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아직은 결론을 낼 만큼 자료를 모으지는 못했지만, 일단 몽골의 활이 장궁보다 강하는 얘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출처는 추적했습니다. 이 주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거의 모든 자료에서 궁극적인 출처로 삼고있는 하나의 저작이 James Chambers의 1979년도 저서 "Devil's Horsemen: The Mongol Invasion of Europe",(New York: Atheneum, 1979. p.57)입니다.
체임버즈씨의 저작은 서구에서 출판된 몽골에 대한 역사적 연구서적 중에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거의 20년동안 평가되고 있습니다만, 재미있는 것은 몽골의 활에 대한 과장된 묘사도 있지만, 그보다는 체임버즈씨가 장궁의 스펙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있지 못했다는 것이 거의 확실한 것 같군요. 다만, 몽골활의 비거리에 대한 묘사 - 장궁과 맞먹거나, 그것을 능가한다 - 는 것만은 정확한 것 같습니다.
한편, 군사전문가 에릭 힐딩거가 현대 병기전문가들과 한 연구조사에서는 달리는 마상에서 실제로 몽골의 활이 표적을 맞출 수 있을만한 거리는, 종종 인용되는 수치인 350 야드 보다 훨씬 적은, 10~80 야드 안팎이라는 결론을 내고 있습니다. 그 이상의 거리를 사격하는 경우는 대개 밀집된 군열에 미미하나마 꾸준한 타격을 입히면서 도발하는 것이고, 종종거론되는 최대사거리인 350 야드의 경우에는,말을 멈춘 상태, 혹은 말에서 내려서 발로 버티고 있는 상태에서 발사하는 것입니다. 작지만 중요한 차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참고로, 이 자료는 미국 군사연구소인 랜드 코포레이션(RAND Corporation)에서 발행한 연구서적 "Swarming on the Battlefield: Past, Present, and Future"에서 인용한 것이며, 저자는 J. A. 에드워즈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번역 안된 것 같네요.
가장 큰 난점은, 장궁이던 아시아 대륙의 복합궁이던간에 도대체 일률적으로 기록된 수치가 없다는 점입니다. 몽골 측 역사서적에는 가볍게 날린 살이 1킬로미터를 넘게 날아갔다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마찬가지로 장궁을 날려 600 미터를 넘겼다는 기록도 있고요. 도대체 과장과 진실의 선이 어느 곳에 있는지를 밝히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것이겠죠.
오늘날에 재현하여 만든 활과 화살로 행한 실험결과들은 그 "과장된 수치"들과는 명백하게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으나, 당시의 몽골인들과 오늘날에 시험하는 사람의 기량차이를 문제삼는 사람들이 있는 이상, 그것도 어느정도는 고려해볼만한 문제겠죠.
암튼, 조사가 완료되는대로 제가 생각하는 비교론을 더 자세하게 써보겠슴다.
에딧) 아참, 몽골의 말에 대한 생물학적 연구도 살펴봤습니다. 역시 과장과 현실에 대한 재미있는 결과들을 많이 보여주더군요. 아시아 초원의 말들이 특별히 재빠른 품종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아시아의 조랑말이 잽싸고 빠르다는 잘못된 견해는 대개 몽골침입 당시에 사람들이 남긴 기록들을 오늘날에 무비판적으로 수용했기 때문에 퍼진 것입니다.
초원의 환경에 대한 적응적인 면모에서 우수한 것은 확실하지만, 유럽의 품종에 비해 특별히 빠를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구력 면에서는 확실히 우위에 있는 것 같네요.
대개 속도차이는, 말의 품종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역시, 경장이냐 중장이냐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 같군요. 지구력과 주파력에 대해 얘기가 나왔었는데, 지구력이야 인정할만하지만, 솔직히 수십 킬로그램을 넘는 중장비를 싣고 다니는 말보다, 가벼운 장비를 싣고 달리는 말이 지구력이 좋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요. 또, "주파력"에 대한 기록들의 경우에는 대개 어디서 얻은 것이냐면, 19세기에 유럽인들이 몽골 지역을 답사하면서 "말타고 하루에 수백킬로미터 달리는" 것에 대해 귀로 듣고 기록한 것입니다. 초원에는 경계석이 없죠. 대충 하루종일 달리고 "난 오늘 몇킬로미터 주파했다"고 하면, 그게 사실인지 거짓인 무슨 수로 판별할 수 있을까요?
첫댓글좋은 자료를 얻으신것 같아요^^ 전 육박에서 나온거 한국의 활과 화살 책을 갖고있긴 한데 역시나 유물사진 위주책이라서 합성궁의 위력에 대한 문제는 알수가 없네요. 기사와 보사의 경우도 우리나라측 기록을 보면 확실히 차이가 나오긴 하는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저 군대가기 전인 10월 전까진 올려주시길.ㅎㅎ
활의 비거리에 대해서 약간은 과장될수도 있지만 다음과 같습니다. 전력하는 마상 마상방향으로 활을 쏠경우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가속성이 붙게 되어 정지해서 쏠경우 보다 비거리가 약 110~150%까지 증가 하게 됩니다. 또한 목료로 말로 달려들면서 활을 쏘기 때문에 실제 쏘는 거리보다 말로 이동한거리가 추가됨니다.
