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눈을 감고 앉았다. 천천히 자발공이 나온다. 부드럽게 시작해서 점점 힘있는 자발공이 나왔다. 어느 순간 이 생각 저 생각이 들다가 예전에 유체이탈해서 지옥에 갔던 것이 떠올랐다. 지옥이라서 겁나고 잘못될까봐 겁나고 다른 존재라도 만나면 어찌해얄지 몰라서 겁났다. 강한 존재가 됐는데도 여전히 위축되어 있다. 왜 자신있게 부딪쳐 보기를 주저하는가?
양 손으로 가슴에서 단단하게 박힌 것을 잡고 뽑아내어 둘둘 감는다. 물이 쏟아져 나온다. 거대한 댐의 작은 구멍을 막아놓은 것을 빼내니 물이 쏟아지고 그 힘에 댐은 터져서 물이 분출하는 것이 떠오른다. 박힌 것은 주저함이요, 물은 마음이다. 쏟아내고 나니 가슴이 가볍고 시원해진다.
천천히 양 손으로 등을 잡고 벌린다. 머리, 팔,다리 등 두꺼운 옷을 벗 듯 벗겨낸다. 새로운 내가 나온다.
팔에 지릿지릿 기가 느껴지고 서서히 손으로 모인다. 천천히 단단하게 주먹이 쥐어지다가 왼손은 멈추고 오른손에만 기력이 들어온다. 기력의 이동에 집중하고 느낀다. 오른쪽만 자발공이 나오며 발끝까지 굳어진다. 하다보니 몸에 힘이 좀 풀어졌는데 그러면 기력도 덜하다. 다시 힘을 살짝 주었다.
왼손에 기력이 들어오며 주먹이 쥐어졌다. 왼쪽도 발끝까지 굳어지자 양쪽이 같이 자발공이 나오며 발끝에서 위로 올라와 백회로 뻗어나가며 손이 펴졌다.
백회로 뻗어나간다는 생각을 하자 백회를 막는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내가 원하지 않는데도. 뭘까? 무엇이 이러는 걸까? 나인척 하는 영적존재? 아니면 다른 무언가? 손이 가슴 아랫쪽에서 뭔가를 잡고 없앤다. '반대'라고 느껴진다.
<기감 및 투시>
백회에서부터 붉은 색과 흰 색을 퍼뜨렸다.
아주 약하게 지릿지릿한 느낌이 부드럽게 손을 감싼 듯 느껴진다. 온 몸으로 퍼뜨렸다.
내 가슴에서 터져나온 물이 바다를 이루었다. 해방감, 설렘, 기분 좋음 등을 느끼며 물놀이를 즐긴다. 밑바닥에 앉았다가 위로 솟구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