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자산 활용해 자녀세대 돕기 확산
65세 가입시 27년뒤 자산 소진 가능성
"노후준비 탄탄한지 먼저 점검해야"
캐나다에서 주택연금(역모기지, Reverse Mortgage)을 활용해 자녀의 주택구입을 지원하는 부모세대가 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이자 부담과 노후 리스크로 인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택연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홈에쿼티뱅크는 최근 온라인 신청 시스템 '홈브릿지'를 도입했다. 자녀 세대의 주택구입 지원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현재 5년 고정금리 주택연금의 이자율은 6.49~6.69%로 일반 모기지보다 2%포인트 높다. 주택 가격이 연 3% 상승한다고 가정할 때, 65세에 최대한도로 가입하면 92세에는 주택자산이 모두 소진될 수 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75세 생존자의 평균 수명은 88세이며, 6명 중 1명은 95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비와 생활비 상승을 고려하면 주택자산의 조기 소진은 노후 빈곤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택연금은 일반 대출과 달리 상환 의무가 없고, 주택가격이 대출금을 밑돌아도 강제 퇴거당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세금 혜택도 있어 자산이 충분한 고령자에게는 유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대안으로는 주택담보대출이나 다른 투자자산 활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이자 부담이 적지만, 주택연금 한도의 75~80% 이내로 제한해 향후 주택연금으로 전환할 여력을 남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캐나다 65세 이상 인구의 주택 소유자와 임차인 간 순자산 격차는 15배에 달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자녀세대의 주택 구입을 지원하려는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주택연금 활용 전에 노후자금 충분성, 이자 부담, 다른 상속인과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