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출판단지 가까이에
심학산둘레길(6.8km)이 있다.
나지막한 야산이라
누구나 걷기 좋은 길이다.
흙길 숲길이어서
한적하고 편안길이며
여름에 걷기 좋은 길
조용히 걷고 싶은 길이다.
옛날 산길은
나무꾼들이 다니며 길을 냈지만
지금은 어딜 가나
포크레인이 길을 만든다.
산길에는 오르막길 내리막길도 있고
곧은길과 굽은길도 있다.
혹자는 직선은 인간의 것이고
곡선은 신의 것이라고 했다.
지인들과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았지만
옛날 육군하사 출신이 제일 비실거렸다.
그는 일생동안
운동이라곤 하지 않는 친구이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남은 내 인생의 시간을 짐작해봐야 된다.
눈을 뜬 상태에서
양손을 허리춤에 대고,
한쪽 발을 5cm 정도 올려들고
2분 동안 서있으면 만점이고
1분 동안 버티면 우수이다.
그 이하 이라면
곧 황천길을 갈 수도 있다.
사람은 많이 걸으면 오래살고
눕기를 좋아하면 남은 인생이 길지 않다.
심학산(尋鶴山)이란 지명은
옛날 임금이 조정에서
애지중지 기르던 학(鶴)이 탈출했는데
신하들이 그 학(鶴)을
이 산에서 찾았다(尋)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의 강산의 아름은
다 그 유래가 있다.
나는 문경새재아래 한적한 산골마을
유곡리(幽谷里) 한적골에서 태어났다.
맑은 샘물(泉)로 단술(醴)을 담근다는
지명의 예천(醴泉)에서는
지금 영탁막걸리가 생산되고 있다.
지명(地名) 중에는
한자어로 표기하지 않고
우리말로 표현하면 재미있는 것들도 많다.
불암산(남양주). 배부른산(원주). 자지산(紫芝山)(금산군).
딴산(화천군). 썩은섬(서귀포시). 똥섬(태안군). 황천길(인천서구)
가지리(거창군). 가수리(정선군). 고사리(삼척시). 고기리(영월군).
고문리(연천군). 고자리(영동군). 굴전리(완도군). 객사리(평택시).
계란리(제천시). 고도리(해남군). 구라리(청도군). 국수리(양평군).
대가리(단양군). 대박리(청양군). 대마리(철원군). 대변리(기장군).
사정리(포천시). 연탄리(증평군). 우동리(통영시). 월경리(곡성군).
압사리(진주시). 야동리(충주시). 망치리(거제시). 목소리(금산군).
목욕리(정읍시). 목도리(괴산군). 물건리(남해군). 보체리(안성시).
방광리(구례군). 설마리(파주시). 성내리(아산시). 사탄리(보은군).
소주리(부안군). 손목리(합천군). 죽이리(양구군). 천당리(부여군).
파전리(군위군). 발리(울주군). 효리(영천시) 등.
옛날엔 사람이 길을 만들며
마을을 이루며 살았지만
지금은 먼저 길을 만들어 놓으면
사람들이 그 길을 다니게 되고,
먼저 전기수도를 끌어오고 집을 지어놓으면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어 동네가 만들어진다.
사람은
길로(長路) 절로(卍路)
자주 다니다보면
저절로 장로(長老)가 되어
장수(長壽)하게 되며
날마다 좋은 날이 된다. <쇳송. 2834>
첫댓글 좋은글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