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교통이 혼잡할 경우에는 1시간 이상 늦어질 때도 있다. 요즘 기름값도 비싼데 자전거 이용하니 비용도 절약되고 건강도 증진되니 꿩먹고 알먹는 격이다.
밭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8시30분경이었다. 밭 경작물은 고구마, 감자, 가지, 고추, 상추, 케일, 부추, 대추나무 등이다. 감자는 하지에 캐었으며, 상추와 케일은 보름전에 거두었다. 오늘 할 일은 가지와 고추를 따고 고구마밭 잡초 제거다. 작년에 잡초를 제 때 제거하지 않다보니 무성하게 자라 뽑기가 매우 힘들었다. 대추나무는 열매가 조그맣게 매달려 있다. IMF 외환위기 때인 1997년 가을에 밭(310평)을 구입하여 온통 대추나무를 심었다. 밭농사 하기 싫은 이유였다 햇수로 치면 27년 된 나무다, 어린 대추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누가 감시하지 않으면 뽑아가기 일쑤였다.
그래서 2002년 이후에는 아예 대추나무 몇그루만 남겨놓고 다 뽑아버리고 밭을 경작하였다. 대추나무는 꽃 피울 때 약을 주어야 하는데 한번도 준적이 없다. 그래도 대추는 달고 맛있었다. 밭을 경작한 후에는 상추,케일, 들깨, 고추, 가지, 참외, 오이, 수박, 호박, 고구마, 감자, 당근, 옥수수, 배추, 무, 도라지 등 다양한 식물을 재배하였다. 혼자 농사짓기가 힘들어 지인이나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사람들에게 밭농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밭농사는 내 손으로 지어 입에 넣는 옹골지고 알찬 맛이 있었다 약 1시간 가량 일하고 왔던 길로 뒤돌아갔다.
오전 10시 쯤 창릉천 자전거길 라이딩시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행주대교 북단 자전거길로 이동 중에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 때가 오전 10시 30분 쯤이었다. 집까지 라이딩하기는 무리라 생각하고 계양역에서 종료하기로 마음먹었다. 행주대교 쉼터에는 바이커들로 붐비고 있었다. 아라한강 갑문에 도착할 즈음에는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추기 사작했다. 두리나루 못미쳐 목재덱 전망대에 올라 이륙하는 여객기를 잽싸게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무리를 지어 달려오는 라이더들도 카메라에 담았다.
내가 보기에도 멋진 작품들이었다.
계양역에서 종료하겠다는 마음을 접고 굴포천을 따라 이동하기로 하였다. 굴포천으로 접어들자 능소화가 요염하게 꽃을 피운 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꽃은 볼수록 아름답다. 굴포천 자전거길에도 왕래하는 바이커들이 제법 많았다. 굴포천 중류에는 강안 양쪽에 강태공들이 띄엄띄엄 앉아서 한가롭게 낚시바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굴포천 물줄기가 지난 주에 비하여 불어난 상태였다. 부평역사박물관 가기 전에 흙먼지털이기로 자전거를 청소하고 모처럼 부평역사박물관을 들렸다. 2007년 3월29일 개관한 건물로 지상 2층, 지하1층 규모다.
내부는 들어가지 않고 외부시설들만 관람하였다. 초가집이 눈길을 끌었다. 초가집 앞에는 문인석이 있다. 문인석은 능묘 앞에 세우는 사람 형상의 석조물이다. 초가집 구조는 안방, 마루 건너방, 부억으로 되어있다. 초가의 부속건물은 곳간, 외양간, 디딜방앗간이 있다, 어릴적 살던 초가집이 눈에 선하다.그 당시에는 돼지, 닭, 토끼를 사육하였다. 토끼사료는 내 몫이었다. 토끼풀과 민들레를 주로 먹였다. 잘 자라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울창한 수목에 자리한 초가정자가 운치가 돋보였다. 젊은 여자 친구 둘이 앉아서 정겹게 이야기하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마치 신선놀음하는 풍경 같았다. 굴포천 자전거길이 끝나는 굴포4교를 지나 장재로를 가로지르면 부평구청역까지 숲길로 이어져있다. 그리고 부평구청역에서 아파트단지까지는 자전거길로 조성되어 있다. 오후 1시20분경에 도착하여 이동거리를 체크해 보니 약 60km 가까이 달렸다. 샤워를 하고 꿀맛같은 점심식사를 하니 기분이 상쾌하였다.
아라자전거길의 한산한 모습(06;40분)
아라파크웨이마당에서 아침식사
아라한강갑문의 바이커들
행주대교를 건너 창릉천 방향으로
창릉천 진입로
행주산성 쉼터, 요구르트 아줌마와 바이커들
창릉천 자전거길과 한강 북측 자전거길의 갈림길
창릉천 자전거길로 들어서서
창릉천이 들판인지 하천인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덤부렁듬쑥
강매세월교 진입로
강매세월교를 건너면 강고산 입구, 강고산 입구에서 약 150m 거리에 강매석교 위치
차량통행제한지역으로 진입
지난 장마 때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들
경의중앙선 철로 다리를 지나서
창릉천 자전거 북길을 따라서
창릉천을 벗어나 서오릉로로 들어서서
흥도동교차로에서 행신 방향으로 좌회전하고 권율대로와 나란히 자전거길로
궁말생태교를 통과하여
커피명당집을 지나면 밭에 도착
밭 건너편에 고양 이케아
대추나무와 밭 경작물
권율대로는 인천국제공항까지 논스톱
원흥지구 흥도동 교차로를 지나
창릉천 자전거길로 재진입
창릉천 자전거길에서 한강 북측 자전길을 타고 행주대교를 건너 아라한강갑문으로
행주대교 쉼터에 운집한 바이커들
아라한강갑문에서 바라본 경치(고양시 능곡, 화정 일대)
김포시 고촌면 전호리 풍경
하나교를 지나서 아라자전거 남길을 따라
아라파크웨이마당에 텐트를 치고 구성지게 울려퍼지는 노래소리를 들으면서
목재덱 전망대에 올라 여객기와 무리를 지어 달리는 바이커들을 카메라에 담고
아라등대와 계양산
굴포천 귤현1교에서 바라본 굴포천의 하류 모습
흐드러지게 핀 능소화
굴포천 수변길로
굴포천의 나무덱 쉼터
초등학교 1학년생 두명이 잠자리를 찾아나서는 모습
강태공들의 한가로운 모습
굴포천 주변의 풍경
그림같은 아파트와 빌라
굴포천 숲길로 들어서서
자전거 흙먼지 털이기에서 청소를 하고
교량 밑을 세번이나 내리막과 오르막을 번갈아 가면서
부평역사박물관도 들러보고
울창한 나무숲 초가정자에서 커피마시는 두 아가씨
추억의 철길도 있고
굴포4교에서 자전거길이 끝나고 장재로를 건너면 숲길로 부평구청역까지 이어지고
부평구청역 엘리베이터 입구
부평구청역 지나서 자전거 도로를 따라
아파트단지 도착(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