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내남면 포석로 112 (내남면 이조리 611)
영업시간 : [화요일~일요일] 08:30-14:00
월요일 휴무일
054-748-2119
우측으로 올라가면 용산서원과 수리뫼로 가는 길이고 좌측이 용산회식당 주차장이다.
식당 크기에 비해 터무니없이 큰 주차장을 소유하고 있다.
살짝 비가 오고 있어서 우산을 쓰고 길건너에서 기다리다가...
문 앞으로 갔더니... 아직 5분정도 남은 것 같은데... 문을 열고 들어오라고 하신다. 재료준비 다 되었다고...
자리를 잡고 앉았더니... 숭늉? 낯설다... 슝늉을 내어주는 횟집?
이내 한상차림이 나왔다. 분명 혼자 왔다고 했는데...
밥이 따로 나왔는데 저 큰 그릇에 회가 한가득이다.
경주 식당들의 비주얼에 이미 엄청 속은 터라... 그래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회를 많이 썰어 본 솜씨다. 뼈채 썰어서 고소한 맛이 더할 것 같다. 아는 맛이 무섭구나... 침이 고인다.
회덮밥의 핵심인 양념장에는
땅콩, 서실, 방풍나물, 늙은 호박, 전복, 갓끈동부, 오디, 살구, 매실액 등 정성 가득한 재료들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손님 중에는 초장을 따로 구입해 가기도 한다.
홍합탕도 내어준다.
수저통에 회덮밥 맛있게 먹는 팁이 적혀있다.
우선 따뜻한 숭늉으로 속을 따뜻하게(회는 찬 음식이니까^^)
아 그래서 숭늉을 내어 주신거구나! 깨달음과 더불어 숭늉을 먼저 다 먹고...
초장을 넣기 전에 회 하나를 집어 먼저 맛을 보기로 한다.
회의 두께는 회덮밥용 보다는 조금 두꺼운 편이다.
씹을 때의 식감이 생선살이 단단하고 두꺼워서 배가 되는 느낌이다.
초장은 가득 두 국자를 넣었다. 비비고 나니 조금 많이 넣었다 싶기도 하고...
야채와 잘 섞어서 비빔회로 쌈을 싸서 먹어본다.
아 초장의 역할이 넘청나구나! 사람들이 초장을 사가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쌈을 내어주는 이유가 분명하다.
바로 사장님을 불렀다. 혹시 카드로 결제해도 되나요? 당연하죠!
그럼 3인분 포장해주시겠습니까?
누가 먹을 건데요?
속으로 그런 것도 다 말해야 되나? 우물쭈물하니까...
뼈채 썰은 걸로 드릴까요? 아니면 뼈 없는 걸로 드릴까요?
당연히 뼈채 썰은 것을 먹어야죠. (혹시 아이가 먹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물어보는 모양이다.)
쌈을 싸서 반쯤 먹다가 이번에는 밥을 넣고 비벼서 회덮밥을 만든다.
그리고 초장을 살짝 추가하고...
매운 것은 아닌데... 홍합탕이랑 잘 어울려서... 밥 한숫가락 먹고... 홍합탕 떠먹고... 그렇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건네받은 상자... 무겁다.
어디서 오셨냐고 해서 서울에서 왔다니까 그럼 얼음을 많이 넣어야 겠다고 하셔서 그냥 얼음을 많이 넣은 줄 알았다.
정확히 6시간 후에 집에와서 상자를 열었다.
꼼꼼하게 싸 주셨구나... 허걱... 양이 장난이 아니다.
접시에 회를 담고 야채로 풀어보니... 깜짝 놀랄만큼 양이 엄청나다.
포장에 밥을 빼는 대신 회를 좀 더 넣는다고 하더니... 이건 조금이 아닌데?
초장도 이렇게나 많이 주는 거 맞나요? 따로 구입하지 않았는데... 이렇게나 많이 준다고요?
아내가 초장맛에 반해서 비빔면 쫄면 아무데나 넣어도 맛있겠다면서.... 엄청 좋아라 합니다.
이거 다해서 삼만원이라고 했더니... 나중에 자기랑 꼭 같이 가자며... 감동을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먹는 거에 돈은 많이 썼는데... 만족도가 너무 떨어져서 실망을 많이 했는데...
경주 용산회식당은 제 인생맛집에 등록합니다.
경상도에서는 처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