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때때로.. 밤거리에 술취한 개들에게 괄시를 받으면서도 대리운전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첫째는 성격 탓 이다.
블독같은 놈이 물어뜯듯 뎀벼도..세퍼트 같은 놈이 개지랄을 떨어도..
개같은 놈하고는 같이, 마주하며 "으르렁" 거리며 싸우지 않는다. (무서워서..)
설혹, 분한 마음으로 서로 "으르렁..왈왈" 거려 보았던들 ..나도 똑 같은 개로 취급 되겠지..
기본적인 생각이 이렇다 보니..
사연이야 어찌 됬뜬.. "술췐 개든".."미친개" 개든..나는, 싸우지 않는다.
어르고 달래보고..그래도 안되면 .."걍~놨뚠다"
...
더러는 나 자신이 고약한 성격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 이라는 자괴감도 든다.
"아더메치" (아니꼽고,더럽고,메시껍고,치사하고...) 꼴은 하루에 한두번씩은 당하지만
"손놈" 면전에선 ..입에 담지 않는다.
차라리..같이 물어뜯고 할퀴고.. 싸움이라도 한판 크게 벌려서.. 병원간다 경찰서 가자..
이렇게 라도 ..했더라면..애저녁에 대리운전을 때려치울 계기가 될지도 모를 일 일텐데..
나의 ,거지같은 성격이 ..뒤 받쳐 주질 않는다.
대리운전..때려치우지 못 하는 이유는 또 한가지가 있다.
요즘같은 내 형편에.. 무슨수로 매일같이 .. "삐까번쩍"한 고급차를.. 내차 타듯 타봐..
지나온 형편을 미루어 짐작컨데..미래에도 ..고급차는..내 발로는 어렵겠고
남에 발로나마 요즘처럼..잠시..타보는게지..
운전 습성도 마찬가지다.
도무지 무리수를 두지 않고..위반을 해도 위험을 피해한다.
운전을 처음 배울때..아버지는 이런 말로 나를 겁 줬다.
"머리 꼭대기에 사자밥을 얹고 다니는 거야"..
(끝내..아버지 말씀이 틀리기를..빌어본다.)
...
운전습성이 고약해서.. 해먹는 일마다, 사고라도 "뻥뻥" 친다면..
그나마라도 "대리운전".. 사고가 무서워서라도 못 해먹겠는데..
도무지 그렇질 못 하니..한참을 더 해먹게 생겼다.
...
또 있다.
직장 생활도 해 보았지만..돈 생기는 날이 어디..요즘처럼 매일일순 없었다.
눈 빠지게 기다리는 한달..목 길어지게 기다리는 석달..명절..( 월급과 보너스 나오는 달 이다.)
이렇게 직장 생활에서의 간조때는 한달,석달 간격 이었다.
대리운전 간조는 하루에도 열두번..간조때 수문통을 내손으로 열고 닫으니..
요놈애 매력은 "미친 마약쟁이" 같다.
여자는 "쓰리엠"에 약하다.
맨..무드..머니..
매일을..별탈 없이 ..마누라가 저녁마다 대리운전을 따라 나서는 이유는..
잠시후, 깊어갈..이밤은..위에 세가지를 모두 충족 시켜주기 때문이다.
둘이서 오붓하게 앉아서..세상 이야기도 하고..친구놈 '나원참"과 "홍두깨" 흉도본다.
이야기 속에 , 무수한 "맨"들이 등장하고..나눠먹는 야참 도시락은 녹음해 틀어논
"Old pop" 선율과 함께.."무드"가.."짱" 이다.
오더 낚는 손놀림은 수로에서 낚시를 하는듯이 재미가 있고..
노치더라도.."하하..호호"..즐겁다.(담엔..투망쳐서..잡지..)
"딸랑 딸랑"...받으시오..(나는 그대에 영~원한.."종" 이라오..)
한번 타고 내릴때마다 여름방석 깔고 앉은 마누라 "응뎅이" 방석 밑으로..
요금 돈을 찔러 넣는다. (돈방석 깔고 앉게 해주겠다는 결혼 약속을 이행 중이다.)
대낮에 방문을 잠그고 둘이서 딍굴어도 ..팔십줄 코앞인 어머니도 못 마땅해 하질 않는다.
"옹야..옹야..잘한다..실컷 자고 나가거라"...
잠자던 "막간"에는..자유로운 시간이 펼쳐진다.
비싼(?) 냉면을 번거롭게 나가서 먹지 않아도 되고..여름별미 콩국은 냉장고에 있어서..
국수도 말아먹고 찬밥도 말아 먹는다.
런닝셔츠 바람에.. 반바지 차림 맨발은..
"지긋 지긋"하던 무좀을..오간데 없이 만들었다.
대리운전 카페는.."지식에 보물창고"..
"넋두리" 마당이다.
고루한 기성세대인, 나의.. 때뭍은 삶에 모습을... 적나라니 그려보는 재미는
보는놈(?)은 모른다..
보거나 말거나..나의 그림은 매일같이 그려진다.
벌써..300개를 눈앞에 두었다.
할배 야구선수.. "양준혁"에 .."2,000" 안타 달성 소식보다..내겐, 더..자랑 스럽다.
"언 놈이..자기가 살아온 인생을.. 나처럼 열시간쯤 넘도록..주절일수 있으랴"..?
자아도취..망상,오산..다 해가며..
혼자서 "낄낄"..거린다.
...
이래서..나는..대리운전을 떠나서는.. 살지..못 할것 같다.
"염병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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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염병할이 아니고 옳으신 말씀만 하셨네요~~ 나도 같은 생각?? 근디 난 헐크처럼 할일은 없어요~ 하루 저녁에 마니 안타서 그런가? 3개 아니면 4개 타고 들어 와 버려서리...
자기 만족, 자아도취, 승부근성무 , 현실만족주의자 , 이 4가지 모두 ALL ??????
언제 보아도 님에 글엔 인생 철학이 내포되어 있어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좋은 글 감사
한마디로 중독이십니다 ㅎㅎ 형님 한번 ㅜ빕시다
좋겠습니다. 손이 지랄을 허든 말든 좋은차 얻어타고 다녀서..
단편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재밋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