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감사, 감동 가득했던 하루입니다.
김희호 씨와 여행 다녀온 소식 알리고, 감사 인사를 드리며 몇몇 둘레 분들에게 수료식도 있음을 알렸습니다. 수료식 이틀 전, 하루 전 말씀드렸음에도 흔쾌히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료식 오전.
다온빌에서 마저 수료사를 다듬습니다. 여행 사진, 김희호 씨 사진, 마을회관에서 머물며 찍은 사진, 김희호 씨와 저, 둘이서 찍은 사진 등 그간의 활동을 보여드릴 사진을 인쇄합니다.
최승호 선생님, 김희호 씨와 함께 마트에 들러 다과를 준비합니다.
점심 먹고, 마을회관으로 돌아와 마저 준비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오십니다. 이리저리 상, 의자 배치를 신경 써봅니다.
준비한 시각 자료가 딱히 없습니다. 띄워둘 만한 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괜찮을 겁니다. 여럿이 자리를 채워주실 테니까요. 전할 이야기만으로도 이미 풍성하니까요. 정말,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다행입니다.
티비를 지지대 삼아 합동 연수 때 쓴 계획안을 세워두고, 그 앞에 준비한 사진들을 가지런히 배치해 둡니다.
한 분, 두 분 마을회관에 도착합니다.
다 오실 때까지 그간 찍은 사진들을 보여드립니다.
오시는 분들 생각하며 준비한 사진들입니다.
마을회관에서 보는 마을 전경, 마을회관에서 살면 볼 수 있는 장면, 김희호 씨와 마을회관에서 머물렀던 때가 담긴 사진은 부녀회장님과 이장님을 떠올리며.
여행 준비할 때와 여행할 때 사진은 여행지를 추천해 주신 자립센터 선생님들을 떠올리며.
센터 선생님이 나온 사진이 딱 한 장이 있어 수료식 끝나고 드렸습니다.
덕분에 여행 잘하고 왔고, 마을회관에서 잘 살았다는 것을 알리려 두루두루 보시게끔 합니다.
오후 2시.
사례발표를 시작합니다. 리허설도 없이 진행한 첫 발표입니다. 청자가 다양합니다. 김희호 씨의 둘레 사람인 자립센터 선생님들, 다온빌 직원분들, 마을 주민분들. 어디까지 말해야 좋을까. 사회사업 하시는 분들이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을 기회로 삼아 사회사업답게 도왔다 싶은 일들을 세세히 설명해 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발표했는데 끝나고 보니 50분이 지났더랍니다. 미동도 없이 제자리에서 경청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과도 준비되어 있는데, 너무 오래 앉아 계시는 것 같아 잠시 쉬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감사 인사를 할 차례가 옵니다. 괜히 쉬었나 싶었습니다.
잔잔했던 마음이 괜히 울렁거리기 시작합니다. 그간 받은 감사들이 떠오릅니다. ‘얼른 읽어야 하는데, 시간 오래 끌면 안 되는데.’ 서둘러 읽어보려 해도 한 번 요동친 마음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대신 읽어주신 이승학 선생님 감사합니다.
최승호 선생님이 수료사를 낭독하십니다. '산들바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어찌 애썼는지 알아주시니 참 감사했습니다.
저도 수료사를 낭독합니다. 그간의 기억들이 문장 곳곳에 담겨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한 분 한 분 소감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응원, 격려, 감사의 말이었습니다.
손지은 센터장님)
“정말 수고 많으셨고, 제가 처음 봤을 때 느낀 점들을 여기 계신 분들도 다 똑같이 느끼신 것을 보니까 다정 학생은 진짜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오히려 다른 지역이어서 희호 씨에게 의지했다는 그 말을 들으면서 ‘아, 장애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내가 다른 사람에게, 나도 다른 사람에게. 서로 의지를 받고, 의지하는 모습이 진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응원하고, 좋은 사회복지사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이승학 선생님)
저의 자기소개서 글에 남긴 댓글을 읽어주시면서 “이렇게 제 생각을 적었거든요. 제가 잘 본 것 같아요. 기록뿐만 아니라 오늘 나눠주신 이야기들 안에서 사람을 정말 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어요. 그리고…. ”
부녀회장님)
“나는 무섭다고 하니 아기로만 생각했어요. 혼자 와서 너무 걱정스러웠어요. 그래서 최승호 선생님에게 부탁했는데, 갈 때까지 무사히 있다 가서 나는 감사합니다. 더 바랄 것도 없어요. 사회에 나가면 더 많이, 마음껏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이장님)
“폭염에 불편한 것도 많을 텐데, 객지에 나와서 단기사회사업을 위해서 실습하느라 고생 많았어요. 이 마을에 와서 아무 탈 없이 끝내준 게 감사합니다. 학교 돌아가서, 졸업하면서, 사회인으로서, 복지인으로서 시작할 텐데 오늘 발표한 것처럼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내 주변 분들과 이웃분들과 감사하고 정을 나누면서 사는 훌륭한 사회복지인이 되기를 늘 기원하겠습니다.”
모두 마쳤다 싶었는데 김희호 씨가 선물을 전해주십니다.
수료식 시작하기 몇 분 전 "선물", “필통.”이라며 알려주셔서 서프라이즈는 아니었지만, 준비해 주신 그 마음이 참 감사했습니다. 수료식 도중에 제자리에서 벗어난 이유가 얼른 선물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는 걸 압니다.
꽃다발 감사합니다.
자립센터 선생님들, 화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단체 사진 찍고, 포옹하며 끝마칩니다. 따듯했습니다.
현관문을 나서기 전, “나는 그게 제일 인상 깊었어….”
이장님이 이 단기사회사업 실습, 사회사업을 정확히 파악하셨습니다. 무어라 말씀하셨는지 세세히 기억하지 못함이 아쉽습니다. 장애가 있어도 자신의 힘으로 하게끔 하는 것, 더불어 살게 하는 것…. 이런 내용이었을 겁니다. 이리 사회사업을 알아봐주셔서 기뻤습니다.
이 자리에 와주신 이장님, 부녀회장님, 마을 어르신, 손지은 센터장님, 김진희 선생님, 나의진 선생님, 이승학 선생님, 이수현 선생님, 이진현 선생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귀한 시간 되었습니다.
김희호 씨, 최승호 선생님, 임영아 국장님 감사합니다.
2024년 7월 17일 수요일, 이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