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카테고리 이동 kimkwangsooblo 검색 MY메뉴 열기 사진 산 넘어 산 프로필 별명없음 2020. 8. 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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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
동서남북 어디를 보아도 산이다. 눈 가는 곳에는 반드시 산이 위엄을 갖추며 내려다보고 있다. 이놈들 잘하고 있는지 하나님의 법도에 어그러짐은 없는지 감시하고 있다. 뒷동산이 보지 못하면 앞산이 하고 그도 감찰에 실패하면 그보다 더 높은 산들이 감시를 한다. 어디를 가도 피해 갈 수는 없는 현실이다. 인간의 능력의 잣대로 재단하지 못하면 신성시한다. 한반도의 명산으로 알려진 백두산과 월악산의 최고봉을 영봉(靈峯)이라 하였다. 한마디로 신령스러운 산이란다. 이 외에도 수많은 산들이 있다. 우리는 모두 산의 자손들이다. 산에서 발산하는 정기는 기혈이 되었다. 이 위대한 금수강산의 기상을 배우고 익히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면서 살아간다.
이 땅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산에서 나고 산에서 자라며 배우고 성장한 자손들이다. 산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 능선을 오르면 또 다른 산이 기다리고 있다 어서 오라고 손짓에 오늘도 또 내일도 산을 찾는 사람들이 산을 예찬하고 있다. 인생사 또한 산 넘어 산처럼 넘고 또 넘는다. 넘어지면 또다시 일어서고 오뚝이처럼 산의 힘을 빌려 살아가는 군상들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고 길을 안내하는 산들이다. 모르는 것이 있어 물어보면 마다하지 않고 자상한 어머니처럼 품으로 안아 가르치고 있다. 잘못하는 일에는 준엄하신 아버지처럼 사랑의 회초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부족한 부분은 원하면 바로 채워주시는 산이다.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이 또한 치료해주시는 산이다. 산은 없는 것이 없는 하나님의 보물창고처럼 주고 또 주고 있다. 산이 좋아 수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고 있다.
가까이는 마을 앞산이나 뒷산도 찾는다. 이름이 있다는 봉오리를 오르는 즐거움으로 산행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너도 산을 탄다. 국내는 물론이며 국외까지 산을 찾아간다. 산은 태어나는 곳이기도 하고 또 돌아가는 본향이 산이기도 하다. 주고받는 모던 것이 가능하다. 산길을 가다 보면 쉬운 길은 하나도 없다. 오솔길에 수많은 장애물들이 있다. 오르고 내리는 길은 목숨을 앗아가는 경우도 있다. 어느 곳 하나 편안한 곳을 찾아 보려고 해도 없는 곳이 산길이다. 산은 수련장이며 심신을 단련하는 곳이기도 하다. 산이 있어 산을 오르고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내려올 때는 더욱 조심하여야 한다. 오를 때보다 더욱 주의를 요하는 것이 산길이다. 산은 보이는 산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수목이 울창하고 바위와 오르고 내림이 급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이 있다고들 한다. 깊은 산속에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작은 마을도 보이고 계곡을 흐르는 깨끗한 물은 아무리 가물어도 끊이질 않는다. 이름 모를 꽃들도 사시사철 피고 진다. 산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동물들의 천국이며 산새들의 보금자리기도 하다. 허기를 채워주며 건강을 지켜주고 질병을 치료까지 해주는 신선(神仙)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땅속에는 수많은 광물자원들이 부존 되어 인류의 문명을 발달시키기도 하였다. 산은 보이는 산도 있고 보이지 않는 느끼는 산도 있다. 산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산은 언제나 있는 그대로 알려 주고 인도해준다. 산은 오직 진실만을 말하고 진리만 추구한다. 산은 위대한 스승님이시다. 산은 언제나 베풀면서 한없이 가슴으로 포용한다. 무엇이든지 산속은 용광로처럼 용해하여 하나 되게 하는 능력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산이 좋아 산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과 등지고 산에서 일생을 보내는 신선(神仙)처럼 살아가는 분들도 있다. 바로 산이 된 사람들이다. 또한 산이 너무 좋아 산에 오르는 전문 산악인들도 있다. 하늘과 가장 가깝다는 히말라야 여러 봉우리들을 정복하고자 힘써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간혹 듣고 또 보기도 한다. 세계의 산악인들이 탐승하고자 오늘도 모여들고 있다. 걸어서 하늘에 오르고 싶은 사람들이다. 하늘과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들의 발 좌치를 안방에 앉아 보기도 한다. 높고 높아 구름 속을 뚫고 하늘에 맞닿은 칼처럼 날카로운 산세에 만년설이 하얗게 뒤덮인 신비스러운 거봉을 오르다가 날 저물어 눈 속에서 한밤 자고 또 올라 정상을 정복하고 희열을 맞보기도 한다.
