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애아동-비장애아동 통합보육시설
장애·비장애 경계 허문 '모두가 친구’
장애아동 가족보고서…부모-시설 쌍방향 의사소통
개별화교육 통한 학습능력 향상
경북도, 통합보육시설 지원 확대
지난달 29일. 영천시 금노동 포도원어린이집(원장 박진숙)에서는 교사 6명과 어린이 34명이 세 그룹으로 나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곳은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을 함께 돌보는 통합보육시설이다.
하지만 한눈에 봐서는 누가 장애아동인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모두 한가족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특히 이 곳에서는 장애아동을 위한 개별화교육(IEP·Individual Educational Plan)과 학부모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아이들의 인성 발달과 학습능력 향상을 체계적으로 돕고 있다.
◆ 개별화교육
여덟살 용우는 다운증후군으로 지적장애를 갖고 있다. 그래서 초등학교 입학도 1년간 미뤄졌다. 그러나 통합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포도원어린이집의 '개별화교육’을 받으면서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 곳에서는 3개월 단위로 장애아동의 성장과 발달과정을 확인한 뒤 그 결과를 경북도보육정보센터로 보낸다. 이때 장애아동의 사회성과 대소근육활동, 언어능력 등을 항목별로 분석한 뒤 '지연’ 판정이 내려지면 다시 아동 전문 연구소의 컨설팅을 통해 지역의 병원과 연계해 치료에 들어간다. 장애가 있지만 이를 조기에 발견한 뒤 비장애아동 수준의 신체활동과 학습능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다.
연희(여·5)도 사정은 비슷하다. 3년 전 포도원어린이집에 들어온 연희는 두살 때 이상증후가 발견돼 개별화교육을 받았다. 수행평가표에 따라 담당 보육교사는 연희의 활동을 일일이 모니터링했다. 또 부모와 언어치료사, 미술치료사가 함께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연희에게 최적의 치료가 가능했다. 개별화교육을 통해 연희의 의사소통 및 표현 능력은 비장애아동만큼 향상됐다.
◆ 가족-보육시설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포도원어린이집의 장애아동들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가족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아이가 가정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학부모가 관찰한 결과를 중심으로 채워진다. 이 보고서를 통해 보육시설과 학부모간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장애아동의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다.
통합보육프로그램 교사인 이명희씨(여·28)는 “장애아동의 돌발행동 때문에 비장애아동의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장애아동으로부터 피해를 입을까봐 걱정한다. 하지만 보육에 있어서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면서 “통합보육은 앞으로 우리 보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정부의 통합보육정책에 맞춰 도내 통합보육시설 27곳에 대한 예산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김천시를 비롯한 도내 일부 시·군의 경우 통합보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자체 자체 조례나 단체장의 의지에 따라 시설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2 영아전담 보육시설
맞벌이부부 가정 증가로 수요확대
개월 수로 반 편성…생장주기별 맞춤형 보육
시간연장형 서비스 신청도 절반 넘어
지역주민 위한 재롱잔치…연계·협력
영아전담 어린이집은 현재 대구·경북에만 50여곳이 운영 중이다. 만 1세부터 3세 미만의 맞벌이 가정 자녀가 대상이다. 지난달 30일 찾은 구미시 신평동의 영아전담 보육시설인 인혜어린이집(원장 권인옥)은 2003년 경북도로부터 영아전담 보육시설로 지정됐다. 구미지역의 영아전담 보육시설 1호다. 덕분에 교사 인건비의 80% 이상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특히 구미지역은 삼성과 LG, 도레이 등 전자·첨단 신소재 분야 기업들이 밀집한 특성상 맞벌이 부부가 많기 때문에 영아전담 어린이집의 인기가 높다.
◆ 맞벌이 가정에 최적의 시스템
권인옥 원장(여·45)의 안내로 인혜어린이집의 내부를 둘러봤다. 일반 가정집을 리모델링한 이 곳은 첫눈에도 내 집처럼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 곳은 아이의 나이가 아닌 개월수로 반을 편성한 점이 눈에 띈다. 이렇게 반을 편성할 경우 이유식을 비롯한 영아의 생장주기별 맞춤형 보육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권 원장은 “맞벌이 가정이 많기 때문에 오전 7시부터 아이를 맡기는 부모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며 “시간연장형 서비스를 받는 아이도 전체 40명 가운데 21명이나 된다"고 귀띔했다.
3세반에서는 놀이 실습이 한창이었다. 영아전담 보육시설의 프로그램은 놀이 중심의 교육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은 육아정책개발센터에서 펴낸 1~5세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짜여진다. 또 영아전담 보육시설 특성상 교사 대 아이 비율도 엄격하다. 인혜어린이집의 경우 평균 1대 3 정도지만, 1세 미만 아이의 경우는 교사 대 아이의 비율이 1대 2 수준이다.
◆ 지역기관과 협력
영아전담 보육시설은 지역기관과 협력해 보육시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야외수업과 놀이시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아전담 어린이집으로서는 공간 확보가 필수다. 이를 위해 인혜어린이집은 지난 3월 신평동주민센터와 협약을 맺고, 인근 어린이공원에 영아전용 놀이시설을 설치했다. 또 해마다 인근 보육시설과 함께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재롱잔치를 열고 있다. 지역주민과 함께 어울리고 자연스럽게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경북도 여성청소년가족과 관계자는 “특수보육시설로 분류되는 영아전담어린이집은 시간연장형을 제외하더라도 경북에만 80여곳"이라며 “제2차 중장기 보육 발전계획에 따라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후출처: 중앙보육정보센터
http://central.childcar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