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롬 !!
23.8.30(수) 경항공기 지역 신우회 예배말씀
교회력으로 창조절 첫 번째 주간에 주님이 주시는 말씀입니다 아멘
본문말씀 : 누가복음18:1-8, 새번역,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늘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비유를 하나 말씀하셨다. “어느 고을에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존중하지 않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이 고을에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그 재판관에게 줄곧 찾아가서, ‘내 적대자에게서 내 권리를 찾아 주십시오’ 하고 졸랐다. 그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얼마 두에 이렇게 혼자 말하였다. ‘내가 정말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존중하지 않지만, 이 과부가 나를 이렇게 귀찮게 하니, 그의 권리를 찾아 주어야 하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가 자꾸만 찾아와서 나를 못 견디게 할 것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들어라.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밤낮으로 부르짖는 택하신 백성의 권리를 찾아주시지 않으시고, 모른 체하고 오래 그들을 내버려 두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얼른 그들의 권리를 찾아 주실 것이다.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 볼 수 있겠느냐?”
말씀 선포 : 1. 팥죽과 빗대어 말하기
Red bean porridge and Telling it slant
21세기 세계 대부분의 사람은 그레고리력이라는 달력으로 한 해를 계산하며 살아갑니다. 사람은 이 달력에 의해 세상 어디를 가도 큰 어려움 없이 한 해를 계산하며 살아갑니다.
그레고리력이 전 세계 표준 달력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지역마다 또는 어느 공동체마다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특별한 필요를 돕기 위한 나름의 달력이 있습니다. 교회는 한 해 동안 공동체의 신앙이 온전하고 풍성할 수 있도록 교회력이라는 절기를 가집니다. 대한민국이 위치한 한반도는 오랫동안 농경문화를 보조하기 위하여 음력과 24절기를 사용했습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지역에는 고유의 목적을 가진 특별한 달력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비록 20세기 중반부터 농경 산업을 중심으로 한 1차 산업에서 벗어나 공업과 서비스 중심의 2,3차 산업화 사회로 진입함으로 대체로 그레고리력을 사용하지만, 아직 농경문화에서 사용하던 절기가 사람들 사이에서 완전히 잊히진 않았습니다. 한국인은 음력 절기를 통해 봄부터 겨울까지의 세월 흐름을 기억합니다.
한반도에 존재하던 나라들은 오랫동안 가까운 중국에서의 영향으로 농경사회에서부터 사용하던 24절기 음력을 한자로 표현했고 한글을 주로 사용하는 21세기 한국인들도 이 절기를 옛날처럼 한자로 부릅니다. 하지만 많은 21세기 한국인이 한자 사용을 거의 하지 않다 보니 비록 음력 절기를 예전처럼 사용할지라도 그 뜻을 잘 알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 절기 때 조상들이 해왔던 일들 중 어떤 것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많은 한국인이 겨울에 찾아오는 동지라는 절기에 팥죽을 먹지만 정작 왜 먹는지를 잘 모르는 것이 한 예시입니다.
한반도에 살던 옛사람은 동지에 팥죽을 먹음으로 자신을 괴롭히려는 귀신을 쫓아낸다고 믿었습니다. 21세기 많은 한국인은 이를 미신으로 부르지만, 동지에 팥죽을 먹습니다. 이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팥죽은 영혼의 음식이기에 먹는 것일 겁니다.
그리스도교가 한반도에 처음 들어왔을 때, 팥죽은 야곱의 인생을 이 땅에 사는 이들에게 이해시키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야곱이 장자의 복을 얻기 위해 형 에서에게 주었던 음식을 한국어 성경은 처음부터 팥죽으로 불렀죠. 조금만 생각해보면 수천 년 전에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살았던 이들이 만든 음식이 한반도에서 동지 때마다 먹던 팥죽은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선교사들은 이 음식을 팥죽으로 번역하여 성도들이 에서와 야곱 간에 있던 이 일을 생생하게 이해하도록 했습니다.
교회는 복음을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에게 전할 때 항상 그 지역 사람이 잘 알 수 있는 무언가를 성경에 적용해서 번역했습니다. 이 일은 매우 지혜로운 것으로 복음이 세상에 전파되는 데 큰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배경으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신 것은 사실 예수님이 먼저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참 많은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예수님의 어떤 말씀은 직접적인 지시였지만 복음서에 기록된 그분의 참 많은 말씀이 비유, 즉 빗대어 말씀하신 것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비유는 주후 1세기 유대인이 익히 알고 있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교회가 공관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이 빗대어 말씀하신 것이 참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릅니다. 이는 예수님이 공생애 기간 동안 그 비유를 꽤 많이 그리고 다양한 형태로 말씀하셨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비유를 통해 주후 1세기 유대인에게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했습니다.
예수님이 비유를 말씀하심으로 그분을 호의적으로 따르던 이들은 예수님 말씀을 매우 쉽고 분명하게 기억하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의 비유는 유대인의 삶에서 쉽게 발견되고 전해 내려오는 것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 긍정적으로 반응했던 이들은 이후 주님처럼 하나님 나라 복음을 열심히 빗대어 말했습니다.
야곱은 팥죽을 형에게 주는 것을 기점으로 참 어려운 인생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장자권을 얻어오는 댓가로 팥죽을 넘김으로 그의 인생 순간마다 함께 하시며 자신을 돌보시는 주님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노년에 이집트의 파라오를 만난 자리에서 나그네 인생을 살았다고 회고했지만 그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라고 감사를 하나님께 올려 드리며 파라오를 축복했습니다.
예수님이 빗대어 말씀하신 과부와 불의한 재판관 이야기는 성도로 야곱의 신앙고백을 기억하게 하는 중요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불의한 재판관도 과부의 요청을 들어주는데, 의로우신 하나님이 자기 백성의 간청을 외면하지 않으신다고 전하셨습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비유 속에서 오래 전 성경의 사람들을 분명히 기억했을 것이며 그 중에는 자기 조상 야곱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소식을 비유로 말씀하시는 예수님은 승천 이후에도 교회에서 계속 일어났습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는 환상과 계시 등 새로운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빗대어 말함으로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했습니다. 비유로 말하는 것은 초대 교회 때부터 주님 백성의 공식 언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