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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수(墨守)
묵적이 성을 지켰다는 뜻으로, 자기 의견이나 주장을 끝까지 굳게 지킨다는 뜻이다.
墨 : 먹 묵(土/12)
守 : 지킬 수(宀/3)
(유의어)
묵수구습(墨守舊習)
묵적지수(墨翟之守)
묵수진규(墨守陣規)
묵수성규(墨守成規)
묵(墨)은 옛날 필기도구가 발달하기 전 검은 흙을 가지고 글씨를 썼던 데서 나온 글자다.
그리고 수(守)는 면(宀)과 寸(촌)의 결합인데 여기서 면(宀)이 지붕의 모습으로 집을 뜻한다. 또한 면(宀)은 거창한 집, 곧 동헌과 같은 관공서를 뜻하기도 한다.
한편 寸은 手와 丶의 결합으로 손목 아래 한치 되는 곳이다. 따라서 寸은 손목이 있는 마디 부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본디 뜻은 손목마디가 되겠다.
그러나 옛날에는 길이를 잴 때 주로 손(뼘)을 사용했으므로 寸은 길이를 재는 도량형의 일종이기도 했다. 그래서 준칙, 법도라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니까 守는 관가에서 법도를 지킨다가 되어 본뜻은 ‘지키다’가 된다. 곧 관리가 준법정신을 발휘해 공평무사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고 해서 묵수(墨守)가 ‘먹을 가지고 지킨다’는 뜻은 아니다. 여기서 묵은 사람의 성, 곧 묵자를 가리키는 말로서 묵자가 지켰다는 뜻이다.
묵자(墨子)는 사기(史記)에 의하면 이름은 적(翟)이라 하고, 송(宋)나라의 대부(大夫)로 방전술(妨電術)에 능(能)하며, 경제(經濟)의 절약(節約)을 역설(逆說)하였는데, 공자(孔子)와 같은 시대의 사람인지 그 후(後)의 사람인지 불분명(不分明)하다고 씌어 있다. 오늘날 남아있는 묵자(墨子)는 그의 생각을 기술(記述)한 것으로 겸애설(兼愛說)을 주창(主唱)하여 자타(自他)의 구별을 세우지 않고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을 대하라고 주장한다. 분명히 하층계급(下層階級)을 위해 논(論)한 곳이 있으며, 그 사상(思想)은 현실적(現實的)이고 비판적(批判的)이다.
묵자(墨子) 공수반편(公輸盤篇)에 보이는 말로, 묵적지수(墨翟之守)라고도 한다. 묵자(墨子)는 춘추시대(春秋時代) 사상가(思想家)로서 겸애설(兼愛說)과 비전론(非戰論)을 주창(主唱)하였으며, 목수(木手)이자 기계기사(器械技士)이기도 하였다.
송(宋)나라에서 푸대접을 받은 공수반(公輸盤)이 초(楚)나라를 위해 운제계(雲梯械:구름 사다리)를 만들어 송(宋)나라를 공격한다는 소문을 들은 묵자(墨子)는 초(楚)나라를 방문해 공수반을 만나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당신은 의(義)에 어긋나는 짓은 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신을 다소 푸대접했다는 이유로 새 기계(器械)를 만들어 당신이 나고 자란 송(宋)나라를 친다고 하니 이것이 선(善)한 일이겠습니까?”
대답(對答)이 궁(窮)해진 공수반(公輸盤)이 왕(王)의 핑계를 대자, 묵자(墨子)는 초왕(楚王)을 만나게 해 달라고 졸라, 왕(王)을 만난 자리에서‘부강한 나라가 가난한 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비단 옷을 입은 자가 이웃집의 헌옷을 훔치는 행위와 같다.’고 왕(王)을 설득(說得)했다.
대답(對答)이 궁(窮)해진 초왕(楚王)이 공수반(公輸盤)의 재주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자, 묵자(墨子)는 즉시 자기가 공수반(公輸盤)의 기계(器械)를 막아보겠다는 제의를 하고, 그리하여 초왕(楚王) 앞에서 공수반(公輸盤)과 묵자(墨子)의 기묘(奇妙)한 공방전(攻防戰)이 벌어졌다.
