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년의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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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부산에 삼회 피정이 있어 왔다가 마리아 수녀회의 알로이시오 기념 병원에서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보내게 되었다.
도착 하자마자 소년의 집 중.고등학생들과
강당에서 미사를 드리게되어 행복했다.
장 프란치스코 신부님 배려로 학생들에게
짧은 강론을 할 수 있었는데 젊은이들과의 소통, 학생들과의 소통 문제의 비전과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부모 없는 아이들에게 형이 되고,
오빠가 되어주고, 부모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특히 영성체때 사랑받지 못한 아이들의 가슴이
얼굴 표정을 통해 전이 되어와서 괴로웠다.
다음 날 아침에는 수녀원 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내가 마리아 수녀회와 인연을 맺게 된 일들을 기억해 보면서 강론을 했다.내가 첫 신부가 되어 미리내 성지 소임을 맡았을 때,응암동 소년의 집에서 온 학생들이
최경환(崔京煥, 프란치스코) 성인의 순교 사극 공연을 한다기에 순례자들을 모아준 적이 있었다.
그리고 안양 호계동 본당에서 사목할 때 일이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날,부도가 나서 지명 수배 중인 한 형제가경찰서에 자수하러 가기 전에 고해성사를 보고,성모상 앞에 5개월 된 자신의 아이를
유모차에 실어 기저귀와 젖병과 편지를 놓고 갔었다.
그 형제가 집행 유예로 풀려날 때까지 내가 보살펴주어야 할 그 아이를,응암동 소년의 집 수녀님께서 돌보아주셨다.
그리고 나의 어머니의 대녀 젤마나 수녀님께서도
마리아 영아원에서 소임을 하고 계신다.
나는 평소 낙태 방지 캠페인을 벌이며
생명 운동을 펼쳐가는 마리아 수녀회와, 수녀회를 창설하신 소 알로이시오 슈왈츠(A.Schwartz) 몬시뇰(1930~1992)을 존경했었다. 그분은 6.25 전쟁 후 고아들을 돌보시면서,버려진 영아에서부터 초.중.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한 사람 한 사람을 책임져 주시고, 미혼모까지 돌보시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무료 병원을 운영하시고,
평생을 고아들을 위해 일생을 바치신 분이시다.
미사를 마치고 식사를 하고, 장 신부님 안내로
이곳저곳을 순례하는 마음으로 일터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밤 12시에 병원 성당에서 낙태를 저지른 죄를 배상하고,교회 구성원의 성화를 위한 지향으로
혼자서 성시간을 봉헌했다.
다음 날 11월 11일 성 마르티노 축일에 또 한 번 수녀원에서 미사를 봉헌하고,식사 후 수녀님들께 40분간 기쁨과 감사의 생활에 관한 특강을 하였다.
마르티노는 군인 신분이지만 예비 신자 시절, 프랑스 에비앙(Evian)에서 말을 타고 가다가 가난한 거지의 동냥 요청을 받는다.
마르티노는 돈이 없어 허리춤에 찼단 칼로,
자신의 군복 외투를 잘라 준다.
그런데 그날 밤 꿈에 예수님께서
마르티노가 잘라 준 그 외투를 걸치시고
천사와 함께 나타나신다.
가장 보잘것없는 자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그리스도 당신에게 해 준 것이라는
최후의 심판 말씀(마태 25장)을 직접 마르티노에게 가르쳐준 성인의 축일에,가난한 이들에게 벗이 되어주시는 마리아 수녀회에서 미사를 드리고,
특강을 하고, 시간을 보낸 것이 참 기뻤다.
미사 후에는 소 몬시뇰께서 사셨던
가난하고 정갈한 방을 구경했다.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러 오신
'바뇌(Banneux)의 성모님'께,
마리아 수녀회와 그리스도 수도회를 창설하신
알로이시오 몬시뇰께서 자신의 모든 것을 봉헌하신 사실도,바뇌 성모지에 있는 경당 모습 그대로 만들어 놓은이곳 경당에서 알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바뇌 성모님의 손길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느꼈다.
아~~ 영아원의 아기들,
소년의 집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생명을 존중하는 수녀님들 위해
앞으로 내가 물심양면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
2박 3일 동안 참 행복한 시간들을
이곳에서 보내고 간다.
이제 바뇌 성모님 경당에 들러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의 시복. 시성을 위해 기도하고,
몇 장의 사진을 찍고, 서울로 가는 KTX에 몸을 실어야겠다.
(임언기 신부님 '기도는 나의 성소' 중에서)
출처 ; 하느님 사랑 페이스북(이요안나 님 소개글)
첫댓글 임 언기 신부님의 저서 <기도는 나의 성소 >를 우리 수녀님들은 얼마전 선물로 받았어요,
신부님의 어머님이 우리 수녀님의 대모여서 거룩하신 신부님의 책을 받을 수 있었어요.
이제는 고인이 되신 신부님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고맙겠어요.
위 글을 쓰신분은 요안나라는 분이었습니다.패이스북에서 함께 묵상,복음 나누기를 하는 곳에서...
임언기 신부님 쓰신 <기도는 나의 성소> 42 페이지(부산 소년의집에서)에 실려 있는 글이예요.
안드레아 신부님은 몇년전 선종하셨답니다. 그래서 출처와 글쓴이를 밝혀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신부님 홍보에 큰 도움을 주신 요안나님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