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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국수출 넘버원 파트너로 격상 2014.12.05 ㅣ조회수 318
▪베트남 2014<상> 한국기업의 2차 투자붐
휴대폰ㆍ가전ㆍ섬유 제조시설 투자 러시 - 일본 제치고 1위로
越, 다중FTA효과로 공급사슬가치 급상승 - 중국업체 진출설도
지금 베트남에서는 한국 기업의 제조시설 분야 투자붐이 다시 한 번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 지역에서는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의 대규모 증설과 협력업체들의 동반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호치민 중심의 남부에서는 기존에 진출해 있는 봉제 의류업체들의 신증설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철수 한국기업들의 베트남 행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 불고 있는 한국기업의 투자붐은 글로벌공급가치사슬에서 베트남의 경쟁력이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EU와 FTA를 체결하고, TPP 협상이 완료되면 베트남은 봉제 의류와 신발, 전자제품의 대미국, 대EU 수출경쟁력에서 중국을 앞서게 될 전망이다. 한-베트남 FTA와 RCEP가 출범하면 진출기업들은 원부자재 수입에서도 관세인하 효과를 크게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3중, 4중의 FTA효과가 기대되는 것에 더해 지리, 경제적인 면에서 베트남의 중요성 또한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베트남은 아시아의 후발 개도국인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를 품에 안고 있을 뿐만아니라 머리 위로는 개발붐이 일고 있는 중국 중서부 및 남서부 지역과 인접해 있다.
베트남의 가치가 여러면에서 크게 높아지자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일본과 미국, 유럽 선진 기업들의 전략적인 투자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은 세계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베트남 적벽대전에서 한판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한-베 FTA협상타결 임박
▪왜 베트남인가= RCEP(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와 TPP(Trans-Pacific Economic Partnership: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RCEP 참여국은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 TPP는 미국, 일본, 캐나다, 멕시코, 칠레, 페루,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2개 거대 FTA 협상은 내년이나 내후년까지는 최종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TPP와 RCEP의 협상 타결 시한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나라는 단연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두 협정에 모두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저임금 생산국가다.
TPP가 타결돼 협정이 발효되면 베트남의 대미국 의류 수출관세는 평균 17~18%에서 0%로 인하된다. 섬유원산지 기준은 좀 더 강화될 수 있다. 게다가 RCEP가 체결되면 중국과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가져가는 섬유 원부자재 관세도 대폭 내리게 된다. 관세철폐의 효과가 이중으로 발생한다.
생산제품 수출과 원부자재 수입에서 이중적으로 관세인하 효과를 향유하게 될 품목은 섬유나 신발 등 경공업종은 물론, 가전과 휴대폰 등 IT 제품이다.
TPP와 RCEP가 체결되기 전에 한-베트남 FTA가 연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 베트남 투자 진출 기업들의 관세인하 효과로 인한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EU-베트남 FTA 협상도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오는 12월 11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대화수립 25주년을 기념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회의 기간동안 양국 정상은 한-베트남 FTA 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베트남 FTA에 이어 EU-베트남 FTA도 12월중에 공식적으로 협상 타결이 선언될 예정이다.
기존의 한-아세안 FTA에 더해 한-베트남 FTA, EU-베트남 FTA, TPP, RCEP 등의 FTA가 겹쳐서 발효되면서 베트남 투자 진출업체들은 3중, 4중의 FTA 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들어 국별 투자 1위
▪한국의 베트남 투자동향= 한국무역협회 호치민지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 20일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투자금액은 35억5800만달러로 국별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대베트남 투자금액 2위는 홍콩(15억2000만달러), 3위는 일본(14억4000만달러)이 차지하고 있다.
승인금액 기준으로 대베트남 누계 투자금액은 지난 9월 20일 현재 일본이 363억1000만달러(집행금액 116억9600만달러)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334억3000만달러(집행금액 102억8900만달러)로 2위다.
지난 9월 20일을 기준으로 일본과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직접투자 승인금액 격차는 28억8000만달러.