묵자(墨子)는 허리띠를 풀어 성책(城柵)을 만들고 나무 조각으로 방패(防牌) 대용(代用)의 기계(器械)를 만들어 운제계(雲梯械)로 공격(攻擊)하는 공수반(公輸盤)과 모의전쟁(模擬戰爭)을 벌였는데, 공수반(公輸盤)이 아홉번을 공격했으나 아홉번을 모두 막아냈다. 그러나 공수반(公輸盤)은 패배(敗北)를 인정하면서도 묵자(墨子)만 없애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를 눈치 챈 묵자(墨子)는“나를 죽이면 송(宋)나라를 공격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것은 큰 착각(錯覺)입니다. 설사 내가 죽더라도 이미 송(宋)나라에는 나의 제자(弟子) 300명이 내가 만든 기계(器械)와 똑같은 것을 가지고 철저하게 대비(對備)하고 있을 것입니다.”하여 초(楚)나라의 공격을 미연(未然)에 방지(防止)하였다.
이로부터 묵수(墨守)라는 말은 나라를 지켰다는 비유(比喩)가 되었고, 견고(堅固)한 수비(守備)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이리하여 묵자(墨子)가 성(城)을 지킨 고사(古事)는 일약 유명하게 되었다. 이 때부터 묵자(墨子)가 성(城)을 굳게 지킨 것을 묵수(墨守)라고 했는데 전통(傳統)이나 아집(我執), 또는 편견(偏見)에 사로잡혀 조금도 태도(態度)를 바꾸려고 하지 않는 것도 묵수(墨守)라고 했다. 일종의 고수(固守), 사수(死守)인 셈이다.
그러나 이렇게 초(楚)나라의 공격으로부터 송(宋)나라를 구한 묵자(墨子)였지만, 송(宋)나라 사람들은 그에게 비(雨)를 피할 처마조차 내주지 않았다고 하는데(天雨庇其閭中守閭者不內也), 그것은 당시의 시대 상황이 비전론(非戰論)을 주장하는 묵자(墨子)의 견해(見解)를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혼란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요즈음에는 낡은 관습(慣習)과 태도(態度)를 끝내 견지(堅持)하는 태도를 가리키기도 한다.
[참고] 겸애설(兼愛說)
중국(中國) 전국시대(戰國時代)의 사상가(思想家) 묵적(墨翟)과 그 주장을 신봉(信奉)하는 학파(學派)인 묵가(墨家)의 대표적(代表的)인 주장이다.
중국의 전국시대 때 묵가(墨家)는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듯이 남을 사랑하고, 자기 집, 자기 나라를 사랑하듯이 다른 나라를 사랑하면 천하가 태평(太平)하고 백성이 번영(繁榮)하는데, 이는 단순히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늘의 뜻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들의 주장은 신분계급(身分階級)이 엄격(嚴格)했던 당시로서는 충격적(衝擊的)인 주장(主張)이었다.
이러한 교설(敎說)은 유가(儒家)에서 주장하는 인애(仁愛)와 비슷하나 유가(儒家)의 그것이 부자(父子) ·군신(君臣)이라는 관계를 중시(重視)하고,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차례로 멀리 미치는 것임에 비해, 묵가(墨家)의 그것은 이러한 가깝고 먼 것의 구별보다는 자기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과 같이 만인(萬人)을 사랑하라고 주장한 점이 크게 다르다. 이 때문에 맹자(孟子)로부터 아버지나 임금을 무시(無視)하는 것이라고 비난(非難)받았다.
