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맨발 걷기 요령<천수답의 일요칼럼>
날씨가 추워지면서 맨발 걷기를 하는 사람들의 근심도 깊어진다. 추운 겨울에는 어떻게 맨발 걷기를 하지? 하루라도 빠지면 좀이 쑤셔서 안하고는 못 배기는데 그렇다고 영하를 오르락내리락하는 날씨에 맨발 걷기를 하다가 동상이라도 걸릴까 걱정이 태산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금물이다. 겨울철에도 사람들은 나름대로 맨발 걷기를 다 한다.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아니하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 했는데 맨발인들은 “하루라도 맨발로 걷지 아니하면 몸 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말한다.
더욱이 겨울철 맨발 걷기가 다른 계절보다 열 배나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있다. 정확한 수치인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설득력은 있다. 그 근거는 바로 “글로뮈”라는 것이다. 우리의 심장에서 나온 피는 대동맥, 세동맥, 모세혈관, 세정맥 순으로 순환된다. 이 당연한 순환 체계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은 갈 곳을 잃고 결국 사람은 죽게 된다. 그러나 창조주가 인간의 몸이 그렇게 쉽게 죽도록 만들었겠는가? 위기와 응급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방도를 다 마련해놨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모세혈관과 세동맥과 세정맥 사이를 잇는 가는 관인 ‘글로뮈’이다.
사람이 맨발로 눈밭이나 차가운 땅을 디디면 모세혈관이 급격히 수축하여 혈액순환이 어려워진다. 이때 우리 몸은 그동안 잘 사용하지 않던 응급통로인 글로뮈를 열어서 모세혈관을 통하지 않고 피는 세정맥으로 지나가게 된다. 이것을 바이 패스(by-pass) 현상이라고 한다. 너무 오랫동안 문이나 길을 사용하지 않으면 녹이 슬어서 나중에는 작동이 안 되고 고장이 나는데 이렇게 가끔 한 번씩 사용해 줌으로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통로로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글로뮈를 강화하는 방법에는 비타민 C 섭취, 생수와 생 야채식 등을 섭취하는 식이요법이 있고, 냉수마찰과 같이 환부를 냉하게 하여 환부의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의도적으로 글로뮈를 통과하게 하여 자연스럽게 글로뮈를 활성화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 겨울철 맨발 걷기는 바로 이 글로뮈 강화법으로 적격인 셈이다. 그래서 맨발 걷기 좀 한다는 전문가들은 얼음 얼고 눈 내리는 엄동설한이 맨발 걷기를 하기에 최적기라고 추천한다. 그 이유는 이때가 발바닥의 혈액순환이 오히려 아주 좋아지는 혈액 바이패스 현상(‘글로뮈’)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면 동기부여는 충분히 됐고 어떻게 걷고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먼저 겨울철에는 양지와 음지의 차이가 엄청 심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볕이 드는 곳과 안 드는 곳은 일단 서보면 느껴지는 냉기가 완전히 다르다. 따라서 겨울철 걷기는 가능하면 양지를 선택해서 걷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맨발 걷기용 양말을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이것은 굳이 돈을 주고 비싸게 구매할 필요는 없다. 가정에서 쓰던 양말 중에 떨어지거나 버려야 하는 양말을 재활용하면 된다. 발 앞축과 뒤축에 동전 크기 정도의 구멍을 두 개 내고 사용하면 된다. 그래도 너무 춥게 느껴지면 손날로 같은 걸 양말 속 발등에 붙여서 걷기를 하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체온 관리를 위해 먼저 옷을 두껍게 입고 방한모나 귀마개를 하여 열 손실이 없도록 최대한 열관리를 잘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무작정 신발을 벗고 걷기보다는 먼저 30분 정도 신발을 신고 걸어서 발의 온도를 올려준 다음에 맨발 걷기로 들어가면 훨씬 수월하다.
아무리 맨발 걷기가 좋다고 겨울철에 동상을 걸려 가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다. 걷기를 하다가 발가락이 굳어지고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면 무리하게 계속 걷지 말고 발을 따뜻하게 감싸거나 신을 신어야 한다. 그리고 겨울철 맨발 걷기 후, 발을 씻을 경우 뜨거운 물이 아니라 찬물에 먼저 발을 씻어서 천천히 풀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11월 접어들면서 기온이 제법 쌀쌀해졌다. 겨울이라고 맨발 걷기를 멈춰버리면 우리는 다시 걷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겨울철에도 매일 빠짐 없이 맨발 걷기를 실천해서 몸의 면역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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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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