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대교 23개를 도보로 건너다
한강은 태백산맥에서 발원하여 강원도, 충청북도, 경기도, 서울특별시를 거쳐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본류가 514km되는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강이다.
북한강은 춘천에서 소양강과 합류되고 남한강은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되어, 1000만 시민이 살고 있는 수도 서울을 한강은 남북으로 가르면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유유히 흐르고 있다.
한강에 건설된 31개 대교 중에서 철교와 자동차전용 교량 8개를 제외한 인도가 설치되어 있는 다리는 23개라 고 한다.
나는 2015년 12월 31일 친구와 함께 서울둘레길 7코스를 걸으면서 광진교(1056m)를 건넜고, 2016년 1월 5일에는 서울둘레길 3코스를 걸으면서 친구와 둘이 가양대교(1700m)를 건넜다.
광진교는 광진구 광장동과 강동구 천호동을 잇는 다리로 한강에서 두 번째로 1936년에 건설된 다리다. 6.25전쟁 때 파괴된 것을 미군이 재건하였고, 2003년에 확장공사를 하여 지금의 현대식 다리가 되었다.
2015년 섣달 그믐날 광진교를 건너가면서 인도에 정원처럼 꾸며 놓은 전망대에 잠시 멈추어 한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내려다보니 감개가 무량하였다.
가양대교는 강서구 가양동과 마포구 상암동을 연결하는 다리로 2002년에 완공한 교량이다. 광진교보다 다리길이도 훨씬 길고 정초에 매서운 강바람을 마주치는 추운 날씨지만 친구와 함께 걸어가니 힘이 들지 않았다. 다리를 다 건너가 대교 북단 하늘공원 아래 조성된 메타스퀘어 길을 친구와 정담을 나누면서 걸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먼 곳에 여행도 갈 수 없는 형편이므로 가까운 주변을 걷기운동 하다가 인도가 있는 한강대교를 모두 걸어서 건너가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2021년 3월 3일, 일산 집에서 인천사무실을 향하여 걸어가다가 신행주대교(1460m)를 건너가게 되었다.
신행주대교는 강서구 개화동과 고양시 행주외동을 연결하는 다리다. 1978년 2차선으로 건설하였던 교량을 확장공사 하던 중 붕괴사고가 있었지만, 안전하게 현대식 공법으로 공사를 재개하여 1995년에 드디어 지금의 신행주대교를 완공하였다.
신행주대교에는 걸어서 건너가는 사람은 없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젊은이들이 가끔 눈에 띄었다. 인도에는 ‘보행자 우선’으로 자전거는 내려서 끌고 가라는 표시가 되어있는데도 지키지 않고 있다.
신행주대교를 다 건너가서 남부순환도로에 접어들어 1978년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기 전 근무하던 김포국제공항을 바라보면서 계속 걸어갔다.
2021년 3월 29일, 김포공항세관에서 공항대로를 따라 서울본부세관을 향하여 걸어가다가 성산대교(1504m)를 건너가게 되었다.
성산대교는 1980년 마포구 성산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연결하여 건설한 다리다. 다리 교각을 아취 모양으로 설계하여 건설한 교량으로 멀리서 바라보면 매우 아름답게 보인다.
성산대교 중간 난간에서 하류 쪽을 바라보니 월드컵대교 공사가 한창이다. 금년 8월에 완공을 한다고 하니 월드컵대교가 준공되면 한강대교가 32개로 늘어나게 된다.
성산대교를 다 건너가서 마포구청 쪽으로 걸어가니 2002년 우리나라가 세계 4강에 올라 전 국민을 열광하게 하였던 월드컵경기가 열렸던 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하였다.
2021년 4월 2일, 한강 하류 맨 끝에 있는 한강대교 중에서 가장 긴 일산대교(1840m)를 건너가기 위하여 일산 집을 나서 킨텍스 쪽으로 걸어가는데, 활짝 핀 가로수 벗 꽃이 너무 아름다워 발길이 가벼웠다.
일산대교는 일산서구 법곳동과 김포시 걸포동을 잇는 다리로 2008년 민간자본으로 건설한 유로교량이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얼굴을 스치는 가운데 서해로 흘러가는 한강물을 바라보면서 한적한 일산대교 인도를 걸어갔다.
일산대교를 다 건너가 걸포 공원까지 걸어갔다가 집으로 돌아올 때는 시내버스를 타고 다리를 건너 와 호수공원에서 하차하여 공원을 산책하면서 봄꽃구경을 하였다.
2021년 4월 6일, 서울역에서 한강대로를 따라 걸으면서 삼각지역과 용산역 광장을 지나 한강대교(1005m)를 건너가게 되었다.
