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밤사이 눈까지 내리면 밖에 세워 둔 자동차가 꽁꽁 얼기 마련이다. 이럴 때 자동차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와이퍼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바쁜 출근시간대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나 정비업체를 빠르게 이용하기도 쉽지 않다. 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시동을 걸다가 차를 망가뜨리기도 한다. 눈·비 내릴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자동차 동사 방지 요령을 소개한다.
양지를 지향한다
차를 실외에 주차할 때는 보닛 부분을 되도록 아침 햇살을 받을 수 있는 쪽으로 향하게 한다. 엔진과 배터리의 성능이 제대로 발휘돼 아침 첫 시동이 부드럽게 걸리는 것은 물론 앞 유리에 쌓인 눈이나 서리를 없애는 데 효과가 있다.
음지에 차를 세워둬야 하는데 차를 감쌀 커버가 없다면 신문지나 두꺼운 종이로 차 유리를 덮어두거나 와이퍼 암을 세워둬야 한다. 히터로 얼음을 녹여야 하는 불편을 겪지 않기 위해서다. 얼음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와이퍼를 작동시키다가 모터가 망가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 한 번쯤 차체에 왁스칠을 충분히 해 놓으면 차체를 보호하는 건 물론 차 위에 쌓인 눈을 쉽게 없앨 수 있다.
뜨겁게 덥힌다
차 유리에 얼어붙은 성에나 눈을 긁어낼 때는 힘을 세게 가하지 말아야 한다. 유리에 흠집을 내 안전 운전에 필요한 시야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차 내부의 히터를 틀어 송풍구를 차창쪽으로 향하고 어느 정도 녹인 후 성에나 눈을 제거해야 한다. 성에제거용품을 마련해두면 좋다. 할인마트나 용품점에서 1만원 안쪽으로 살 수 있다.
도어의 자물쇠 부분에 스며든 습기가 얼어 문을 열지 못할 때는 라이터 등으로 키를 뜨겁게 달군 뒤 자물쇠 구멍에 넣으면 문을 열 수 있다. 도어 테두리의 고무가 차체에 얼어붙어 문이 작동하지 않을 때는 가장자리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문을 당기면 된다. 좀 귀찮지만 무선 주전자 등을 이용해 뜨거운 물을 유리나 도어 부위에 부으면 좀 더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무리하지 말자
배터리가 오래됐거나 제대로 관리를 안했다면 영하의 날씨에 배터리 출력 용량이 낮아져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 시동을 걸기 위해 키를 무리하게 계속 돌리면 그나마 남아있는 배터리의 전기가 모두 방전된다.
시동을 건 뒤 액셀 페달을 여러차례 세계 밟아 공회전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연료만 낭비하고 엔진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자동차보험 긴급출동서비스센터나 가까운 정비업체에 연락해 서비스를 받는 게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천천히 단계를 밟자
눈길에서 바퀴가 한번 헛돌기 시작하면 액셀 페달을 계속 밟아도 빠져나오기 힘들다. 자동변속기는 레버를 D2에 놓거나 홀드 또는 스노 모드의 스위치를 누른 뒤 서서히 출발한다. H매틱 자동변속기의 경우 레버를 D에서 오른쪽으로 한 번 툭 쳐 ‘+ -’ 모드에 위치시켜 +쪽으로 한 번 더 민 뒤 살살 출발하면 홀드 모드 또는 2단 변속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