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루터기의 산행기 >
운문산 - 운문북릉 - 운문사
◎ 날짜 / 날씨 : 2013년 2월 23일(토) / 맑고 선선함. ◎ 경로 : 삼양수퍼앞 정류장 - 아랫재 - 운문산 - 독수리바위 - 운문북릉 - 문수선원 - 운문사 - 버스정류장 ◎ 참가인원 : 나홀로 ◎ 소요시간 : 약 7시간 20분(점심, 휴식 포함) ◎ 세부사항 - 09시 46분 삼양슈퍼 앞 정류장 출발. - 11시 06분 아랫재 도착. 15분간 휴식. - 12시 26분 운문산 도착. 13시 10분까지 점심식사. - 13시 16분 운문북릉 입구에서 운문북릉으로. - 13시 55분 독수리바위. - 14시 43분 첫 번째 헬기장. - 14시 49분 두 번째 헬기장. - 15시 00분 문수선원 학심이심심이골 합수부 갈림길에서 문수선원방향 북릉으로. - 16시 32분 문수선원 도착. - 16시 41분 운문사 지남 - 17시 05분 버스정류장도착. 산행종료.
12/19 가지산북릉을 다녀온 이후 두 달 만에 영남알프스를 찾았다. 금요일마다 생기는 술자리 때문에 토요일 아침엔 떡실신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부산 밖 산행을 할 수가 없었던게 주 원인이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금요일 저녁에 술을 자제하였고 토요일 아침 배낭을 꾸리고 차를 몰아서 석남사주차장으로 향했다. 지난 번 들입을 제대로 찾지 못한 운문산 북릉을 제대로 답사하고 싶어서였다.
석남사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9시 30분 출발 밀양행 버스를 타고 남명초등학교에 내려서 아랫재, 운문산을 거쳐 운문북릉을 지나 미답구간인 문수선원으로 가는 능선길을 가보는 계획을 세웠다. 하산 후에는 운문사 정류장에서 5시 25분에 출발하는 언양행 버스를 타고 가지산온천에 내려서 석남사주차장에 주차해논 차량을 회수하기로 했다.
< 지도 >
 대한백리산악회 산행지도 일부 편집
 9시 16분 석남사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건너편 버스정류장에 세워져 있는 버스에 올라타고 출발시간을 기다렸다.
 얼음골을 경유하는 버스라 남명초등학교 다음 정류장인 삼양슈퍼 앞에서 하차한 후 산행 시작.
 중양마을 입구
 중양복지회관
 상양마을 입구
 상양복지회관
 이정표를 따른다.
 산아래 농원을 지나고.
 잘 지은 전원주택을 지나면
 아랫재로 오르는 등로가 보인다.
 삼양리 일대와 도래재를 바라본 후 산길로 오른다.
 삼양수퍼에서 1시간 20분 만인 11시 6분에 아랫재에 도착. 15분 정도 쉰 후 운문산으로 오른다.
 오름길에 눈이 안녹아 있길래 별 생각 없이 짚었는데 갑자기 미끌... 눈을 헤쳐보니 밑에 얼음이 꽁꽁 얼어 있었다.
 고도를 높히자 조망이 나타난다.




 산행시작 2시간 30분 만에 운문산 정상 도착.
 가지산
 운문산 정상에는 산객들이 꽤 많았다.
 억산
 점심을 먹고 1시 10분 경에 운문산을 출발한 후 마침내 운문북릉 들입을 발견해서 들어가려고 하는데 운문북릉길을 타고 올라오는 타지방 산객 세 사람이 가지산에 다와가냐고 길을 물었다. 여긴 가지산이 아니고 운문산이라고 했더니 얼굴이 노래졌다. 천문사에서 출발한 후 합수부에서 왼편 가지북릉으로 오르지 않고 반대편 운문북릉길로 오른 모양이었다. 아랫재로 가는 하산길을 가려쳐주고 길을 내려갔다.
 소머리 바위
 천문지골
 산머슴님 시그널은 좋은 길라잡이다.
 눈이 녹지 않은 길을 조심조심 내려가니 독수리바위가 보였다.
 독수리바위 직전 지난번 알바 때 등로를 찾으면서 봤던 쓰레기가 아직도 있었다.
 독수리바위
 독수리바위에서 본 소머리바위
 천문지골과 운문산 북쪽 능선들.
