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시티투어 타고 광역시 한 바퀴

[바람숲]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일은 늘 긴장된다. 어느 곳을 둘러보고 밥은 뭘 먹을지, 교통편은 어떻게 할지 미리 알아봐야 하기 때문이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현지에서는 편하지만, 자칫 길이라도 막히면 여행보다 이동 시간이 더 길어진다. 게다가 기름값과 주차난은 뗄 수 없는 혹이다. 어떻게 하면 ‘남의 도시’를 더 싼 가격으로, 더 효율적으로 여행할 수 있을까?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유명한 관광지에 자동으로 데려다 주는 ‘여행봇’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여행수단, 바로 시티투어다. 내비게이션도, 운전 부담도 필요 없는 시티투어. 길치는 길 안 헤매서 좋고, 여행 초보는 동선 고민 안 해서 좋다. 전국 광역시에서 운영 중인 시티투어 코스를 소개한다.

인천시티투어 타고 서해부터 한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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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티투어 코스는 인천대교를 경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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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코스로 광성보를 여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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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티투어는 도심권과 강화권으로 나뉜다.

서울의 서쪽 관문, 인천. 지하철과 버스가 거미줄처럼 놓여있지만 여행 수단으론 별로다. 도시인들의 지친 얼굴과 땀내, 먼지와 뒤섞여 여행하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유서 깊은 도시인 인천엔 볼거리가 많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인천대교와 선사시대 고인돌 유적, 그리고 북한과 지척인 강화평화전망대 등이다. 인천시티투어를 타면 지역내 명소를 둘러 볼 수 있다. 인천시티투어는 시내코스와 강화도 코스로 각각 운영된다.
 
시내코스는 1호선 인천역에서 출발한다. 시내코스를 모두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 40여 분. 주요 노선은 한국이민사 박물관과 인천항갑문(내항), 컴팩·스마트시티, 인천대교, 을왕리해수욕장, 경인아라뱃길 등. 소래역사관과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등 또한 소소하게 둘러볼 수 있으니 인천 구석구석을 누비며 옛 인천과 현재의 인천 모두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가 바로 이 시내코스라 할 수 있겠다. 
 
강화코스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운행하며, 각각 A, B코스로 나뉜다. 지척에 있는 북한 땅과 서해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강화평화전망대, 그리고 고인돌유적을 들르고 싶다면 A코스를, 고려 유적인 초지진, 광성보, 전등사 등을 들르고 싶다면 B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강화코스는 여행 성수기인 4~10월에만 운영하는 사실 또한 강화코스를 선택하기 전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점이다. 

 

대전광역시 시티투어 타고 과학과 자연에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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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투어를 타고 대전의 명물인 대청호에 방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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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시티투어는 대전시티투어의 '특별함'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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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대전시티투어 코스에는 유성온천족욕체험장도 포함된다.

대전광역시(540.1㎢)의 면적은 서울시(605.28㎢)에 준한다. 노선을 일일이 알고 있어야 하는 버스나 지하철보다는 시티투어를 이용하면, 몸이 조금 더 편할 것이다. ‘대전’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카이스트가 있는 대전은 명실공히 국내 과학산업의 메카다. 이를 반영, 과학시티투어가 운영되고 있다. 과학투어는 화폐박물관과 국립중앙과학관, 유성온천족욕체험장, 솔로몬로파크 등을 들른다. 
 
과학 말고 다른 게 궁금하다면? 역사문화투어, 힐링투어, 계족산황톳길투어, 대청호오백리길투어, 백제권문화유산 1일 투어가 있다. 역사문화투어코스는 우암사적공원과 효월드, 구 충남도청과 카리용 등을 거쳐가며, 힐링투어 코스는 장태산자연휴양림과 만인산자연휴양림 등을 경유한다. 계족산황톳길 투어 코스는 계족산황톳길과 한밭수목원을 함께 지나 힐링투어 코스 못지 않은 '에코힐링' 코스로 사랑받고 있으며, 대청호오백리길투어는 대전의 자랑 중 하나인 대청호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 제격인 코스다. 마지막, 백제권문화유산 1일 투어는 공주와 부여, 보은, 청주, 세종 권역 등 대전 근교에 위치한 도시들의 명소까지를 함께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코스다. 

