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게해준? 마이콜 입니다.
집이 인천이세요.
제 회사가 인천입니다. 남동공단 이지요.
반갑군요.
그런데 삼계탕이 예술이지요.
저 또한 많은 피를 흘리고 왔답니다.
다음 정모때는 카풀 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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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머리 큐키입니다.
다들 잘 들어가셨는지 모르겠네요? 듣자하니 옆으로 새신 많은 분들이 있다던데, 전 바로 강남으로 빠져서 강남일대를 뒤지며 뒷풀이를 해야만 했습니다. 비만 안오면 선유계곡으로 빠질려고 했더만...마음대로 안되더군요.
처음에 인천에서 보은을 들릴줄 알았던 버스가 경상북도 상주로 직행한다고 했을때 앞이 깜깜했는데 몇번이고 진짜로 보은 안가냐고 묻는 제가 안되보였던지 기사아저씨는 몇번이고 우산은 있느냐, 뭐하는데 보은까지 가느냐, 지금 가면 보은으로 가는 막차가 있고 그 버스정류장 코끝에까지 내려줄테니 안심하라고 당부에 당부를 하셨지요. 하지만 아무 연고도 없는 경상도 상주에 비는 내리지요, 아는 사람은 없지요, 길은 모르지요....그 난감함이란.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게 이상하지요? 이렇게 가다보면 오늘 밤 8시안에는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바깥 경치도 눈에 들어오고 굽이굽이 예술같은 산안개도 구경하며 혼자만의 보은여행을 즐겼습니다. 특히 상주에서 보은 올라오는 길에 보았던 산안개는 예술이였습니다. 언제 내가 또 상주에 이렇게 혼자 산안개를 보아가며 와보겟냐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좋더군요.
또 끈질기게 장안(선병국가옥 길가에 버스정류장)에 내려달라고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부탁을 하니 옆에 동네분들이 걱정 팍 붙들어매도록 꼭 알려줄테니 안심하고 있으라며 이 얘기 저 얘기 하며 왔습니다. 상주에서 보은까지 꼭 1시간이 걸렷는데 지루한줄 몰랐다니깐요!
그렇게 해서 도착...마이콜님과 바람돌이님의 융숭한(?) 안내를 받으며 정말 어두운 길을 지나 맛난 삼계탕을 평강, 포우, 헤이고무신...님들과 먹은후 또 장님된 기분으로 깜깜한 길을 지나 사랑채에 도착했지요.
정말 사람으로 그렇게 꽉찬 마루는 처음 보았습니다. 카페 만명의 위력을 실감하는 순간이라고나 할까!?! (허여사님 좋으셨겠어요.)
아뭏든, 제 차례가 와서 간간히 큐티(기저귀 이름)로 오인하는 몇몇분들을 위해 오이귀신= 큐컴버킬러 = 간단히, 큐키임을 설명하고(실은 하도 오이를 좋아해서 홈스테이 할머니가 붙여준 이름임...), 헤이고무신님 이래로 가장 어렵게 정모에 참석했음을 강조한뒤 다소곳이 앉았지요.
그렇게 자기 소개가 끝난뒤 파자마맨 tongdark님이 자신이 통닭임을 밝히시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뒤 호주모임을 비롯한 여러지역 모임에 참석을 했지요. 몸은 여기에 귀는 저기에 또 이곳에...귀동냥 많이한 밤이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오호라...한사람 두사람 쓰러지기 시작하는데, 우리도 잘데를 마련해야 겠더라구요.
하지만 이미 명당들은 다 차지가 되어있고, 결국 침낭을 가지고 호주모임방에 사람들이 머리를 향하는 곳에 반대편에 쭈그리고 자리를 잡긴 잡았는데...모기 장난아니더군요.
모두 12군데입니다. 잔인하죠? 옆에 자던 언니는 1군데밖에, 그것도 물린둥만둥인데 전 퉁퉁 부었어요. 이놈의 모기가 사람 차별하나봅니다. 원래 워낙 잘 물려서 예방약을 늘 가지고 다니는데 그날은 새벽까지 찾다가 끝내 못찼아서 처방약만 가지고 간게 화근이었습니다. 지금도 발과 손가락에서 열 나네요. 제일 가려운 곳이잖아요. 더 황당한 것은 제 오른쪽 팔뚝에 사방 3cm간격의 좁은 공간에 5발이나 집중포화 했다는 사실이죠. 놀랍지 않나요? 분명히 모기도 세자리 인가봅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그런 집중포화를...
각설하고, 힘겨운 모기와의 싸움을 끝내고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의 비를 보며 나무마루에 몸을 기대고 마시는 모닝커피...또 마시고 싶네요, 지금도. 선병국가옥에서 다원도 한다죠? 꼭 선선할때 다시 한번 갈려구요, 책도 조금 싸가지고. 그땐 그린티-녹차-를 마셔야겠지요?
버터바른 베이글과 커피를 마시고 간단한 세수를 한 후 서울로 향했지요. 아까도 말했지만 화양구곡보다 더 멋있다는 선유계곡을 못보고 온게 아직도 아쉽네요.
운영자 여러분들 정말 챙겨주시고 처음간 사람들까지 안내해 주시고 수고 너무들 많이 하셨구요. 다음에도 언제든지 불러주시면 도움이 되어 드렸으면 좋겠네요. 감사드리구요. 여행에서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