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파리떼 겨울철 어디로?
여름철 우리를 성가시게 하던 파리 떼는 계절이 바뀌면 어느 샌가 사라져 눈에 띄지 않는다. 파리들은 겨울엔 어디에 가있는 것일까. 겨울잠(동면)을 자고 있을까. 파리는 겨울철엔 죽는다. 파리의 수명은 7∼21일에 불과. 그것도 가장 좋은 환경에 있을 경우에나 수명을 다 누릴 수 있다.
파리가 알을 까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따뜻한 온도, 충분한 먹이, 적당한 습도가 필요하다. 겨울엔 이 모든 조건이 최악이 되고, 파리는 죽을 수밖에 없다. 파리는 알을 땅이나 벽 틈, 나무, 배설물 같은 곳에 낳는다. 알은 몇시간만 지나면 곧장 부화해 애벌레가 된다. 애벌레로 1∼4일 지나면 번데기가 되고, 그후 닷새 쯤 지나면 성충으로 태어난다.
이 기간을 마음대로 연장해서 숨어 있을 수는 없다. 파리는 비행거리가 짧아 출생지로부터 반경 16㎞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듬해에 다시 보는 파리는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끈질긴 파리들이 다시 번식해 나타나는 것이다. 헛간이나 집안 구석진 곳, 알을 깔 수 있는 따뜻함과 먹이가 있는 곳에서 소수의 몸집이 적은 종자 파리들이 살아남는다.
비밀의 열쇠는 그 파리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번식력에 있다. 한 쌍의 파리가 여름 한철 동안 퍼뜨릴 수 있는 개체수가 최대 325조9천2백32억 마리에 달한다는 계산을 해낸 과학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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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정 박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