 독수리 바위 밑 하산길 등로 여기 저기가 빙벽으로 변해있었다. 눈이 다 녹은 줄 알고 아이젠을 빼놓고 왔는지라 나뭇가지들과 튀어나온 돌부리들을 잡고 조심조심 길을 내려왔다. 하도 용을 써서 산행 후 온몸이 쑤셨다.
 다시 산머슴님 시그널
 가지산북릉과 서북릉, 그리고 여러 골짜기들
 하마바위를 지난 후 만나는 첫 번째 헬기장
 두 번째 헬기장
 문수선원능선길과 합수부로 가는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등로는 비교적 뚜렸했지만 생각보다 조망이 터지질 않아서 다소 실망스러웠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사리암.
 3년 전 지룡산 복호산에서 배너미 고개로 가다가 본 운문북릉. 반대방향에서 본 셈.

 가야할 능선길
 멋진 소나무
 운문사가 가까이 보인다. 급한 마음에 경사길을 빨리 내려가다가 미끄러져서 서너번을 뒹굴었다. 아무도 안봤길 망정이지 개쪽을 팔뻔했다.
 문수선원 도착.
 소리 안나게 조심조심 빠져나왔다.
 운문사를 지나고
 운문사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서 산행을 종료. 서두른 탓에 버스시간보다 20분 정도 빨리 내려올 수 있었다. 17시 25분에 언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지산온천 앞에서 내려서 석남사 주차장으로 걸어가서 차량을 회수해 부산으로 돌아왔다.
GPS 건전지가 빨리 닳아져 궤적을 저장할 수 없어 정확한 거리는 알 수 없지만 대략 14km쯤 되지 않나 싶었다. 문수선원으로 이어지는 운문북릉길의 조망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고 길이 미끄러워서 조금 실망했지만 오랫동안 가보고 싶었던 길을 갈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고 시외버스들을 연계해서 원점회귀를 하지 않고 멀리 산행을 할 수 있어서 무척 흐뭇했다. 언젠가는 호거대로 올라 범봄을 거쳐 운문산을 지나 운문북릉으로 이어지는 운문사 환종주를 꼭 하리라 계획을 하고 있는데 그 때를 대비해서 사전답사를 잘 한 것 같다.
< 감사합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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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운문북릉길을 든지도 어언 십년이란 세월이... 그땐 40대였었는데. ^^
암튼 운문북릉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게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소머리바위나 하마바위 같은 바위이름 붙은 것 제외하면 말입니다.
그리고 독수리바위 정상석은 그 당시 흰 아크릴로 만들어져 있었답니다.
얼음얼어 조심스러운 길, 장시간 수고많으셨네요. 그만큼 성취감도 커셨으리라 믿습니다.
제가 영알이 어딘지도 모르고 있을 때 벌써 운문북릉을 다녀오셨다니...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독수리바위 부근에서 얼음길에 고생을 많이 했고 생각보다 조망이 좋지 않았지만
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좋은 길이었습니다.
가보고 싶었던 산길에 잔설땜에 고생하셨지만 그래도 어려웠던 산길이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는 즐거운 산행길이 아니겠습니까?
먼길 돌아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오랫동안 벼르던 길이어서 좀 고생스러웠지만 다녀오고 나서 뿌듯함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 녹녹지 않은 산행길 수고가 많았습니다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젊음의 열기가 흠뻑 흘러 넘치는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곧 50이 되는데 젊다고 하시니 부끄럽습니다.ㅋㅋ
아직 산은 겨울인데 ㅎㅎㅎ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입니다. 개쪽 좀 팔리면 어때서 ㅎㅎ 엉덩이 안 뽀사면 되지요 ㅎ
다행히 누가 안봐서 궁디 억수로 주물렀습니다. 많이 아프더군요.ㅋㅋ
미끄러질까봐 발목과 무릎에 힘꽉주고 내려가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항상 안산 즐산 하셔요~
아이젠 빼먹고 갔다가 정말 혼이 많이 났심다.
안전에 관련된 장비들은 구찮다고 빼먹고 가면 절대 안된다는 교훈을 다시금 깨달았지요.
그루터기님 큰산을 혼자서 먼길 돌아 돌아 오신다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운문산은 아직도 겨울 이내요.
1000m급 산은 기후가 평지하고 엄청 다라다는 것을 정말 실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