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스본에서 불이 나오며 시혼의 성에서 화염이 나와서
민수기 21장 21-30절「이스라엘이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신을 보내어 이르되 우리에게 당신의 땅을 지나가게 하소서 우리가 밭에든지 포도원에든지 들어가지 아니하며 우물물도 마시지 아니하고 당신의 지경에서 다 나가기까지 왕의 큰길로만 지나가리이다 하나 시혼이 이스라엘이 자기 영토로 지나감을 용납하지 아니하고 그의 백성을 다 모아 이스라엘을 치러 광야로 나와서 야하스에 이르러 이스라엘을 치므로 이스라엘이 칼날로 그들을 쳐서 무찌르고 그 땅을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까지 점령하여 암몬 자손에게까지 미치니 암몬 자손의 경계는 견고하더라 이스라엘이 이같이 그 모든 성읍을 빼앗고 그 아모리인의 모든 성읍 헤스본과 그 모든 촌락에 거주하였으니 헤스본은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도성이라 시혼이 그 전 모압 왕을 치고 그의 모든 땅을 아르논까지 그의 손에서 빼앗았더라 그러므로 시인이 읊어 이르되 너희는 헤스본으로 올지어다 시혼의 성을 세워 견고히 할지어다 헤스본에서 불이 나오며 시혼의 성에서 화염이 나와서 모압의 아르를 삼키며 아르논 높은 곳의 주인을 멸하였도다 모압아 네가 화를 당하였도다 그모스의 백성아 네가 멸망하였도다 그가 그의 아들들을 도망하게 하였고 그의 딸들을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포로가 되게 하였도다 우리가 그들을 쏘아서 헤스본을 디본까지 멸하였고 메드바에 가까운 노바까지 황폐하게 하였도다 하였더라」
“이스라엘이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신을 보내어 이르되 우리에게 당신의 땅을 지나가게 하소서”
아모리 족속은 에돔과 모압 족속과는 달리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었다.
창세기 15장 16절「네 자손은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아니함이니라 하시더니」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어떤 것이길래 하나님이 진노하시는 것인가? 표면적으로는 레위기 18장에서 가나안 거민들의 죄악을 기록하고 있다. 그 곳에는 근친상간, 간음, 우상숭배, 동성연애, 수간 등 온갖 타락들이 기록되어 있다. 레위기18장 3-27절에서 “너희는 그 거하던 애굽 땅의 풍속을 좇지 말며 내가 너희를 인도할 가나 안 땅의 풍속과 규례도 행하지 말고... 너희의 전에 있던 그 땅 거민이 이 모든 가증 한 일을 행하였고 그 땅도 더러워졌느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사대 동안에 애굽에 있었던 것과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가득 차는 것과 상관이 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하나님이 약속했던 가나안에 살고 있었으나, 기근으로 인해서 애굽으로 내려가게 된 것이다. 애굽은 먹을 것이 풍부하고 야곱의 아들 요셉이 총리로 있었으므로 살기에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민족이 애굽을 점령하므로, 바로가 이스라엘을 종으로 삼고 부려먹기 시작한 것이다.
애굽에서의 이스라엘은 하나님 나라를 떠나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을 상징한다. 그래서 죄악이 만연한 세상 속에서 고통을 부르짖는 것이다. 그 고통이 한계 상황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 소리를 들으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신 것이다. 아모리 족속의 죄악은 십자가의 고통 속에서 죽게 되는 죄인의 모습이다.
아모리 족속의 죄악은 홍수로 세상을 멸망시켜야 할 정도의 인간들의 죄악인 것이다. 그 죄악은 하나님 나라의 범죄한 영들이 육체에 갇혀 있는 모습이다. 그렇게 된 인간들이 회개하고 돌이켜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자기의 의를 세워 하나님 처럼 자기의 성을 쌓는 모습이다.
하나님은 아모리 족속과의 타협을 불허하셨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백성은 타협한 것이다. 사신을 통하여 아모리 족속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것은 율법에 명시된 전쟁의 법을 따르고자 함과 동시에, 이스라엘이 지금 가장 중요한 목표지로 삼은 곳이 가나안 땅이지 요단 동편 땅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아모리왕 시혼은 이스라엘을 믿지 못하였다고 한다. 즉 그는 200만 이상의 대군이 자기영토에 진입한다는 것은 곧 자기 성읍들이 훼파되거나 최소한 각종 재산상의 피해를 당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때 당시 시혼이 모압 족의 땅을 탈취하여 정국이 불안정한 상태였으므로, 이러한 오해는 충분히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시혼의 선제공격은 아모리 족속의 죄악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예수님 당시 유대지도자들이 예수님을 공격하고, 십자가에 못박으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은 그들을 심판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비록 예수님이 죽었지만, 아모리 족속들도 다 죽은 것이다. 노아의 홍수와 같이 죄악에 있는 세상 사람들이 다 죽은 것이다.
야하스는 아르논 강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시혼 왕은 이스라엘에 참패 당하였다. 한편, 이스라엘은 정복 후 이곳을 르우벤 지파와 레위 지파의 므라리 자손에게 분할해 주었다.
