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인물도 의외로 사람들은 잘 모른다" (211쪽)
저자가 말하는 '낯선 사람'의 정의다. 어떤 사람에게는 유명한 사람도 어떤 이에게는 생소하고 처음 들어보는 경우가 있다. 책에서는 저자의 기준으로는 낯설지 않지만 독자들 기준으로는 아마도 처음 접해 보는 사람들을 낯선 사람으로 소환하고 있다. 분야는 다양하다. 가수, 디자이너, 과학자, 작곡가, 사업가 등. 저자가 소환한 이유를 읽어보면 저절로 고개로 끄덕여진다. 나만 몰랐었지 사실 그 분야에서 꽤 유명한 사람들이었다.
침팬지 연구가인 제인 구달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고릴라 연구가 다이앤 포시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은 유명 인사이지만 샤넬 No.5 라는 향수를 만든 에르네스트 보에 대해 들어본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다. 고양이를 집에서 키울 수 있게 된 것은 벤토나이트 모래의 발명이다. 그것을 발명한 에드워드 로라는 발명가를 아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일까? 제인 구달, 샤넬 No.5, 벤토나이트 모래에 비해 다이앤 포시, 에르네스트 보, 에드워드 로는 낯선 사람이다.
한 인간의 삶은 단순하게 이어지는 직선이 아니다.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복잡하게 이어지는 곡선이다. _106쪽.
일본 아이돌의 효시 곤도 마사히코, 글래머스한 모델 사이에서 짧은 머리에 소년 같은 몸매로 모델의 개념을 전환시킨 스텔라 테넌트, 애플 디자인에 영감을 준 미니멀리즘 제품 디자인의 대가 디터 람스도 낯선 사람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디터 람스의 좋은 디자인 십계명이 인상적이다.(215쪽)
1.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2.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유용하게 만든다.
3. 좋은 디자인은 심미적이다.
4.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
5. 좋은 디자인은 장식적이지 않다.
6.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7. 좋은 디자인은 영속적이다.
8.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까지 철저하다.
9. 좋은 디자인은 환경친화적이다.
10. 좋은 디자인은 최소한의 디자인이다.
1960년대에 그가 디자인한 제품이 아직까지도 먹히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좋은 디자인은 최소한의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디자인은 기본이다. 기본은 영원히 살아남는다" (217쪽)
결국 모든 것은 기본으로 돌아온다! _2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