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Left"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XonA/e3104ec968e1a21d60617513092edda06a6a80f8" class="txc-image" width="325" height="763"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XonA/e3104ec968e1a21d60617513092edda06a6a80f8" data-origin-width="213" data-origin-height="500"></div><p> </p><p><b>성탄 밤의 기도</b></p><p> </p><p>낮게 더 낮게</p><p>작게 더 작게 아기가 되신 하나님</p><p>빛의 예수여</p><p>모든 이가 당신을 빛이라 부르는 오늘 밤은</p><p>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p><p>빛으로 오시는 당신을 맞이하여</p><p>우리도 한 점 빛이 되는</p><p>빛나는 성탄 밤입니다.</p><p> </p><p>죽음보다 강한 지극한 사랑 때문에</p><p>우리와 똑같은 인간의 모습을 지니시고</p><p>'세상'이라는 구유, 우리 '마음'이라는 구유 위에</p><p>아기로 누워 계신 작은 예수여,</p><p>진정 당신이 오시지 않으셨다면</p><p>우리에게 아무런 희망도 없습니다, 기쁨도 없습니다</p><p>평화도 없습니다, 구원도 없습니다</p><p>당신의 오심으로 우리는</p><p>희망과 기쁨 속에 다시 살게 되었습니다</p><p>평화와 구원의 의미를 깊이 헤아리게 되었습니다</p><p> </p><p>티 없이 맑고 천진한 당신이 누우시기엔</p><p>너무도 어둡고 혼탁한 세상이오나 어서 오십시오</p><p>진리보다는 불의가 커다란 언덕으로 솟고</p><p>선보다는 악이 승리하는 이 시대의</p><p>산 같은 어둠을 허물어내기 위하여</p><p>어서 오십시오</p><p>죄 없는 당신이 누우시기엔</p><p>너무도 죄 많은 우리 마음이오나 어서 오십시오</p><p>자유의 주인이길 원하면서도</p><p>율법과 이기심의 노예로 떨어진 어둠,</p><p>빛이신 당신을 온전한 사랑과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p><p>나태한 마음의 어둠을 몰아내기 위하여 어서 오십시오</p><p> </p><p>우리는 오늘 하늘의 천사들처럼</p><p>참을 수 없는 기쁨을 노래로 찬미합니다</p><p>밤길을 달려온 목동들처럼</p><p>놀라움과 설레임으로 당신께 인사합니다</p><p> </p><p>당신을 낳은 성모마리아와 함께</p><p>당신을 따르는 겸손과 사랑의 길을 선택합니다</p><p>성가정의 길잡이신 성 요셉과 함께</p><p>충성스런 믿음과 인내의 길을 선택합니다</p><p> </p><p>낮게 더 낮게 아기가 되신 하나님</p><p>침묵의 빛 속에 말씀으로 누워 계신 빛의 예수여,</p><p>"당신을 사랑합니다"</p><p>이것이 우리가 당신께 드리는</p><p>처음과 끝의 가장 소박하고 진실한 기도이게 하소서</p><p> </p><p>비록 가진 것 없어도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p><p>행복한 부자인 우리 자신을 축복하소서</p><p>나자렛 성가정을 본받아 평화의 빛 속으로</p><p>많은 이를 불러 모으려는 우리 한국 성교회를</p><p>우리가 당신을 업고 뛰어가서</p><p>당신의 깊은 사랑을 보여주어야 할 수많은 이웃들을</p><p>기억하는 이 거룩한 밤</p><p>당신을 빛이라 부름으로</p><p>우리도 당신과 더불어 한 점 빛이 되는</p><p>이 고요한 기도의 밤</p><p> </p><p>빛의 예수여, 당신께 받은 빛이</p><p>꺼짐없이 우리 안에 타오르게 하소서</p><p>매일의 삶 속에서 당신의 성탄이 이루어지게 하소서,</p><p>아멘</p><p> </p><p><b>이해인</b></p><p> </p><p> </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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