▶️ 墨(먹 묵, 교활할 미)은 ❶회의문자로 土(토)와 黑(흑)의 합자(合字)이다. 黑(흑)은 아궁이에 생기는 그을음이 본뜻으로 그을음을 흙에 섞어 휘저어 만든 것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墨자는 '먹'이나 '그을음', '먹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墨자는 黑(검을 흑)자와 土(흙 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黑자는 아궁이를 그린 것으로 '검다'라는 뜻이 있다. 먹은 소나무를 태운 그을음을 모아 아교풀에 개어 압착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아궁이를 그린 黑자에 土자를 결합한 墨자는 검게 태운 재를 흙처럼 딱딱하게 굳힌 것이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墨(묵, 미)은 (1)묵서가(墨西哥) (2)자자(刺字)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먹 ②형벌(刑罰)의 종류 ③그을음 ④먹줄(나무나 돌에 곧은 줄을 긋는데 쓰는 도구) ⑤다섯 자 ⑥점괘(占卦: 점을 쳐서 나오는 괘), 귀갑(龜甲)의 균열상 ⑦척도의 이름 ⑧묵자(墨子)의 학파(學派), 묵가(墨家)의 줄인 말 ⑨잠잠하다 ⑩가만히 있다 ⑪말이 없다 ⑫검다, 검어지다 ⑬사리에 어둡다 ⑭더러워지다, 불결하다 그리고 ⓐ교활하다(미)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죄인의 이마나 팔뚝에 먹줄로 죄명을 써 넣던 형벌을 묵형(墨刑), 먹물로 그린 그림을 묵화(墨畫),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묵객(墨客), 먹과 붓으로 먹을 칠해서 쓰는 붓을 묵필(墨筆), 먹을 공물로 바치는 계를 묵계(墨契), 먹물로 쓴 글씨나 먹물로 글씨를 씀을 묵서(墨書), 책 속에 글자가 빈 곳에 검게 인쇄된 것을 묵격(墨格), 백성의 재물을 탐내어 억지로 빼앗는 관리를 묵리(墨吏), 붓 자국 곧 필적을 묵흔(墨痕), 검게 칠한 수레를 묵거(墨車), 먹처럼 새까만 빛을 묵광(墨光), 먹줄을 치는 데 쓰이는 나무 그릇을 묵두(墨斗), 먹물로 살 속에 글씨나 그림을 새겨 넣음을 입묵(入墨), 칼로 이마에 입묵하던 형벌을 도묵(刀墨), 종이와 먹을 지묵(紙墨), 붓과 먹을 필묵(筆墨), 진하지 아니한 먹물 또는 먹빛을 담묵(淡墨), 살에다 먹물을 넣어 죄인임을 나타내는 형벌을 자묵(刺墨), 채색을 뭉친 조각으로 그림을 그릴 때에 먹처럼 갈아서 쓰는 채묵(彩墨), 짙은 먹물을 농묵(濃墨), 재목을 다듬을 때 먹으로 치수를 매기는 일을 결묵(結墨), 만든 지가 오래된 먹을 고묵(古墨), 묵적의 지킴이라는 뜻으로 성의 수비가 굳세고 튼튼함을 이르는 말을 묵적지수(墨翟之守), 묵자가 실을 보고 울었다는 뜻으로 사람은 습관이나 환경에 따라 그 성품이 착해지기도 악해지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묵자비염(墨子悲染), 흰 실에 검은 물이 들면 다시 희지 못함을 슬퍼함 즉 사람도 매사를 조심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묵비사염(墨悲絲染),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그 버릇에 물들기 쉽다는 말을 근묵자흑(近墨者黑) 등에 쓰인다.
