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행차길 꼭 가보려고요!

[김시절디모테오]

신문왕 호국행차길을 아시나요?

문무대왕이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기(호국) 위해 감포 앞바다에 묻히셨다지요.(문무대왕 수중릉)

문무대왕의 유해가 호국의 용이 되기위해 지나간 길이 '호국행차길'이고, 이길은 아들 신문왕이 부왕의 능을 참배하러 간 길이기도 하답니다.

12월 들어서도 좀처럼 기온이 떨어지지 않더니 유강 철길 숲길에 철 잃은 동백과 개나리가 한무더기씩 피어 났습니다.

12월 날씨답지 않은 기온 덕분에 효자 본당 꽃할배들은 24년도를 마무리하는 걷기를 한번 더 하기로 했고 '호국행차길' 걷기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뭔~일입니까?

걷기로 했던 날이 가까워 올 수록 겨울은 제자리를 찾아가고, 걷기 당일(12월 18일. 수)에는 올 들어 가장 추운 날로 예보까지 되었습니다.

나이 드신 형님들의 안전이 걱정 되어 행사를 취소할까 생각도 했지만 본당 신부님께서 "점심도 같이 드시고 바람도 쐬고 오시라"는 격려 말씀에 행선지를 변경하여 다녀 왔습니다.

양포항 모두 잘 아시지요?

방파제 끝에 빨간 등대가 서 있고 하늘과 바다가 아주 멋지게 어우러지는 곳,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 중의 하나인 곳,

또 생활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지요.

그러나 이곳 양포를 찾은 진짜 이유는 점심을 먹기 위해서입니다.

양포 삼거리에는 포항에 이름 난 아귀탕이 유명한 식당이 있습니다.

포항 시내 식당에 비해 가성비가 좋다고 소문이 나 있는 곳입니다.

점심을 들고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가로 세로 두개의 방파제 중 가로로 나있는 방파제인데 여기는 요트 계류장도 있고 야외 공연장도 있습니다.

뭍과는 다르게 바닷가는 바람이 너무 차가웠습니다. 오래 걷기에는 무리가 있어 쪼매 걷다 왔습니다.ㅋㅋ

장기하면 떠 오르는 것이 무엇일까요?

산딸기, 장기읍성, 양포항, 신창해변 등등 특산물과 유적 문화재도 많지만 장기 유배 문화 체험촌도 있습니다.

장기에는 조선시대 200명이 넘는 인물이 유배를 왔다고 합니다.

대표적 인물로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이 있습니다.

다산(사도요한)은 우리에게는 설명이 필요 없는 역사적 위인입니다.

조선천주교 초석을 놓은 이벽, 이승훈, 윤지충, 정하상, 황사영 성조들과 혈연 가족 관계이기도 합니다.

집안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천주님을 배교 했다고 하지만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유배 문화 체험촌은 장기읍성에서 내려 보이는 곳에 있습니다.

오천에서 양포로 가는 장기로(929 지방도로)를 30분정도 가다보면 장기면 소재지 못미처에 있습니다.

양포 방파제에서 가족함께 데이트도 하고 양포 삼거리에서 점심을 드시고 포항으로 오는 길에 들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옛스런 그네타기 체험도 할 수 있고요. 공식적인 휴일인 월.화요일을 제외하면 전문 문화 해설사의 도움(예약)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효자성당 꽃할배들의 24년 걷기는 마무리 됩니다.

그럼 신문왕 호국 행차길 걷기는 어떻게 하느냐고요?

내년 봄에 다시 걸어야지요.

호국행차길은 본래 경주 월성에서 감포 문무대왕 수중릉 해변까지이나 현재는 추령터널에서 기림사까지 편도 4.5 km만 걸을 수 있습니다.

봄 여름 녹음도 좋고요. 토함산과 동대봉산(무장봉) 사이에 있어 가을단풍도 아름답다고 소문이 나 있습니다.

예전 기림사 입장료를 받을 때는 추령터널 옆 추원 마을(주차장 있음)에 주차하고 수랫재 용연폭포 기림사를 왕복하였지만 현재는 입장료가 없어 기림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주차비 ₩ 2~3,000) 용연 폭포까지만 걷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가을에는 기림사에서 국화 전시회도 한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한번 걸어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마무리 인사 드립니다.

효자 교우 여러분 한해 수고들 많으셨지요. 꽃할배 형님들도 수고 많으셨고요.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내년 첫 걷기는 2월 입춘이 지나면 동해선 ITX-마음 열차를 타고 강릉에 갈 예정입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새해에도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은총을 통하여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딕다(이정숙)]

2024년 꽃할배님들의 걷기 여행은 장기에서 마무리되었군요! 양포 아구탕 맛있지요~ 내년 첫 강릉여행도 넘 기대되는데요. 2025년에도 효자성당 꽃할배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즐거운 여행소식 많이 들려주시기를 응원합니다.

[김시절디모테오]

올 한해 진심으로 응원해 줘서 고마웠습니다.
새해에도 효자 꽃할배들 힘 나도록 응원 많이 해 주세요
감사 인사 전합니다

[딕다(이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