몽고말이 좋은건 어디다 내다놔도, 막 굴려도 죽지않는 튼튼함, 암거나 잘먹고 ;; 서양말은 크고 빠른대신에 그넘들 먹는게 좀 까다롭고 병에도 잘 걸린다 들었습니다. 몽고제국처럼 전세계를 목표로 장기간 이동, 새로운지역으로 진출할시는 몽고말이 제격인거죠. 영화에서 쪼그만 말을 봤는데 몽고말이 그걸뜻하는지는
영국의 롱보우와 몽골의 활의 비교에서 몽골의 활이 단연 높게 평가되는 것은 역시, 활의 발달사를 들쳐 볼때 단일궁 -> 합성궁 -> 복합궁 의 순서로 활이 발달했기 때문일겁니다. 아무래도 이 점이 몽골의 활이 장궁보다 사정거리가 길다는 의견에 신빙성을 많이 실어주고 있을 겝니다.
장궁의 경우 당기는데 필요한 장력이 대략 40kg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만... 몽골 박물관에 보관된 활의 경우 장력이 105kg이라고요? 허어...; 난감하네요. 몽골활의 장력에 대해선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해서...; 허나, 현대에 와서 기록에 따라 재구현되는 활이 과거와 차이가 심하다는 사실은 분명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의 각궁을 기록에 따라서 제조한 결과, 장정 2명이 달라붙어서 간신히 당기는 그런 괴물활이 나왔다는 선례도 있구요.(과거에 한국사람들 모두 팔힘이 엄청났다!! 라는 기록이 나온다면야...;;) 하지만 저 역시 일반론적인 관점에선 몽골활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장궁의 경우 활이 바꾼 세계사에서
첫댓글 좋은 자료를 얻으신것 같아요^^ 전 육박에서 나온거 한국의 활과 화살 책을 갖고있긴 한데 역시나 유물사진 위주책이라서 합성궁의 위력에 대한 문제는 알수가 없네요. 기사와 보사의 경우도 우리나라측 기록을 보면 확실히 차이가 나오긴 하는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저 군대가기 전인 10월 전까진 올려주시길.ㅎㅎ
이 글을 읽으니 '뭐 그렇고 그런것이다' 라는 현실을 초월한 단어가 생각나네요 -_-;;
활의 비거리에 대해서 약간은 과장될수도 있지만 다음과 같습니다. 전력하는 마상 마상방향으로 활을 쏠경우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가속성이 붙게 되어 정지해서 쏠경우 보다 비거리가 약 110~150%까지 증가 하게 됩니다. 또한 목료로 말로 달려들면서 활을 쏘기 때문에 실제 쏘는 거리보다 말로 이동한거리가 추가됨니다.
몽고말이 좋은건 어디다 내다놔도, 막 굴려도 죽지않는 튼튼함, 암거나 잘먹고 ;; 서양말은 크고 빠른대신에 그넘들 먹는게 좀 까다롭고 병에도 잘 걸린다 들었습니다. 몽고제국처럼 전세계를 목표로 장기간 이동, 새로운지역으로 진출할시는 몽고말이 제격인거죠. 영화에서 쪼그만 말을 봤는데 몽고말이 그걸뜻하는지는
모르겠니다만은, 하여간 작고 볼품없어서 전 싫네요 ㅡ.ㅡ;;
무거운 갑옷을 덕지덕지 걸친 기사들이 타는데다가 마갑까지 둘렀으니 큰말을 탔어야겠죠.
과거의 무구들을 재현해서 측정한것으로는 역시나 부정확 할 수 밖에 없겠죠. 일본도 같은 경우, 과거의 장인들이 만든 칼의 강도를 현대에서는 도저히 못 낸다 하더군요.
몽고말에 가장 중요걸 빠뜨린게 있는데 다리가 짧고 굵어서 서양말들보다 평탄하게 걷고 뛴다는걸 알아야 합니다.이게 기사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아시겠죠..
영국의 롱보우와 몽골의 활의 비교에서 몽골의 활이 단연 높게 평가되는 것은 역시, 활의 발달사를 들쳐 볼때 단일궁 -> 합성궁 -> 복합궁 의 순서로 활이 발달했기 때문일겁니다. 아무래도 이 점이 몽골의 활이 장궁보다 사정거리가 길다는 의견에 신빙성을 많이 실어주고 있을 겝니다.
장궁의 경우 당기는데 필요한 장력이 대략 40kg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만... 몽골 박물관에 보관된 활의 경우 장력이 105kg이라고요? 허어...; 난감하네요. 몽골활의 장력에 대해선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해서...; 허나, 현대에 와서 기록에 따라 재구현되는 활이 과거와 차이가 심하다는 사실은 분명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의 각궁을 기록에 따라서 제조한 결과, 장정 2명이 달라붙어서 간신히 당기는 그런 괴물활이 나왔다는 선례도 있구요.(과거에 한국사람들 모두 팔힘이 엄청났다!! 라는 기록이 나온다면야...;;) 하지만 저 역시 일반론적인 관점에선 몽골활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장궁의 경우 활이 바꾼 세계사에서
200m ~ 300m 까지로 기록되어 있는 걸로 압니다. 직사인지 곡사인지 정확히 모르겠군요. 늙어서 그런진 몰라도 기억력이 영;;
이것을 위해 아얘 새로 세계모든 활들을 모아서 체계적인 실험데이터가 나온뒤에 그것들이 서적으로 등장해서 시판되거나 이곳의 몇몇분들께 입수되지 않는이상 무의미한논쟁이 될것 같습니다. 저도 무척 궁금하지만요.
음... 참고로 장궁은 단일궁에 속하고, 몽골의 활은 복합궁입니다.
몽골활은 복합궁인것도 있고 합성궁인것도 있습니다.하지만 제일 유명한건 합성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