“아르논 부터 얍복까지 점령하여” 이는 아모리 남왕국 전체를 점령했다는 의미이다. 한편 얍복강은 길르앗 동편 고원에서 발원하여 아모리 및 암몬과 국경선을 이루며 요단 강에 흘러 들어가는 긴 강이다. 이 강은 갓 지파의 경계가 되었다.
“암몬 자손의 경계는 견고하더라” 이로 인해서 아모리 족속이 얍복강 이북의 땅으로 뻗어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게 있어 이 말의 의미는 그들이 형제인 암몬족을 침공치 않았다는 뜻이다.
“이스라엘이 이같이 그 모든 성읍을 빼앗고 그 아모리인의 모든 성읍 헤스본과 그 모든 촌락에 거주하였으니”
아모리 왕국의 수도는 헤스본인데, 헤스본을 중심으로 전역에 흩어져 거주했다는 것이다. 아모리 왕국 전체를 점령한 것이다. 헤스본은 원래 모압 영토였으나 시혼이 탈취하여 수도로 삼았었다. 그런데 이 땅을 이스라엘이 아모리 족속으로부터 빼앗아 르우벤 및 갓 지파에게 할당하였으나, 왕정 후기에 또 다시 원주민이었던 모압인들에게 점령되었었다.
“시인이 읊어 이르되 너희는 헤스본으로 올지어다 시혼의 성을 세워 견고히 할지어다” 시인(모쉘림)은 그 어원이 잠언의 의미를 지닌 마솰에서 나왔다. 그러므로 성경의 시인은 하나님의 영광을 기리고 백성을 교훈하는 내용을 시나 노래로 읊조리는 자를 가리킨다. 정복당한 아모리인을 향해 정복자 이스라엘이 의기양양하게 외치는 풍자적인 조롱의 말이다.
“헤스본에서 불이 나오며 시혼의 성에서 화염이 나와서 모압의 아르를 삼키며 아르논 높은 곳의 주인을 멸하였도다”
모압을 섬멸한 아모리인의 전쟁의 불을 읊은 것이다. 이스라엘에게 철저하게 멸망당한 아모리인의 현재와 모압 족속을 무참히 짓밟은 아모리인의 과거의 위업은 큰 대조를 이룬다.
아르는 모압의 대표적인 성읍이다. 이 성읍 주변에 아르논 강이 흐르고 있었다. 아르논 높은 곳의 주인은 이 지역의 원주민인 모압 족속을 가리킨다.
“모압아 네가 화를 당하였도다 그모스의 백성아 네가 멸망하였도다 그가 그의 아들들을 도망하게 하였고 그의 딸들을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포로가 되게 하였도다”
그모스는 '정복자, 지배자' 란 뜻의 카마쉬에서 유래한 말로서, 당시 모압인들이 그들의 신으로 섬기던 민족신의 이름이다. 그리고 이 신은 인근 암몬 족속에 의해서도 숭상 되었는데, 따라서 그모스는 당시 암몬인의 신 밀곰(몰렉)과도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모압인들은 그모스를 전쟁의 신으로 숭배하여 그들을 모든 전쟁에서 승리케 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시인의 노래는 오히려 그 신으로 말미암아 모압의 아들과 딸들이 아모리 족속에게 포로로 잡혔음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이 부분을 공동 번역은 "제 아들들이 아모리 왕 시혼에게 쫓기고 제 딸들이 붙잡혀가도 그모스는 속수 무책이었다."
“우리가 그들을 쏘아서 헤스본을 디본까지 멸하였고 메드바에 가까운 노바까지 황폐하게 하였도다 하였더라”
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야라는 창을 던지거나 화살을 쏘듯이 세게 멀리 던지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아모리 족속을 마치 멀리 집어 던지듯 이끝에서 저끝까지 몰아낸 사실을 시적으로 묘사한 말이다. 디본은 아모리 지역의 남단에 위치한 성읍을, 노바는 북단에 위치한 성읍을 각각 가리킨다.
“황폐케 하였도다(나쉼)” 나쉼은 훼손하다, 멸하다'란 뜻의 솨멤에서 유래한 말로, 정복지를 초토화시킨 사실을 일컫는다.
유대 율법주의자들은 선민사상을 가지고, 이방인을 개처럼 취급했다. 그들 만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유대 율법주의자들을 뱀으로 대했다. 독사의 자식들아 라고 외친 것이다. 예수님이 율법주의자들을 독사의 자식이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그들이 악의 열매를 먹는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에서 선의 열매(복음:부활생명)를 먹어야 하는데, 하나님 처럼 되고 싶은 탐욕으로 악의 열매(자기의 의)를 먹었기 때문이다. 이방인은 하나님을 모르기 때문에 구원의 대상이 되지 못한 자들이다. 그러나 율법주의자들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을 하면서도 스스로 율법을 지켜 의에 이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종교생활을 한 자들이다. 아모리 족속의 죄와 같은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은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아모리 족속을 심판하는 것과 같은 모양이다. 그러나 그 사실을 깨닫고 돌이키는 자는 영적 이스라엘이 되어 아모리 족속을 심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