한강대교는 일제강점기인 1917년에 건설한 최초의 인도교로 용산구 이촌동과 동작구 번동을 연결하는 다리다. 1929년 최초로 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건설한 교량인데, 1950년 6월 28일 서울을 점령한 북한 공산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하여 폭파시켰다. 1958년 복구공사를 한 후 제1한강교로 불리다가 1981년에 확장공사를 하여 준공한 다리가 지금의 한강대교다.
한강대교의 인도는 다른 대교의 인도보다 폭이 넓어 시민들이 여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봄을 맞이하여 시민들이 한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면서 다리를 걷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한강대교 중간에는 노들섬이 있는데 시민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여 즐길 수 있게 시설을 갖추어 놓았다.
한강대교를 산보하는 기분으로 다 건너가 교각 아래로 내려가서, 강변을 따라 조성해 놓은 보도를 따라서 동작대교를 향해서 걸어갔다.
젊은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강변 자전거 길을 시원하게 달리고 있으며, 일반 시민들은 열심히 강변보도를 따라서 걷기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동작대교(1330m)에 도착하니 다리 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승강기를 이용하여 동작대교 위 인도로 올라갔다.
인도에서 남쪽을 바라보니 현충원이 가깝게 보여 머리 숙여 나라를 위하여 순국하신 영령들께 잠시 묵념을 드린 후, 동작대교 북단을 향하여 걸어갔다.
동작대교는 용산구 이촌동과 동작구 동작동 연결하는 다리다. 1984년에 건설하였으며 중앙의 철도와 양쪽에는 도로를 병용하고 있는 교량이다.
동작대교 북쪽으로 인도를 다 걸어가서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리 아래로 내려가니 강변 보도가 나타난다.
강변보도를 따라서 동쪽으로 잠수교(795m)를 향하여 걸어갔다. 잠수교에 도착하여 보니 2층 교량으로 교각 위로는 반포대교가 있고 교각 아래는 잠수교로 건설되어 있었다.
잠수교는 용산구 서빙고동과 서초구 방배동을 잇는 다리다. 1979년에 건설한 잠수교는 여름 홍수 때는 물에 잠기게 되므로 통행이 금지되고, 평상시에는 차도와 인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건설해 놓은 다리다.
출렁출렁 흘러가는 한강물을 지척에서 바라보며 반포동 쪽으로 인도를 따라 천천히 걸어서 건너갔다.
잠수교를 다 건너가 고속버스 터미널 역에 도착하였다.
2021년 4월 8일 아침, 고속터미널역에서 반포, 논현역을 거쳐 학동역까지 걸어갔다. 서울본부세관에 도착하여 관세박물관을 관람하려고 하였으나 코로나 때문에 문이 닫혀있어 1981년 관세청에 근무할 때 건립한 ‘관우정’을 둘러보았다.
오랜만에 임대환 관우를 만나 점심식사를 하면서 정담을 나누었다. 2017년 발칸반도와 2018년 코카서스를 함께 여행한 것을 회상하면서 코로나가 수그러들면 시베리아 횡단철도 여행을 하자고 약속을 한 후, 성수대교(1160m)를 건너가기 위하여 압구정동으로 걸어갔다.
성수대교는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잇는 다리로 1979년에 건설하였다. 그러나 부실공사로 인하여 1994년 10월 21일 아침,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하여 귀중한 인명이 32명이나 참사를 당했다. 1997년 복구공사를 철저하게 진행하여 지금은 안전하게 통행을 하고 있다.
성수대교 인도를 따라서 걸어가다가 중앙난간에 멈추어 한강을 내려다보면서 붕괴사고로 숨진 영혼의 안식을 위하여 잠깐 기도를 바쳤다.
성수대교를 다 건너가 다리 아래로 내려가서 강변보도를 따라서 서쪽 동호대교 방향으로 걸어갔다. 한참 걸어가니 중량천이 나오고 사람과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는 용비교를 건너 옥수동에 이르렀다. 옥수동 언덕의 응봉산을 쳐다보니 봄꽃이 만발하여 온산을 붉게 물들여 놓았다.
동호대교(1160m)에 도착하여 대교 위 인도로 올라가 남쪽으로 걸어갔다. 동호대교는 성동구 옥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연결하는 다리다. 중앙에는 지하철 3호선이 달리고 양쪽은 4차선 도로로 자동차가 통행할 수 있게 1984년에 건설한 병용 교량이다.
동호대교를 다 건너 조금 걸어가 압구정역에 도착하였다.
2021년 4월 12일, 용산역에서 이촌동에 새남터성지로 걸어갔다. 새남터성지는 우리나라의 천주교 최초 사제이신 김대건 신부님께서 1846년에 군문효수로 순교하신 성지다. 올해는 김대건 신부님께서 탄생하신지 200주년이 되는 해다.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새남터성지에 들려 기도를 드린 후, 원효대교(1470m)를 향하여 걸어갔다.
