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근래 쓴것중 제일 어두운 분위기네요.
여러가지의미가 들어있는 내용이고, 그래서 뭐랄까. 애착이 간다고 하나^^.
슬슬 로맨스도 써야하는데 말이죠.
엄마는 날 겨울에 낳으셨다.
그때 내리던 하얀눈이 너무나 예뻐, 엄만내게 설아라는 이름을 붙여주셨다고 한다.
하지만 그 하얀 이름은 이내 얼룩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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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없다.
나에겐 단지 공부만이 있다.
또래 아이들은 모두 놀이터로 나가놀고 있음에도 책상에 붙어앉아 학습지를 풀고있었을때,
꼭 공부를 해야하냐는 내 물음에 엄만 그래야 내가 커서 행복해질수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 행복이란 목적지를 향해 난 미친듯이 달려왔고 미친듯이 공부속에 살았다.
사실 난 그다지 뛰어난 머리는 아니었다.
많은 교육량에도 좀처럼 실력은 늘지않았다.
초등학교때 겁에 질려 거짓으로 성적을 부풀린후 그 성적을 들으며 만족해하는 엄마의 얼굴을 보며
저런숫자를 얻어야 기분이 좋아지는구나, 하고 생각했을 뿐이다.
단지 그뿐이었다.
알량한 효도심에 정말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엄마는 만족해했다.
그리고 좀더,좀더라며 욕심을 내셨다. 실수라면 실수. 엄마의 가장 큰 실수는 '욕심'이었다.
생일.
조심스레 파티를 해도 되냐고, 이 계기를 통해 친구를 사귀고 싶다 말해본적이 있다.
결과는 뻔히 눈에 보였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해본적이 있다.
하지만.
"공부를 하지않는다면 넌 가치가없어! 생일? 그런날따윈 신경쓰지말고 들어가서 공부나해."
그 조금의 기대는 무참히 깨져버린다.
한번쯤은 축하를 받고싶은날.
오늘만큼은 제발 손에서 공부를 놓고싶다는 내 작은외침에도 모두들 등을 보이며 외면했다.
문제집위에 생일축하해 이설아, 라고 적어 보았다.
나스스로에게 생일을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며, 그 생일날도 난 문제집을 풀며 보내야만 했다.
나에게 공부는. 더이상 기쁨이 아니다.
일말의 성취감조차 느낄수없는 공부는, 내게 증오의 대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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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가 끝나고 성적표를 받은 날.
성적표엔 모두 1등급이란 인쇄글씨가 적혀있지만, 난 그것이 증오스럽다.
"뭐야, 이설아 이번엔 몇등이기에 표정이 저래?"
"보나마나 1등이겠지. 맨날 1등이었잖아."
"잘하는 것들이 더 꼴깝이야."
귀를 막고싶다.
아니라고, 나도 너희와 같은 인간이라고 맘껏 소리지르고 울부짖고싶다.
나에게도 이야기를 해달라고, 나에게도 친구가 되어달라고 손을 내밀고 싶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옭매인 나에게 그것은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잠시 성적표를 보던 나는 가차없이 그것을 찢어버렸다.
그것만으로도 공부라는 둘레에서 벗어난것같아 조금은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아직까지도 내 얼굴을 보며 수근거리는
아이들을 힐끗 바라본후, 묵묵히 가방을 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공부공부공부. 내가 그렇게나 증오하지만 어쩔수없이 늘 내 생활 속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공부.
지금도 또한 가방속의 책이라는 이름으로 내 어깨를 눌러대고 있다
시험이 끝났으니 조금은 쉬어도 되지않을까,하는 기대는 애초에 하지않았다.
날 이 작은 방으로, 책과 참고서만이 가득찬 방으로 내몰고 나면,
그제야 엄마는 안심한듯 훅,하고 한숨을 내쉰다.
내게 휴일이란 없다. 작은여유마저도 모두 빼앗기고 만다.
아무리 숨이 턱턱막혀와도 난 쉴수없다.
...조금은. 이제 조금은 쉬고 싶다.
늘 반듯하게 정해진 길을 살아왔던 난. 처음으로 작은 일탈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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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일산의 한 여학생이 자신의 방에서 투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숨진 이양은 유서에 대해 공부에대한 스트레스라 회고했지만 이양의 부모는 평소 자신의 딸이 훌륭한 성적으로 인해 공부에대한 스트레스는 전혀없었다고 반박, 이양의 자살의도는 미궁속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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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탈.
결국 공부라는 그 끈을 난 끊지 못했다.
그 지독한 굴레에서 난 벗어나지 못했다.
늘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잘맞춰진 생활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언젠간 도착할 행복이란 목적지를 향해서.
미치겠네요 . 글 읽으면서 한숨만 죽어라 푹푹 쉈어요 . 공부가 세상에 전부가 아니지만 그 전부도 아닌것을 하라는 어른들의 ?은 욕심이죠 뭐 . 하지만 결국 우리도 그런 어른이 되어간다는거 ... 슬프네요 . 결국 공부가 인생에 있어 전부는 아니지만 반 정도는 차지하는 셈이 되나요 ? 하하 <<< 재수없네요 . 공부라는 녀석 . . .
