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참석자 (8명) 정혁현목사, 공은주, 박성호, 박연옥, 서선미, 안태형, 이신정, 정명수
ㅁ 예배 - 말 씀 : <꿩 잡는 게 매> 사무엘기 상 17:41~51 - 시 기 도 : 서선미<이신, 기도> - 대표기도 : 정명수 - 헌금기도 : 서선미
ㅁ 알림과 나눔 1. 오늘 예배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지친 영혼에 새 힘을 부으시는 능력의 성령께서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 당분간 일요일 예배는 격주로 드립니다. 건강에 더욱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ㅁ 말씀묵상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이야기는 구약성서 최대히트 이야기일 것이다. 또 거의 모든 민족에게 전승되는 패턴의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이야기이다. 강자는 불의와 연결되고 약자는 불의에 고통 당하는 대부분의 사람들로 읽힌다. 사무엘기는 이스라엘의 사사시대가 끝나고 왕권이 확립되는 과정을 기록한다. 925년에 남북이스라엘이 분열되는데 사무엘기 상은 솔로몬 이전 사무엘부터 다윗에 이르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사무엘기상은 성서를 나눌 때 역사서로 분류되고 있지만 비판적인 성서학자들은 사무엘기가 기록하는 시대, 즉 마지막 사사 사무엘부터 사울, 다윗 왕에 이어지는 이 시대의 역사성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다.
사무엘서가 들려주는 기간은 80년에 걸친 이야기, 유대역사에서 중요한 시기, 즉 왕이 존재하지 않다가 왕권이 확립되는 시기에 해당한다. 기원전 300년 전 70인 역성서가 집필될 때에 사무엘기 상하와 열왕기서상하의 4부가 구성이 된다. 사무엘기에서사무엘의 등장분량은 많지 않다. 사무엘 자체보다 사사에서 왕권으로 이행되는 시기에 관심을 기울인다. 주요 관심은 다윗즉 국가를 이룬 유대인에게 이상적인 군주로 칭송되는 왕으로서 다윗은 하나님 통치를 실현할 메시아의 원형으로 그려진다. 민중신학 입장에서는 다윗도 '권력자'라고 하며 비판적인 시선으로 읽고 있다. 사울, 다윗 등 지도자에 관한 전설이 개별 인물별로 구전되다가 ,이스라엘 멸망 이후 서기관들이 자신들의 역사를 신앙에 의해 반추할 필요를 느껴서 옛이야기를 모아 편집하는 과정에서 사무엘기를 집필한다. 이스라엘 왕권성립 과정이 개연성있고 정교하게 구성되어 인간의 심층으로 보여주고 미묘한 복선을 깔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저 그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 문서들의 지층들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문서비평은 하나의 자료가 어떻게 다른 문서들을 포괄하고 있는지를 연구한다. 문서비평에 따르면 사무엘기 안에는 서로 다른 이야기가 공존한다. 사무엘의 지도력에 관한 서로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사무엘은 실로의 제사장이자 주께서 세운 예언자인데 사사,즉 판관으로 나오기도 한다. 사무엘이 라마지역의 판관으로 나오기도 하고 숩 지역의 선견자로 나오기도 한다 . 사울, 다윗이 왕이 되는 과정도 서로 다른 경로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다윗이 불안증 앓는 사울 왕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수금 타는 악사였다가 왕의 신임 얻어 왕의 무기관리하는 2인자로 지위격상되는 이야기가 있다. 혹은 골리앗을 이겨서 백성들 사이에서 떠받들려지는 이야기도 있다. 신명기는 여러 이야기의 원본 형태를 알아볼 수 있ㄱ끔 기술되었다. 왕을 찬양하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지만 정작 문서작성자들은 왕권체계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또 유대인들은 이 문서전체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하는지가 중요했고 개별 팩트에 연연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이 문서들을 이스렐의 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끊임없이 이스라엘을 구하려고 하신은 하나의 이야기로 읽는다. 성서 전체를 하나의 문학텍스트로 읽어야 성서가 전하려는 참된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골리앗을 이긴 이야기는 다윗이 이미 왕으로 기름부음 받은 이후 이야기이다. 사울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다윗이 왕으로 추대된 계기는 아말렉과의 전투였다. 사울은 아말렉을 궤멸시키고 완전한 승리를 거두라는 하나님의 신탁을 받는다. 아말렉을 하나도 남기지 말고 완전히 파괴하라는 것이었다. 인간이고 물건이 모두 쓸어버리라고 했고 사울은 전쟁에서 완전히 이기고도 하나님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아서 실패한 자가 된다. 정쟁무기,재물을 사울왕 자신의 것으로 확보한 이유는 그 재화를 신하들에게도 나누어주고 자신도 막강한 부를 축적해 신망을 얻기 위해서였다. 이때 하나님은 사울을 떠난다. 하나님은 백성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모든 것들의 일소를 바라지만 정치권력은 이런 하나님의 의도를 내세워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약탈을 자행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정화' 이지만 권력자는 '정화'내세워서 약탈하고 탐욕을 충족하는 과정이 된다. 이는 유대교가 종교 그 자체에 얼마나 근본적인 비판의식을 가졌는가를 알려주는 즁요한 근거이기도 하다. 사무엘은 사울을 꾸짖으면서 이후 에언자들이 이스라엘 역사에서 쉬지 않고 반복한 핵심적 주제를 노래한다. 사무엘기 상 15장 22,23절을 보자 "주께서 어느 것을 더 좋아하시겠습니까? 주의 말씀에 순종하시는 것이겠습니까?아니면 번제나 화목장ㅇ르 드리는 것이겠습니까? 잘 들으십시오 순종이 번제보다 낫고 말씀을 따르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습니다.
