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발렌타인 30년 … 페라가모 넥타이… 에르메스 향수…
감사원 간부 해외출장때 업무추진비로 高價쇼핑
감사원에서 업무추진비를 이용해 고가(高價)의 양주·넥타이·수입 화장품 등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정갑윤(한나라당) 의원이 감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고위급 교류협력 사업'을 위해 외국으로 출국한 감사원 간부들이 업무추진비로 페라가모 넥타이 4개(56만원), 에르메스 향수 2개(25만원) 등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공항면세점에서는 시슬리 화장품(15만원), 담배 한 보루까지 정부구매카드로 구입한 뒤 영수증을 제출했다. 정 의원은 "감사원에서는 해외에서 통역하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이런 물건을 샀다고 하는데, 굳이 해외 브랜드의 잡화를 사서 선물해야 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들은 출국에 앞서 국내에서 목단 보석함 등 전통공예품도 50만원어치를 구입했다.
감사원 간부들은 귀국길에도 '면세점 쇼핑'을 했다. 귀국하는 비행기에서는 밸런타인 30년산(35만원), 로열 샬루트 21년산(10만원) 등 고급 양주를 샀고, 에스티로더·랑콤 화장품까지 업무추진비로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 의원은 "귀국편에 산 양주는 국내에서 고생한 팀원 회식을 위해 구입한 것이라고 하는데, 왜 이런 것을 업무추진비로 쓰는지 모르겠다"며 "다른 부처에서 국민 세금으로 고급 양주·화장품 등을 구매했다면 감사원이 문제 삼지 않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