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어서 중국 속으로-- 배낭 여행기
(부제: 나의 중국어공부 여행기)
일정 소개:
일시: 2015.04.11~ 04.23 (12박 13일)
장소: 중국 중원지방 일원
(서울-청도-개봉-정주-<태항산>-낙양-<화산>-서안-청도-서울)
참가자: 동투 산악회 위원 8명 ( <투어 인 케이시> 여행사 감광철 대표 동행)
메모:
이번 여행은 자유여행, 배낭여행이었으며, 이미 <동아투위> 선배가 여행답사기를 상세하게
작성하였고, 나는 중국어를 사용한 나의 여행기를 개인적인 신상과 건강, 중국인과의
만남, 대화, 표정, 그들의 생활상과 풍경을 위주로 기록하였다. 중국대륙과 중국인의 현주소를
걸어가면서 체험하고 느끼고 본대로 기술, 중국어를 배우는 학생 입장에서 새롭게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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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은 언제나 꿈의 나라다
해외여행은 언제나 설렘과 막연한 기대와 망설임의 시간이 있다. 이번 여행도 마찬가지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출발하기 한 달 전인 3월초부터 20명 동료들은 그런 날을 겪었다. 모두 일정이 맞아떨어져야 하므로 마지막 날까지 자기와의 싸움을 했다. 내 생일이 3월 19일이고 또 3월말 전에 아파트 전세 계약기간 만료라서 답십리 청솔아파트 임대차 재계약하고 내가 사는 의정부 호원아파트도 재계약하느라고 차일피일 미루다가는 정말로 여행 간다, 못 간다고 가부간 답변이 늦어졌다.
거기다가 갑자기 3박4일 남도 섬 여행을 가자는 제안이 들어와 일행 중 7명이 차를 몰아서 전라남도 해상국립공원인 완도, 보길도, 청산도, 노화도 4개의 섬을 두루 돌아보는 국내여행을 다녀왔다.
참으로 바쁜 일정이었다. 내 생애 마지막 중국 등산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눈 딱 감고 승낙한 이번 결정은 나를 더욱 괴롭힌다. 남도에서 서울로 상경하면서 4월 1일 여행사 사무실로 찾아갔다. 여권 복사도 하고 상세한 여행 일정과 준비물 안내도 받았다.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한다. 4월 11일 토요일 출발이다.
애초 10명이 돈을 내어 신청했다가 며칠 앞두고 2명이 취소하는 중대사태가 발생하여 여행사 사장에게 간곡하게 부탁하여 8명이 떠나게 된 것이다.
나이가 더 들면 이런 여행 다시는 못 간다고 의욕이 철철 넘치던 70대 노인들의 풍경이다. 여행은 언제나 꿈이요, 희망이요, 가슴 설렘이다.
사전준비로 종합건강진단부터 받다
대망의 출국 날짜 5일을 앞두고 사전 준비에 들어갔다. 내 건강에 대한 근심과 걱정은 남의 일이 아니다. 혹시 해외에 가서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면 어쩌나 그게 큰일이다. 나는 전립선비대증 약을 먹고 있다. 사전에 의사에게 충분한 약을 타서 받아가야 하고, 소화불량증으로 반드시 술과 담배를 끊어야 하고, 또 힘이 너무 부치게 등산하면 하산 시에 가끔 다리에 쥐가 나서 그것도 걱정이다. 결국 4월 7일 <강북으뜸내과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설사약과 소화제 등을 지어 왔다.
나는 떠나기 전에 건강검진을 받아보았다. 그런데 혈액검사는 며칠 후에 나온다고 해서 결과를 보지 못하고 출발하게 되었다. 그 결과가 궁금하다....작년에 받아보았으니까 특별한 이상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는 3일밖에 안 남은 시간이다.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호원동 성당에 있는 <요셉농장>에 상추, 쑥갓 씨앗을 뿌리고 가야하고, 자금동에 있는 <일죽 텃밭>에도 감자를 심어야 한다. 결국 떠나기 전 마지막 날에 겨우 머리 염색을 한 후 배낭을 싸기 시작했다.
오래 전에 한달간 중국 <운남성>과 <사천성>일대를 배낭여행할 때 산 대형배낭에 쑤셔 넣으니까 무려 12kg이 나간다. 너무 무거워서 안 되겠다 싶어 배낭을 통째 수하물로 부치기로 하고 10kg으로 줄였다. 만일 돌아올 때 선물 등 짐이 불어나면 배낭 하나를 사서 오면 된다.
배낭의 상단과 하단. 옆구리 주머니에 넣은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배낭상단: 여름등산복, 조끼, 셔츠, 운동복, 고추, 마늘장아찌, 등산모자. 비상약 봉지
하단: 내복 상하, 양말, 팬츠, 넌닝구, 보온병, 물 컵, 중국어 회화 책. 수첩, 필기구
옆구리: 칫솔, 면도기, 디카, 핸드폰충전기, 선글라스, 손수건, 매트, 화장품, 선크림.

중국어 수강시간에 여행발표
나는 중국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지 꽤 오래 되었다. 2007년 말 서울 목동 국제선교회에서 중국선교단을 모집한다고 신문에 광고를 내서 중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이다. 당시 <배봉산 숲해설가 모임> 총무가 함께 배우자고 해서 따라 간 게 인연이 되었다. 영하의 추운 겨울 방학 기간 미아리 뒷산 꼭대기에 있는 <정릉 초교>에 가서 귀화한 북한출신 선교사에게 배우다가 교실이 추워서 수강생이 점점 줄어들더니 결국은 수업이 중단되었다.
그 후 나는 동대문구 문화센터와 가까운 주민지원센터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인 중국어 초급반을 쉬지 않고 수강했다. 서울 장안동, 휘경동, 동대문 문화원, 의정부 과학정보도서관, 한겨레신문 중국어특강, 의정부 호원동 중국어 회화반 등 거리에 상관없이 매주 한 번씩 수강하다 보니까 회화책의 내용이 엇비슷하여 재미가 있었고, 13년 전에 영어가 통할 줄 알고 무작정 중국 남부로 배낭여행 갔다가 혼이 난 기억이 더욱 중국어 공부에 푹 빠지게 했다.
해외여행은 그 나라 언어를 알아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남들보다 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도전을 한 것이다. 그동안 중국을 여행하려면 관광 여행이나 패키지여행을 하지 말고 자유여행을 해야 제대로 공정여행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해온 나다.
겨우 일주일에 한번 씩 배운 거지만 이제는 연륜이 쌓여 북경 표준어 발음, 성조를 구분할 줄 안다. 떠나기 4일전에 화요일 중국어중급반 수강시간에 참석해서 이번 배낭여행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어 중급반에서 발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댓글 잘 지내시지요....




장기간 여행을 마치고 귀국해서 반가운 분들을 뵙는군요...하나하나씩 읽어 보겠습니다...저도 뜻깊고 보람있었던 인솔이었어요,,,
항상 건강하소서...전 요즘 1년간 디엠지 155 마일 트레킹 중 고성 진부령 도착.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마침.
지난 일이지만, 안타까운 소식.그 때 인솔대장이신 오정환 형이 지난 봄에 별세하심.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