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팽윤(蔡彰胤)
자는 중기(仲耆). 호는 희암(希庵), 또는 사와(思窩). 숙종 때 문과에 급제, 호당. 벼슬은 예판(禮判),
죽음을 슬퍼함
悼亡
촛불 그림자는 일렁이고 뱃전은 나직하니
길 가는 이 눈물 짓고 날샐녘의 닭이 운다.
이 몸이 못 죽거니 슬픔이 어찌 끝 있을까.
오늘 밤에는 마치 산 듯 꿈도 혼란하지 않다.
시원한 소리는 발에 있어 가을이 목메이고
들구름이 골짝에 떠 어두움이 구슬프다.
어린애의 편지의 말이 다시금 가여워라.
아버지 떠난 뒤로는 밤낮으로 자꾸 운다.
銀燭幢幢水檻低 行人墮淚五更鷄 은촉당당수함저 행인타루오경계
此身未死悲何極 今夜如生夢不迷 차신미사비하극 금야여생몽불미
凉籟在簾秋咽咽 野雲浮峽暗悽悽 량뢰재렴추인인 야운부협암처처
更憐稚子書中語 自別爺來日夕啼 경련치자서중어 자별야래일석제
1) 幢幢(동동)-불 그림자가 움직이는 모양. 2) 水檻(수함)-배의 난간. 뱃전. 3) 籟(뢰)一 소리, 구멍을 통해 바람으로 인하여 나오는 모든 소리. 4) 咽咽(인인)-목메임, 목이 메어 소리가 막힘. 5) 爺(야)-아버지.
오정언 상우의 만장
吳正言尙友挽
독한 장기는 살을 녹이고 눈은 수염에 가득하고
십 년을 오가면서 한결같이 때때옷.
남쪽 바다에는 오직 겹문이 한정이요
지는 해는 멀리 재를 넘으며 빛난다.
꽃도 괴로운 마음을 안고 봄을 알리지 못하고
서리는 원한의 편지를 따라 여름에도 슬프다.
멀리 가여워하나니, 바다 밖에서 문을 기대 바라봄이여
아직도 조만간에 외로운 배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네.
毒瘴消肥雪滿髭 十年來往一斑衣 독장소비설만자 십년래왕일반의
南溟只作重門限 西日遙分下嶺輝 남명지작중문한 서일요분하령휘
草抱苦心春未報 霜隨寃牘夏堪悲 초포고심춘미보 상수원독하감비
遙憐海外憑閭望 猶信孤帆早晚歸 요련해외빙려망 유신고범조만귀
1)斃(자)-웃수염, 코 밑의 수염. 2) 斑衣(반의)-무늬가 있는 고운 옷. 3) 重門(중문)-겹문. 4) 憑閭(빙려)의려지망(倚閭之望), 또는 의문지망(倚門之望). 어머니가 자녀의 돌아오는 것을 문에 의지하여 기다리는 지극한 애정을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