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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을 "헬"로 만든 장본인 남용 전ceo가 매킨지 빠였지..
덕분에 20~30년 회사에 충성바친 공채 임직원들 캐무시하고
매킨지 출신 낙하산이나 외국인들로 임원진을 구성했지..
내부에서는 바닥부터 고생해서 어렵게 올라가봤지 윗 자리는 굴러온 돌로만 채운다고 불만이 생겼고..
엘전 직원들은 때아닌 "매킨지식 사고를 하라", "이것이 매킨지 1분 프리젠테이션","매킨지식 보고서 작성법"
이딴 교육에 열을 올려야했지..
근데 이 철새 마케터들은 단기성과에 집중하고 이회사 다음의 포지션을 생각하지,
장기전략이나 리스크가 큰 투자에는 몸을 사리는 습성이 있단 말이지..애사심 따위 없는 건 차치하고..
90년대 소위 빅3라 불리는 글로벌 컨설팅펌의 자문을 받아 혁신 및 신사업 발굴에 재미를 본 몇몇 대기업들이 생기고
용역을 그들에게 의존하기 시작하는데..2000년대 들어서면서 나쁘게 말해 "입만 살고 실속이 없는" 컨설팅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되는 것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기업들은 자체 전략기회실을 육성하고 공채 출신 MBA를 육성해서
컨설팅 의존도를 낮추게 되지..(그 대표적인 게 삼성ㅋ)
컨설팅을 기피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전략 보안" 때문인데 경쟁 관계에 있는 동종 기업들이 아무래도 BIG3 위주로
플젝을 맡기게 되고 동종 다수 업계의 현황을 손 안에 넣은 컨설팅 펌들이 "이중간첩" 질을 하면서 재미를 보는 일이
발각되게 된거지..
아무튼 이런 판국에 여전히 엘전은 남용의 매킨지 사랑을 등에 업고 매년 매킨지에게 수십억원의 비용을 들여
용역을 의뢰하였고..
결정적으로 2007년 즈음..모두 알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엘전의 전략에 대한 매킨지 보고서가 나오게 된거지..
매킨지가 무슨 의도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요약하면 피처폰을 더욱 육성하고 스맛폰은 윈도우 모바일로 간다는..
돌이켜 보면 시장과는 정확히 반대로 가는 전략을 제안하게 되고.. 엘전 내부 검토가 있었는지 매킨지를 맹목적으로 신뢰
했는지는 모르지만 매킨지의 판단대로 회사가 포지션을 취하게 됨으로써.. 결론은 지금처럼 반쯤 맛탱이가 가버린 것임..
결국 뒤늦게 구본준 부회장이 오면서 노랑머리 임원들 모두 재계약 하지 않고 쫓아보내고 매킨지 인사를 배제시키면서
추스리기 들어갔으나.. 원래 2등주의로도 벅차던 엘전이라 이미 선두그룹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멀어진 상태에서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
더욱 안타까운건 당시 엘전 맨파워로 매킨지가 없었더라도 제대로된 전략을 수립했을지는 미지수..
아무튼 구본준 부회장이 엘전을 이끄는 동안에는 매킨지에 용역을 맡기는 일이 없을듯..
이번 일을 보고 있노라면,
말끔한 수트에 레노보 놋북을 메고 스벅에 들어가 앉아 아메리카노 한잔에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에 필요한
보고서를 체크하는 컨설턴트의 모습을 동경하던..
학창시절 뺀질뺀질 입만 살아서,
도움되는 선배나 학회만 쫓아다니던 이기적인 상대생의 허울뿐인 모습이 떠올라서 씁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