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루카8,21ㄴ)
'아빠, 아버지!'
오늘 복음(루카8,19-21)은 '예수님의 참 가족'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찾아옵니다. 군중 때문에 예수님께 가까이 갈 수가 없게 되자, 누가 예수님께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을 뵈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루카8,20) 하고 알려 드립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렇게 이르십니다.
"내 어머니와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루카8,21)
하느님을 믿는 이들, 하느님의 완전한 계시(드러남)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따라가고 있는 이들은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가 이를 확인시켜 줍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십계명의 제4계명', 곧 인간 사랑의 으뜸 계명은 '부모에게 효도하여라.'라는 계명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이들은 누구나 육신의 부모가 있는 혈연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또한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영적 관계 속에 있습니다. 때문에 부모님의 말씀을 잘 따라야 하고,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잘 따라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진정한 가족관계(참 가족)에 대한 말씀이며, 영적 관계가 핏줄로 맺어진 혈연 관계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들은, 하느님 사랑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이웃 사랑과 부모 사랑(효도)으로 나아갑니다.
"하느님,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율법의 완성이라고 하셨으니, 저희가 그 사랑의 정신으로 하느님의 계명을 지켜,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본기도)
(~1열왕20,34)
(이병우 루카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