원효대교는 용산구 원효로와 영등포구 여의도동을 잇는 교량으로 1981년에 준공되었다. 63빌딩을 비롯한 LG 쌍둥이 빌딩 등이 즐비한 여의도를 바라보면서 원효대교를 다 건너가 여의나루역을 지나 마포대교(1389m)를 향하여 걸어갔다.
마포대교는 마포구 마포동과 영등포구 여의도동을 연결하는 다리로 1970년에 준공하였다.
여의도를 개발하면서 제일 먼저 건설한 교량이 마포대교다. 그 후 두 번째로 원효대교, 세 번째로 서강대교를 건설하였다. 마포대교를 다 건너가 교각 아래로 내려가서 서강대교 쪽으로 강변보도를 따라서 걸어갔다.
서강대교(1380m)에 도착하여 다리 위 인도로 올라가 남쪽을 바라보니 제일 먼저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서강대교는 영등포구 여의도동과 마포구 신정동을 잇는 다리로 1999년에 준공되었다.
서강대교 중간에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밤섬이 있다. 서울시에서 1999년에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섬이다.
서강대교를 다 건너가 세계에서 단일 교회로서는 가장 크다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에 도착하였다.
2021년 4월 15일, 합정동 역에서 양화대교 북단 한강변에 있는 절두산(切頭山)순교성지로 걸어갔다. 1866년 병인박해 때 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만 여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절두산 성지를 둘러보고 그분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드렸다.
마포구 합정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연결하는 양화대교 인도를 향해서 걸어갔다. 양화대교(1053m)는 1965년에 한강에서 세 번째로 건설하였을 때는 제2한강교라 부르다가 1982년 왕복 8차선으로 확장공사를 마치고 양화대교로 이름을 변경되었다.
양화대교를 다 건너가 교각 아래로 내려가서 당산철교 남단으로 걸어가니 당산역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당산역에서 9호선 전철을 타고 반포 고속터미널역으로 갔다.
지난 4월 6일 잠수교를 건넜기 때문에 오늘은 잠수교 2층 반포대교를 걷기 위하여 한강변 쪽으로 걸어갔다.
반포대교(1153m)는 용산구 서빙고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잇는 다리로 1982년에 준공하였다. 반포대교 인도를 따라서 북쪽으로 걷고 있는데 오늘은 강바람이 세게 불어 모자가 날아갈 것 같아 벗고서 걸어갔다.
반포대교를 다 걸어가 북단 강변으로 내려가서 한남대교를 향해서 강변보도를 따라서 부지런히 걸어갔다. 한남대교 교각을 지나 다리 위로 올라가는 길을 찾다가 행인에게 물어보니, 되돌아가서 지하도를 통과하여 한남동에서 육교로 올라가야한다고 알려준다.
어렵게 한남대교 입구를 찾아 인도에 들어서 남쪽 신사동 쪽으로 걷기 시작하였다. 한남대교(919m)는 용산구 한남동과 강남구 신사동을 잇는 교량으로 1969년에 건설하였을 때는 제3한강교라고 부르다가, 1985년 한강 종합개발공사를 끝내고 한남대교로 다리 이름을 바꾸었다.
한남대교를 다 건너가 압구정역까지 걸어가면서 부동산 사무소에 아파트 매물 시세를 붙여 놓은 것을 살펴보니, 57평 아파트가 50억 원이라고 표시되어 있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1981년 강남 아파트 값이 평당 200만원 이었는데, 40년이 지난 지금 평당 8700만 원을 넘고 있으니 격세지감이 든다.
2021년 4월 20일 오전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에 내렸다. 오늘은 먼저 천호대교(1150m)를 북단에서 남쪽으로 건너 걸어갔다. 천호대교는 광진구 광장동과 강동구 천호동을 연결하는 교량으로 1976년에 개통하였다. 천호대교 난간에서 동쪽을 바라보니, 2015년 친구와 연말에 첫 번째로 건넜던 광진교가 가깝게 보인다. 천호대교를 다 건너가 다리 아래로 내려가 강변보도를 따라서 서쪽으로 걸어가니 올림픽대교(1225m)가 나타난다. 제24회 세계 서울 올림픽 대회를 기념하여 건설한 다리로 아름다운 사장교(斜張橋)다. 나는 올림픽대교가 인도가 없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생각하였는데,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가볍게 다리 위 인도로 올라갔다.
