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07 오전 7:06:03 [스포홀릭]
5R로 접어든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의 순위 싸움이 치열해진 가운데, 자신의 기록에 더욱더 신경이 쓰이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내년 시즌 FA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이다. 김주성을 중심으로 서장훈-주희정-이상민등 각 팀의 주축 선수들의 FA 대상자로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이번 FA들은 대박이 쉽지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슬슬 주판알을 튕기며,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할 시기지만, 이래저래 시련의 계절을 맞고있는 예비 FA들의 기상도를 살펴본다.
'대박'이 기대되는 김주성(좌)
대체로 맑음인 선수들
가장 대박에 근접한 예비 FA는 원주 동부의 김주성이다. 토종 빅맨임에도 불구하고, 용병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춘 선수인데다 올 시즌도 경기당 평균 18.67점에 6.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김주성을 보유한 팀은 용병 세 명이 뛰는 효과를 누리기 때문에 김주성을 차지하려는 각 구단의 경쟁은 그야말로 불꽃 튀길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김주성의 원소속팀인 원주 동부의 ‘붙잡기 전략’도 대단할 것이다.
김주성만큼은 아니지만, 서울 SK의 임재현(평균 11.1점 4.37어시스트 3.16리바운드) 역시 각 구단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가드라는 포지션의 이점과 더불어 공격력까지 좋아 슈팅가드로의 전환도 가능한 선수기 때문에 포인트가드 부재나 백코트진의 공격력이 약한 팀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나 지난 1일 있었던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태술을 아깝게 놓친 전자랜드의 최희암 감독이 임재현이 만약 FA로 풀릴 경우 반드시 잡을 것임을을 천명하는 등 이미 물밑에서 임재현의 가치는 이미 올라가고 있다.
‘소리없이 강한 남자’로 불리는 추승균(평균 13.3점 3.17어시스트 2.34리바운드) 역시 특유의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속팀인 KCC가 올 시즌 최하위로 처져있는데다 자신도 잔부상으로 예년에 비해 올 시즌 썩 만족할만한 성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긴 하다.
이밖에도 준척급으로 불리는 ‘저격수’ 이병석(모비스)과 ‘은장군’ 은희석(KT&G) 역시 '주전급 식스맨'으로 쓰임새가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FA 틈새 시장에서 겅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속형 FA'로 기대를 모으는 이병석(가운데)
대박을 터뜨리기엔 2%가 부족한 선수들
하지만, 김주성 - 임재현 - 추승균 등을 제외한 선수들은 아직까지 FA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없지않다.
우선 삼성의 높이의 상징처럼 굳어진 서장훈과 이규섭을 보자. 두 선수의 경우 분명 수준급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서장훈의 경우 감독과의 불화가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팀 워크를 저해한다는 달갑지않은 이야기를 자주 듣고있고, 용병제도 도입 이후 프로에서 외곽 슈터로 변신한 이규섭 역시 올 시즌은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안양 KT&G의 주축 선수인 주희정과 양희승도 마찬가지다. 주희정의 경우 올 시즌 3,000어시스트를 넘어서면서 포인트가드의 본연의 임무인 어시스트 능력이나 게임 조율 능력에 스피드를 앞세운 속공능력까지 갖췄지만, 결정적으로 공격이 약하기 때문에 최근 농구의 추세와는 맞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양희승 역시 경기당 평균 15.69점 2개의 3점슛을 기록 중이지만, 스스로 찬스를 만들 능력이 부족하고, 수비력 역시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식을줄 모르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농구 대잔치’스타 이상민(KCC)과 문경은(SK)의 경우도 이미 노장으로 불릴 30대 중반으로 접어든데다 소속 팀에 상징성이 큰 선수들이기 때문에 대박보다는 소속팀에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 문경은의 경우는 이미 ‘플레잉 코치’로 보직을 변경했기 때문에 FA 대박보다는 은퇴 후를 이미 기약하는듯 하다.
성적 만큼 대우를 못받는 양희승
눈에 보이지않는 변수들
여기에 FA 선수들 입장에서 달갑지않은 소식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현재 논의 중인 ‘FA 선수 이적시 보상 강화’가 바로 그것이다. 100%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10개 구단 중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는 내용이라 현실화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규정으로는 전체 연봉 20위 안에 드는 선수가 타 팀으로 FA로 이적할 경우 이전 소속팀에 있는 보호 선수 3명(당사자인 FA 선수도 포함)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1명을 주는 것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선수와 더불어 현금 보상(현재는 FA 선수의 연봉에 300%)도 같이 해주자는 것이 제도 개선의 주된 내용인데, 현실화된다면 FA 선수들의 이적이나 대박은 신기루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래저래 ‘예비 FA’들에게는 시련의 계절인 셈이다.
< 이번 시즌 후 FA가 되는 주요 선수들 >
김주성(동부)
서장훈 - 이규섭(이상 삼성)
주희정 - 양희승 - 은희석(이상 KT&G)
추승균 - 이상민(이상 KCC)
임재현 - 문경은(이상 SK)
이병석(모비스)
서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