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이후 숨가쁘게 열흘이 지났다.
3승 5패. 공동 6위.
선발진이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고 극심한 타격부진이 아쉬웠지만 업그레이드 된 중간계투진은 희망으로 다가왔다.
야구는 투수싸움.
올해 LG 마운드는 결코 약하지 않다.
이승호가 자신감을 찾았고 최원호,최상덕의 노련미와 심수창,김광삼의 패기, 텔레마코의 적응이 어우러지면 어느팀과도 해볼만하다.
17일부터 다시 공을 던지는 아이바가 막강 불펜의 중심에 선다면 5월이후 LG는 좀더 강한 투수력을 갖춘 팀이 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LG 투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올해만큼은 꼭 볼넷왕국의 불명예를 떨쳐버리자는 것이다.
최근 5년동안 LG는 8개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사사구를 내줬다.
5년동안 최다사사구 1위를 3회 차지했고 한차례도 3위밖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사사구가 많아지면 실점확률도 높아질 뿐 아니라 장시간 수비를 하는 야수들의 공격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4월16일 롯데전에서 보여주듯 사사구 8개를 내주는 경기는 곤란하다.
올시즌 개막이후 승패가 결정된 26게임에서 사사구를 적게 내준 팀이 거둔 승수가 무려 20승이다. 거의 80%에 가깝다.
프로투수들의 볼넷이 제구력 탓 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마음에 있다. 특히 타자가 두려우면 공은 도망갈 수밖에 없다.
올해 초 '싸움의 기술'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영화에서 강조하는 싸움의 기본자세가 어찌나 투수의 자세와 같던지 소개한다.
1. 싸움을 두려워 말라.
싸워보지 않은 놈은 모른다.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약한지.
상대타자가 아무리 잘 쳐봐야 3할이다. 7할은 투수가 이긴다.
피해봐야 막다른 골목 밖에 없다. 더 큰 사고 만들지말고 자신있게 한번 붙어보자.
2. 맞아도 죽지 않는다.
맞아 본 놈이 어딜 때려야 아픈지도 안다.
안타를 맞아도 홈런을 맞아도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오히려 승부하지 않고 도망다니는 선수를 감독과 동료, 팬들은 더 싫어 한다.
3. 마음이 죽으면 몸도 죽는다. 자신을 의심하지 마라!
상대가 두려운데 어떻게 공이 제대로 가겠는가? 근육의 30%가 수축되고 공에 힘도 없다.
타자를 똑바로 쳐다봐라. 똑같은 프로선수다. 자존심 죽이지 말고 과감하게 던져라.
투스트라이크 노볼에 한가운데 던져도 맘 먹고 던지면 절대 안맞는다.
4. 싸움엔 룰이 없다. 선빵이면 반은 이긴거다.!
투수가 타자에게 먹이는 선빵은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지는 거다.
초구 칠까봐 겁 먹지 말자. 공 3개로 1이닝을 마칠수 있다. 오히려 땡큐다.
나중에는 초구 알고도 못친다. 칠테면 쳐라. 초구는 스트라이크다.
마운드가 살아야 LG가 산다. '올해는 볼넷을 내주느니 차라리 안타를 맞겠다.'라는 자세로
한번 해 보자. 볼넷을 내줘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90%는 필요없는게 볼넷이다.
"투수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낮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이다."라는 박찬호의 말을
기억하자.
올해는 사사구 왕국에서 반드시 졸업하자.
한게임에서 볼넷 한개만 줄여도 126개다. 볼넷을 적게 주는 팀이 승리한다.
올해는 최소 사사구 1위 한번 해보자.
첫댓글 베팅볼..홈런레이스...홈런을 치라고 좋아하는곳 치기딱좋게 던져주더라도 전부다 홈런이되는건아니져...또 자기뒤에 7명의 야수가 눈에 불을키고 지켜주고있습니다...자신을믿고 동료를 믿고던져주길...마운드에선 얼마든지 건방져도 좋습니다...왕자병이라도좋습니다...자신감을 갖기를....
볼넷으로 망한엘지,,,에유
(" ) 모든 내용이 서승화선순데요..볼이 배트에 맞든 타자가 맞든 던지는 싸움의 기술..그러나 볼넷도 많은게 흠이지만요....2군에서 선전하긴 하더라고요..방어율 1.23에 2승...삼진 6 = 사구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