올림픽대교는 광진구 구의동과 송파구 풍납동을 잇는 교량으로 1989년에 완공하였다. 88올림픽을 상징하여 주 탑 높이가 88m이고, 주 탑을 연결하는 사장 케이불 24개는 24회 올림픽대회를 상징한다고 한다. 올림픽대교 난간에서 남쪽을 바라보니 잠실 주경기장도 보인다.
올림픽대교를 다 건너가 다리 아래로 내려가 강변보도를 따라서 서쪽으로 걸어가니 잠실철교(1270m)가 나타나고 잠실철교도 인도와 자전거길이 마련되어 있어 자유롭게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 강변역으로 올라가 동서울터미널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바로 잠실철교 인도로 올라갔다. 잠실철교는 광진구 구의동과 송파구 신천동을 연결하는 다리로 1979년에 준공하였다. 잠실철교 중앙에는 지하철 2호선 열차가 달리고 있으며, 양쪽에는 인도와 자전거 길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여유롭게 조성해 놓았다.
잠실철교를 다 건너가서 다시 다리 아래로 내려가 서쪽으로 잠실대교(1280m)를 향해서 걸어갔다. 잠실대교 인도로 올라가서 강북을 향하여 걸어갔다. 잠실대교는 광진구 자양동과 송파구 잠실동을 잇는 교량으로 1972년에 개통한 다리다. 잠실대교를 다 건너가 다리 아래로 내려가서 강변보도를 따라서 하류 쪽으로 걸어가는데, 한강에서 윈드서핑을 즐기는 시원한 모습이 눈에 들어와 잠깐 서서 구경을 하였다.
자동차전용 다리인 청담대교를 지나면서 뚝섬유원지에 많은 시민들이 나와서 강변을 산책하는 모습도 보였다.
영동대교(1065m)에 도착하여 다리 위 인도로 올라가 강남을 향하여 걸어갔다. 영동대교는 광진구 자양동과 강남구 청담동을 연결하는 교량으로 1973년에 준공한 다리다. 영동대교를 가볍게 다 건너 시내에 들어서니 신사역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여 계속 걸어갔는데 생각보다 멀다. 그래서 압구정역으로 방향을 잡고 걸어가 집으로 가는 지하철 3호선을 타고 귀가하였다.
오늘은 예상한 것보다 많은 천호대교, 올림픽대교, 잠실철교, 잠실대교, 영동대교 다섯 개 한강대교를 건너서 이제 구리암사대교와 팔당대교만 두 개만 남겨 놓았다.
한강대교 걷기는 오늘이 마지막 일정이다. 2021년 4월 22일, 날씨는 벌써 초여름처럼 더워 오후에는 걷는데 땀이 날 것 같아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8호선 종점인 암사역에 내려서 구리암사대교(1133m)를 향하여 걸어가는데 다리남단까지가 상당히 멀다.
구리암사대교는 강동구 암사동과 구리시 이천동을 연결하는 교량으로 2015년에 개통한 교량이다. 다리를 다 건너가 강변으로 내려가 멀리 보이는 광진교 쪽으로 강변보도를 따라서 걷기 시작하였다.
한참 걸어가다가 나무 그늘에 쉬면서 김밥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걷기 시작하여 걸어가는데, 오른쪽 언덕에는 워커힐 호텔도 보이는데 제법 멀다.
하남시청 민원실에 전화를 걸어 팔당대교 남단 입구 교통편을 문의하니 지하철 5호선 종점 하남검단산에서 2km거리라고 알려준다.
구리시와 서울특별시 경계를 지나 광진교 교각 밑에 도착하여 언덕으로 올라가 광나루역에 도착하였다. 광나루역에서 지하철 5호선을 타고 종착역인 하남검단산역에서 하차하여 한강 상류에 있는 팔당대교(935m) 남단을 향하여 부지런히 걸어갔다.
팔당대교는 하남시 창우동과 남양주시 와부읍을 연결하는 교량으로 1995년에 개통한 다리다.
한 달 전 서울시 민원실에 문의하였을 때는 교량이 보수 중이라 건널 수 없다고 하여 걱정을 하였는데, 다행히 공사가 끝난 지 별 탈 없이 팔당대교를 잘 건너갔다. 팔당대교 북단 팔당역에서 일산으로 가는 경의선 전철을 타고 무사히 귀가하였다.
드디어 한강대교 31개 중에서 인도가 있는 23개의 다리를 11회에 걸쳐 모두 걸어서 건넜다. 23개 다리길이는 합쳐서 30km 이내지만 다리 입구를 찾는데 몇 군데에서 애를 먹었다.
노년에 수도권 시민의 젖줄인 한강을 가로지르는 한강대교를 남쪽과 북쪽에서 도보로 건너면서, 한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한 즐거움은 오래오래 가슴속에 추억으로 깊이 간직하게 되었다.
*후기:계간지 ‘관세사’ 2021년 여름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