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단에 튤립 구근을 심었다.
장방형 사각 흰 줄이 쳐진, 작약 뿌리를 심어놓은 곳 바로 옆에 깊이 15Cm 정도의 구덩이를 파고, 밑거름을 준 흙 위에 구근 30개를 줄 맞추어 심었다. 사각형 흰 줄은 안에 뭔가가 심어져 있다는 시각적인 표시이자, 일부 아파트 주민이 화단 위에 큰 개 풀어놓은 것을 막아보기 위한 소극적인 행동이다.
용무를 볼 겸 가끔 목줄까지 끌고 돌아다니는 큰 개는 새순을 밟거나 꽃대를 꺾어놓거나, 부드러운 흙이 덮힌 구근 흙구덩이에 깊은 발자국을 심어놓는다. 그래서 개주인에게 조심해달라는 의사 표시를 한 것이다.
눈이 붙은 작약 뿌리는 양쪽 화단에 나누어서 여러 개, 수입 옥잠화 (Hosta Tortilia Chip) 숙근, 상사화와 꽃무릇 구근을 심었고, 백합 코르사주(Lilium Corsage), 하치(Hachi), 이어서 참나리, 흰 백합, 무스카리 구근을 심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선화와 튤립 구근을 심었다.
가을 화단에서는 심는 일뿐만 아니라, 캐내는 일도 해야 한다.
첫겨울을 맞게 되는 다알리아와 칸나는 집 베란다 박스 안에서 월동을 해야 하므로, 무서리가 내리기 전에 뿌리를 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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