성공담은 전설이 되어 후세에 전하기도 한다. 예기치 못한 눈사태나 내려오는 중에 실족하여 아까운 목숨을 잃는 경우도 보았다. 지구가 멸하기 전까지 산언 언제나 그곳에 있다. 나도 야인이 되어 관리 부실로 나약해진 육신을 단련코자 마을 앞에 위엄을 자랑하는 금봉산(金鳳山)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사시사철 가리지 않고 올랐다. 모든 근심 걱정거리는 산에 맡겨버리면 해결방안을 제시받기도 하였다. 몽고군이 고려 국을 침범하여 파죽지세로 남하하다가 처음으로 패배한 곳이 이곳 충주산성에서 김윤후 장군에게 패한 역사적인 산이다. 해발 636m의 정상을 밟고 집에 오면 약 2시간 산행을 하여왔다. 봄의 생기(生氣)와 여름의 성숙(成熟)과 가을의 결실(結實) 그리고 겨울의 사색(思索)을 돌아보게 하는 산이 좋아 날마다 헤매기도 하였다. 4년 동안 열심히 산을 찾았다.
때로는 산을 즐기는 사람들과 나라 안의 여러 산들도 구경하였다. 산에는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풍요하다. 몇 발짝 오르다 보면 쉼터도 있고 스치는 지인들과 이야기도 하면서 한발 두발 오르는 산행이다. 푸드덕 장끼 한 쌍이 하늘을 솟구치면서 평온을 왜 깨우느냐는 항의로 날아오른다. 온갖 잡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에 거리는 좁혀지고 있다. 여기저기 산꽃들의 전시장이 나를 반긴다. 분홍빛 진달래 꽃잎 따 먹던 어린 시절이 새삼 그리워지기도 하는 산이다. 이산 저산 망아지처럼 뛰놀던 천국 놀음을 생각나게 한다. 산딸기며 머루랑 다래로 배를 채우기도 하였지 보리수로 입을 즐겁게 하는 산이었다. 산 밤송이가 입을 헤벌릴 때는 길고 긴 막대로 털어 알밤의 떫은맛도 보았지. 친구들과 기차놀이도 하였고 콩서리에 주인어른에게 발각되어 혼이 나기도 하였다.
산은 놀이터요 자연을 공부하는 대상이기도 하였다. 산은 꿈을 먹게 하는 스승이었다. 산을 빼고는 나를 설명할 수조차 없다. 산은 곧 나의 분신이었고 나의 또 다른 자연의 부모님이셨다. 때로는 길을 잃어버려 방황하기도 하였지만 언제나 산은 갈 길을 안내함에 게을리하는 법이 없었다. 충주산성에 올라 멀리 보이는 충주호의 파란 호수에는 하늘도 있고 흰 구름도, 산도 있었다. 날아가는 새들과 울긋불긋한 꽃들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어디를 돌려보아도 하나님의 솜씨 아닌 곳이 없다. 바라보는 천국 같은 풍경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도 맛볼 수도 없어 날마다 좋아 산을 찾았다. 불과 2시간의 산행은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의식을 깨우쳐주는 산이었다.
멀리 보이는 호수 위를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는 유람선의 궤적에 그곳이 월악 나루인지 장회나루인지 단양인지 묻지도 말고 시비도 걸지 말라면서 홀로 쾌속질주를 하고 있다. 바라보노라면 마치 시간이 멈춰버리기도 하였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하였던가. 산이 좋아 미쳐가는 나를 두고 몸뚱이에 신호를 보내오기 시작하였다. 누구나 흔한 무릎관절에 과하니 조절하라는 신호에 돌아보니 하산하는 길에서 무리가 왔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후부터 산행의 횟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선회하여 내 마음속에 담아두고 대상지를 워킹 코스로 변경하였다.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산은 넘으면 또 산이 나타나게 되었다. 경고의 매시지를 받으면 즉답을 하라는 것이다. 경고를 무시하고 고집을 부리다 보면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서 후회한들 때는 지났다는 것이다.
인생사뿐만 아니고 나라의 흥망성쇠도 이와 같다고 믿는다. 잘못되었다고 매시지를 받으면 즉시 답을 하는 것이 위정자들이 해야 할 의무이고 책임이다. 이것을 무시하고 아집과 고집으로 밀어붙이다 보면 언젠가는 앉은 방석이 썩는지도 모르게 썩는다는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들의 실정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적시하기도 어렵다. 대하처럼 흐르는 강물을 조막손으로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님을 역사의 가르침을 외면한다면 보이지 않지만 앞날이 훤하게 예측이 되고도 남는 일이다. 백성들의 목소리에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산 넘어 산이라 하듯이 당신들이 넘는 산은 산이되 넘을 수 없는 산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엄연한 사실을 모두는 알고 있지만 당신들만이 무시하고 넘을 수 없는 산을 향하여 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를 간곡히 바라는 마음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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