 

대구광역시 시티투어의 '진짜' 매력은 오픈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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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상화의 고향인 대구에서는 그의 흔적과 발자취를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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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오픈탑투어에서 시원한 바람을 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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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투어버스는 대구 도심을 순회한다.

대구시티투어버스가 최근 과감히 지붕을 ‘벗었다’. 물론 대구의 모든 시티투어 버스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2015년부터 일부 도심순환 투어버스가 오픈탑 시티투어로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2층 버스인 오픈탑시티투어버스는 2층의 절반이 개방 형태다. 오픈탑을 직접 타본 관광객 E씨(서울, 27세)에 따르면 “놀이기구를 타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오픈탑 2층 버스를 타면 대구의 명소인 수성못 일원과 앞산 둘레길,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등을 들를 수 있다. 오픈탑의 또다른 혜택은 바로, 당일 티켓 구매자는 하루동안 무제한으로 환승 가능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코스 경유지 어디에 내리든 해당 코스의 버스에 언제라도 타고내릴 수 있다. 대구의 시티투어가 도심만 순환하는 것은 아니다. 팔공산과 비슬산을 도는 투어버스, 낙동강과 수성가창코스가 각각 운영되고, 동절기에는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야경코스가 운영되기도 한다. 

 

부산시티투어 타고 해운대갈까? 울산시티투어 타고 고래 보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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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티투어를 타고 도착한 동백정은 시원한 바다의 풍광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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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티투어를 타고 해운대를 경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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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티투어를 타고 고래를 만나러 가볼까.

경남권 광역시인 부산과 울산도 각각 시티투어를 운영한다. 부산시티투어는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를 오가는 레드라인과 해운대에서 용궁사까지를 오가는 블루라인, 용호만과 오륙도 사이를 오가는 그린라인, 그리고 점보버스로 나뉜다. 부산시티투어의 특징은 '루프 투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겠는데, 한 장의 승차권으로 레드라인과 블루라인, 그린라인의 환승이 자유롭다는 점. 점보버스의 경우에는 별도의 환승요금을 지불하고 탑승이 가능하다. 

한편 울산은 부산만큼 관광객들이 몰리는 도시는 아니지만, 고래와 태화강 등의 관광지를 내세워 다양한 시티투어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울산에서 운영중인 시티투어는 크게 순환형과 테마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순환형코스는 태화강 코스와 대왕암 코스로, 테마형코스는 산업탐방 코스와 역사탐방 코스, 해안탐방 코스로 나뉜다. 그 유명한 고래를 만나볼 수 있는 코스는 대왕암 코스, 울산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반구대 암각화를 만나볼 수 있는 코스는 역사탐방 코스라는 사실을 추가로 참고해 두자.

 

광주시티투어 타고 광주를 여행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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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송정동의 별미로 떡갈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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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을 가볼까?

KTX 호남선으로 서울과 더 가까워진 광주광역시도 시티투어를 운영한다. 2016년의 시티투어 운영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2015년도까지의 운영안을 통해 2016년의 광주시티투어가 어떤 모습일지를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015년의 광주시티투어는 빛고을투어 코스와 양림동투어 코스, 올빼미투어 코스의 세 가지 코스로 운행되었다. 인근 나주와 연계해 광주를 둘러보는 빛고을투어는 약 8시간이 소요되는 최장 시간 코스이며, 양림동 코스는 반나절 정도 머무르며 광주를 빠르게 훑어볼 수 있었던 코스.

올빼미 투어는 야시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인예술시장과 양림동 등을 함께 둘러보는 코스로, 매월 2회 금, 토요일에 운영되었다. 세 코스 모두, 2015년 말 오픈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들러 가기도 했으니, 광주시티투어를 이용할 때 이 광주광역시의 새로운 명소를 둘러보는 데에도 의의를 두는 것이 어떨까.
  

<트래블투데이 THINK-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