왕들이 재물을 축적할 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고, 하나님께 바치려고를 내세운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모반이 일어난다. 사무엘이 사울을 꾸짖는 이 이야기는 이후 예언자들이 이스라엘 역사에서 쉬지 않고 반복하는 핵심주제이다. 사무엘은 홍안의 소년 다윗을 왕으로 기름부어 추대한다. 모반이 사무엘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한 종교는 이런 정치에 대해 모반을 일으키는 것이다. 권력의 입장에서 보면 모반이지만, 유대신앙입장에서는 하나님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것이다. 즉 복종하는 것이다. 그리ㅣ하여 사무엘서는 하나님의 권력과 인간의 권력을 사울과 다윗이라는 두 인격의 갈등양상으로 섬세하게 묘사하며 기술한다. 이 갈등은 이후 왕정신학과 예언자신학의 가ㅏㄹ등을 예고한다. 사울은 왕이 된 후 불안에 시달린다. 자신의 왕으로서의 능력이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격에서 기인한다는 듯이 행동한다. 또 사울은 주위사람들도 그를 그런 능력자로 인정하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능력조차 자신의 왕권으로 축적해야한다는 강박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그는 신하는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아들들까지 권력에 도전하는 자로 의심하여 살해해나간다. 그의 집안이 피로 물든다. 왕이 치르는 전쟁은 백성들의 삶을 안정시켜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게 하려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울왕은 그 전쟁을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재화를 축적하는 약탈행위로 변질시킨다. 그래서 외적으로 그는 돈도 많고 무기도 많은 막강한 권력자가 된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러면 그럴수록 그의 내면은 불신,불안으로 썩어들어간다. 사울은 미쳐가는 것이다.
어린 다윗이 골리앗과 맞서겠다고 하자 사울은 처음에는 만류하다가 다윗을 군장비로 중무장시키며 출전준비를 해준다. 하지만 다윗은 무겁다며 다 벗어버린다. 아주 상징적인 장면이다. 사울을 멸망시킨 것이 바로 자신을 보호하겠다고 하는 그 군장비였던 것이다. 다윗은 바로 그것을 벗어버린 것이다. 주께서는 칼이나 창 따위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것이 아님을 여기 있는 온 백성이 알게하였다.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주께 다린 것이다.
이와 같이 자아를 확장시키려는 욕망을 내려 놓고 자기를 철저히 빈 존재로 의식하고 전적으로 하나님께 매달리는 인격이 사무엘기 저자가 유대교 신앙의 핵심으로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꿩을 잡는 것이 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매가 꿩을 잡을 수 있는 건 아니며 매가 아니더라도 꿩을 잡을 수 있는 자들이 있다.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다. 성서는 말한다. '너는 매도 아니고 꿩도 아니고 참새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 다만 너는 꿩을 잡을 수 있다. 너는 너를 통해서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을 펼칠 수 있다. 네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것을 이루시는 부이라는 것을믿는다면...... 그것이 오늘날 불안에 빠져서 점점 더 물질에 의존하는 이 세태, 그러면 그럴수록 점점 비명소리가 커지는 이 세태에 사무엘기 상이 던지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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