▶️ 守(지킬 수)는 ❶회의문자로 垨(수)는 동자(동자)이다. 갓머리(宀; 집, 집 안)部의 관청에서 법도(寸; 손, 손으로 꽉 잡는 일, 또는 치수, 규칙)에 따라 일을 한다는 뜻이 합(合)하여 직무를 지킨다는 데서 지키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守자는 ‘지키다’나 ‘다스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守자는 宀(집 면)자와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寸자는 又(또 우)자에 점을 찍은 것으로 ‘법도’라는 뜻을 갖고 있다. 금문에 나온 守자를 보면 집안에 寸자가 그려져 있었다. 마치 손톱을 날카롭게 세운 듯한 모습이다. 이것은 집을 ‘지킨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守자는 본래 ‘보호하다’나 ‘지키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寸자가 가지고 있는 ‘법도’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다스리다’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守(수)는 (1)조선시대 때 관계(官階)가 낮은 사람을 높은 직위(職位)에 앉혔을 경우에 관계와 관직 사이에 넣어서 부르던 말. 가령 종2품(從二品)인 가선 대부다 정2품(正二品)직인 이조판서(吏曹判書)가 된다고 하면 가선대부 수 이조판서(嘉善大夫守吏曹判書)라고 서칭(書稱) (2)조선시대 종친부(宗親府)에 두었던 정4품(正四品) 벼슬. 왕자군(王子君)의 증손(曾孫)들에게 주었음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지키다, 다스리다 ②머무르다 ③기다리다 ④거두다, 손에 넣다 ⑤청하다, 요구하다 ⑥지키는 사람 ⑦직무, 직책(職責), 임무(任務) ⑧벼슬의 지위(地位)는 낮고 관직(官職)은 높음을 나타내는 말 ⑨지방(地方) 장관(지방에 파견되어 그 곳을 지키는 일이나 사람) ⑩정조(貞操), 지조, 절개(節槪) ⑪임시, 가짜 ⑫벼슬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지킬 보(保), 막을 방(防), 좇을 준(遵), 지킬 위(衛),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칠 격(擊), 칠 공(攻)이다. 용례로는 지키고 보호함을 수호(守護), 절개를 지킴을 수절(守節), 일정한 지역이나 진지 등을 적의 침입으로부터 지키어 방비함을 수비(守備), 적을 맞아 지키는 형세 또는 힘이 부쳐서 밀리는 형세를 수세(守勢), 진보적인 것을 따르지 않고 예부터 내려오는 관습을 따름을 수구(守舊), 건물이나 물건 등을 맡아서 지킴을 수직(守直), 행동이나 절차에 관하여 지켜야 할 사항을 정한 규칙을 수칙(守則), 법을 준수함을 수법(守法), 보기 위하여 지킴으로 관청이나 회사 등의 경비를 맡아 봄 또는 맡아보는 사람을 수위(守衛), 적의 공격 등을 막기 위하여 산성을 지킴을 수성(守城), 그대로 좇아 지킴을 준수(遵守), 보전하여 지킴을 보수(保守), 굳게 지킴을 고수(固守), 죽음을 무릅쓰고 지킴을 사수(死守), 공격과 수비를 공수(攻守), 후퇴하여 수비함을 퇴수(退守), 망을 봄으로 또는 그런 사람으로 교도소에서 죄수의 감독과 사무에 종사하는 사람을 간수(看守), 경계하여 지키는 것 또는 그 사람을 파수(把守), 완강하게 지킴을 완수(頑守), 튼튼하게 지킴을 견수(堅守), 감독하고 지킴 또는 그런 사람을 감수(監守), 규칙이나 명령 등을 그대로 좇아서 지킴을 순수(循守), 중요한 곳을 굳게 지킴을 액수(扼守), 혼자서 지킴으로 과부로 지냄을 독수(獨守), 엄하게 지킴으로 어기지 않고 꼭 지킴을 엄수(嚴守), 행실이나 말을 제 스스로 조심하여 지킴을 자수(自守), 그루터기를 지켜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어 구습과 전례만 고집함을 수주대토(守株待兔), 입 다물기를 병마개 막듯이 하라는 뜻으로 비밀을 남에게 말하지 말라는 말을 수구여병(守口如甁), 사람의 도리를 지키면 뜻이 가득 차고 군자의 도를 지키면 뜻이 편안하다는 수진지만(守眞志滿), 도리에 어긋나는 행위로 빼앗고 도리에 순종하여 지킴을 역취순수(逆取順守)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