하,한숨만 죽어라...........어른들의 욕심. 맞아요, 그거 욕심이죠. 자식들의 모습을 보며 약간의 우월감도 느낀다고 하시더라구요^^ *지데렐라님 꼬릿말감사하구요!! 좋아요 저도 공부라는 녀석 싫어했는데 우리 같이 왕따시키죠?!<
전 가끔은 그런생각을 해요. 어쩌면 우리 학생들은 공부를 위해 살아가는것은 아닐까라는. 특히 요즘처럼 우울한날이면 그런 생각은 더더욱 심해지죠. 특히 엄마의 잔소리가 과연 우리를 위한것일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는것같아요.어른들의 욕심만을 채우려는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하하하 물론 제 생각일뿐이지만. 솔직히 저는 단순한 사랑이야기보다 이런글 - 작가의 생각이 깊게 스며들어있는- 이 더더욱 매력이있다고 생각해요. 반공윤님. 항상 재밌는글 올려주셔서 감사하구요. 힘네세요 ^^
안녕하세요, 김위스덤님. 아진짜 소설속 문체처럼 말씀마저 어른스러우시군뇨.......으어 요즘들어 우울한날이라뇨, 김위스덤님 먼저 힘내세요!!! 말씀 감사하구요, 으하하항 김위스덤님 건필하세요, 응원하고있어요!
엄만 맨날 잔소리만 하지만, 우리들을 생각해서 하시는 말 같지만, 소설에서는 전혀 그렇지... 그리고 사춘기 시절에, 우울하면 정말 자살충동이 많이 일어나는데 그때 엄마가 잡아주셨으면 하는게 우리가 아닐까나? 무튼 잘보고 가구요 항상 재미있는 글 올려줘서 알려뷰 쏘마취~ 그리고 화이팅!!!!!!
안녕하세요, 나르세크님!! 으어 맞아요. 잔소리가 지겹다고 생각하고, 그러면서도 내심 날 이해해줬으면하고, 잡아주셨으면. 하고 생각하죠^^ 으어 재밌게 보셨다면 저야 감사하죠. 어머 알려뷰쏘마취라니.......-_-* 넵 저도 사랑해요♡
완전 공감!!!! 확 일탈해보고 싶어요~ㅠㅠ
.............일탈의 종류를 잘 생각해서 해보세요!!!!ㅜ ㅜ
저도가끔자살생각하는데<-..../엄마는살인자ㅋㅋㅋㅋ윗님들멋지셔요.저도김위스덤님처럼진짜우리는로봇일까?하는생각을14년째살면서도하네요...힘내세요.늘제가응원하고있는거아시죠?(저핸드폰샀어요킬킬쪽지좀보내주세요ㅠ_ㅠ...;준회원인지라....^^*<-)
........억 자살생각이라뇨.....아잉 힘낼게요. 너무 감사드려요^^!!! ..으어 쪽지 보내드렸습니당당.
재미있네요...ㅋㅋ 님이쓰신 소설 꼬릿말은 항상 수가 커서 맨날 끌려서 보는대요... 정말... 클릭한게 후회스럽지 않을 만큼 재미있는거 같아요,,, 잘 쓰셨네요... 별 다섯개.. 히힛..
안녕하세요, 양배츄님. 어..꼬릿말수..제가 답글다느라 두배로 늘어나서 그러지 않을까요.....; 클릭한게 후회스럽지 않다니, 으와 너무 감사드려요ㅜ ㅜ 말씀 너무 감사하구요....아으 사랑해요!!!!!!!<-
공감해요!!!
으어 감사합니다!! 역시 공부가 모두의 적이였군뇨!!!!!
어휴ㅡ 진짜 공부 짜증 지대로죠 -_-
저두요저두요...........-_-
정말 공감가는 글이네요! 항상 공부하라고 닥달하는 부모님들. 그로 인해 우리가 얼마나 상처받는지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지도 모르면서 늘 안다고만 말하구.. 우리나라 너무 공부만 중요시 여기는 것 같아서 벗어나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랍니다 - ㅜ... 반공윤님 소설은 늘 좋은 것 같아요♡ 건필하세요, 화이팅!!
안녕하세요! 으아 늘좋다니...........ㄷㄷㄷ 감사하구요 ㅜ^ㅜ 아진짜 제가 사랑하는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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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그럼 언니라고 호칭을바꾸겠써!!!!!!!!ㅜ ㅜ 으허헝 그동안 미안했습니당당
공부 ..........................악 짜증나 !!!!!!!!!!!!!!!!!!!!!!!!!!! <= 고등학교 들어가서 공부할 생각에미쳐있음 .............ㅋㅋ 여튼 조금은 공감이 가는 글이야 . 그렇다고 내가 공부하는애는 아니지만 -_-;; 난 공부보다 노는게 더 좋다규!
고마워고마워ㅜ ㅜ 이야 우리 서로연락안한지 며칠째야..........
역시 공윤님은 소설 마무리를 잘하세요>.<이거 부모님께 보여드리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궁금하네요?ㅎ
보여드리지마세요............저 욕먹을거에요아마.........
흑 죽어버렸어....< 정말 공감공감대공감ㅠ.ㅠ 아 역시 공윤님 글솜씨 조아여♡ㅋㅋㅋ
너무 감사드려요 ㅜ ㅜ다들 공감하시네요~?
공부란거..즐겁게 할수 있도록 노력해도 되지않는게 사람맘이겠죠. 실제로 공부란거 좋아하는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요? 전 공부가 정말싫습니다..저도 제가 이렇게 공부를 싫어하는것때문에 미칠것 같아요..^^
저 좋아해요...............ㅈㅅ 저도 싫어요!!!! 악 미치시면 안되죠ㅜ^ㅜ 우리같이 열심히 즐겨보아요, 싫지만...싫지만............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