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떠난 뒤 아브라함은 자기도 나이가 많아 늙어서 언제 조상들 곁으로 돌아갈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죽기 전에 아들 이삭을 위해 아내를 마련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신실한 청지기인 엘리에셀을 불러서 자기의 고향으로 가서 이삭을 위해 아내를 데려오도록 명하였다. 당시 아브라함이 살던 가나안 여인들의 풍습은 하나님을 섬기는 아브라함의 가족과는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었다.
늙은 종은 이삭을 결코 다시 고향으로 데리고 가지 않는다는 약속하고 많은 보물을 챙겨서 아브라함의 고향으로 길을 떠났다. 그는 행로에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다.
(창 24:12) 그가 이르되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창 24:13) 성 중 사람의 딸들이 물 길으러 나오겠사오니 내가 우물 곁에 서 있다가 (창 24:14) 한 소녀에게 이르기를 청하건대 너는 물동이를 기울여 나로 마시게 하라 하리니 그의 대답이 마시라 내가 당신의 낙타에게도 마시게 하리라 하면 그는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을 위하여 정하신 자라 이로 말미암아 주께서 내 주인에게 은혜 베푸심을 내가 알겠나이다
기도가 끝나기 무섭게 한 아리따운 소녀가 성에서 나오는데 그 자태가 곱고 예쁘기도 이루어 말할 데가 없었다. 그 소녀의 이름은 리브가였다. 이 “리브카”라는 이름은 올가미를 뜻하는 아랍어에서 왔을 것이다. 그녀의 미모에 한 번 반하면 벗어날 수 없는 매력이 있어서 그녀의 이름이 리브카였을까? 여하튼 부조들이 다들 여러 여자와 결혼하는 이방의 풍속을 따랐지만, 이삭은 말년까지 오직 리브가 한 사람만 사랑했다.
하지만 리브가의 진정한 미는 그녀의 얼굴이 아니었다. 종이 기도한 대로 그녀는 남에게 호의를 베풀기 좋아했고 아브라함이나 그 조카 롯과 같이 손님을 대접하기를 즐기는 아가씨였다. 그녀는 늙은 종의 요청을 듣자 곧바로 이 행인의 필요를 채워주는 행동을 실천했다.
(창 24:17) 종이 마주 달려가서 이르되 청하건대 네 물동이의 물을 내게 조금 마시게 하라 (창 24:18) 그가 이르되 내 주여 마시소서 하며 급히 그 물동이를 손에 내려 마시게 하고 (창 24:19) 마시게 하기를 다하고 이르되 당신의 낙타를 위하여서도 물을 길어 그것들도 배불리 마시게 하리이다 하고 (창 24:20) 급히 물동이의 물을 구유에 붓고 다시 길으려고 우물로 달려가서 모든 낙타를 위하여 긷는지라
종은 그녀의 모습을 천천히 지켜보았다. 그리고 과연 하나님이 자신의 길을 인도하셔서 찾는 사람을 순탄하게 만날 수 있도록 하셨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소녀에게 뉘 집의 소녀이며 그 집에 묵을 곳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창 24:24) 그 여자가 그에게 이르되 나는 밀가가 나홀에게서 낳은 아들 브두엘의 딸이라고 소개하고 자가 집에는 낙타들이 먹을 사료도 많고 유숙한 장소도 많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종은 짐을 풀고 그 속에서 귀한 패물을 꺼내서 리브카에게 선물로 주었다. 리브가는 그날 리브가라는 자기의 이름처럼 사람을 사로잡는 아름다움을 한껏 보여주었는데 그것은 그녀의 밝고 활기찬 친절과 상냥한 미소였다. 이로써 그녀는 예수님의 조상이 되었고 야곱 곧 이스라엘의 어머니가 되었다. 친절은 사람을 사로잡는 진정한 힘이다.
하나님 밝고 친절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남을 배려하고 상냥하게 대함으로 인생의 귀인을 사로잡은 리브가처럼 우리도 그런 신사와 숙녀들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마음을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