지난 11월 초 베트남 정부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5년간 타이응엔성 제2 휴대폰공장에 3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승인했다. 삼성전자의 30억달러투자 계획이 승인을 받으므로써 우리나라는 올해 일본을 제치고 건수에 이어 금액 면에서도 대베트남 투자 1위 국가로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越북부 전자제품 생산메카로
▪전자업체들의 투자동향= 최근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규모 베트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박닌성 옌퐁공단 휴대폰 생산공장(2008년, 25억달러), 타이응웬성 옌빈공단 휴대폰 1공장(2013년, 20억달러), 사이공하이테크파크 가전공장(2014년, 14억달러), 타이응웬성 휴대폰 2공장(2014년, 30억달러) 투자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박닌성 옌퐁공단에 10억달러를 투자해 휴대폰 패널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전기도 타이응웬성 옌빈공단에 12억3000만달러를 투자에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 및 회로기판 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LG전자는 지난 11월 1일부터 베트남 북부 하이퐁 가전제품 생산공장의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곳에선 세탁기,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 TV를 생산한다. 1차로 8억달러를 투자 했고 오는 2020년까지 총 1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1, 2차 협력업체들만 100여개사가 이미 진출해 있고, 동반 투자진출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6년 11월 베트남이 WTO에 가입하자마자 2007년도에 미국의 인텔은 호치민 인근에 반도체 조립공장을 세웠고, 애플의 최대 부품 공급업체인 팍스콘은 하노이에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인텔은 2010년도에 10억달러 규모의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2009년도에 핀란드의 노키아가 하노이 근처에 휴대폰 공장을 지었다. 캐논과 산요 등 일본 전자업체들도 베트남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베트남 북부 지역은 휴대폰과 부품, 가전제품 등 하이테크 제품 생산의 새로운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섬유공단 추진
▪섬유업체들의 투자동향= 봉제의류업체들의 신증설 투자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봉제의류 수출업체들은 베트남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원산지 기준이 강화될 것에 대비한 신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2012년 제3법인(한세TG)을 신설해 1차로 106개 라인을 증설했다. 오는 2016년까지는 80개 라인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작년에는 염색가공공장(한세C&TVN)울 인수했다.
약진통상은 기존 베트남 3개 현지법인 164개 라인에서 빙폭성에 제4법인(약진사이공)을 설립, 작년 4월부터 44개 라인을 추가로 가동하고 있다. 약진은 지난 2011년도에 월 100만kg 처리 규모의 염색 공장(YAKJIN INTERTEX)을 인수해 운영중이다.
한솔섬유도 베트남 동나이성에 2012년도에 자수와 프린트 공장을 지은데 벤쩨성에 신규 공장을 짓고 있다.
TPP 효과를 겨냥한 방직업체들의 베트남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경방은 작년 3월에 베트남 빈증성에 2만6000추 규모의 명방공장을 준공, 가동하고 있다. 경방은 시설을 7만추 규모로 늘이는 공사를 하고 있다. 일신방직과 동일방직도 베트남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베트남의 대미국 및 대EU 섬유 수출경쟁력이 급격히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자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베트남에 아예 한국섬유공단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락앤락은 올해 국내 아산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중국 공장의 생산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비트남의 연짝과 붕타우 소재 생산 공장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10년은 차이나+1 입지강화될 듯
▪전망과 과제= 다중 FTA 효과로 인한 베트남의 공급측면 가치 상승과 함
께 전략적 물류가치도 덩달아 급상승하고 있다.
베트남은 아세안의 후발국인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를 품에 안고 있는데다 개발붐이 일고 있는 중국 중서부 및 남서부 지역을 머리에 이고 있다. 마지막 남은 아시아 개발지역을 육로와 수로로 연결할 수 있는 지점에 베트남이 자리잡고 있다. 이는 물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기업들로서는 투자의 최적지로 꼽을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메콩강 개발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 중에는 베트남 북부 하노이에서 중국 운남성 쿤밍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 사업도 포함돼 있다. 지난 9월 21일 하노이에서 베트남 최북부 라오까이 구간 고속도로가 개통됐다.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 또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1)으로서의 베트남의 입지는 더욱 강화돼 최소한 10년 정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들이 전략적인 목표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와는 너무 먼 한국식(?)으로 대응하려는 관행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너무 무리하게 부품 협력업체들을 군대식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는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보다 앞선 일본 업체들이 중국에서는 뒷골목으로 숨어서(중저가 제품 생산으로 브랜드의 명맥을 이어감) 각개전투를 하고 있고, 베트남에서도 허리를 구부리고 다니는 이면을 되짚어 봐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탄 손 누트 국제공항에서 호치민 시내 방향으로 가는 길목에 중국의 하이얼, 레노보, 화웨이 브랜드 입광고판이 보인다. 10년전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광고가 들어서 있던 자리다. 중국업체들이 베트남의 휴대폰과 가전제품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곳곳에 숨어서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거대한 시장을 등에 업고 세계시장 평정에 나서고 있는 중국과 맞서 지금부터 한국 수출기업들은 베트남 적벽대전에서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
▪베트남 2014 - 물류 전문가에게 듣는다 2014.12.05 ㅣ조회수 267
[인터뷰/ 코넷익스프레스 조승환 대표이사]
“자고나면 하나씩~”
전자업체 진출로 뜨고 있는 하노이 물류시장
中휴대폰업체 진출설-연말성수기물량은 늘어
“살아남고, 그리고 성장하는 포워더가 되려면 수출입 통관과 물류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알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미스터 노우 올’이 돼야 한다.”
베트남에서 코넷익스프레스 조승환 사장은 미스터 노우 올로 통한다. 물류회사는 무역회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동반자의 관계다. ‘관계’와 ‘성의’가 중시되는 베트남에서 포워더는 동반자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지난 2008년 11월 베트남 하노이에 직접 물류회사를 설립, 베트남 전문 물류회사로 급성장하고 있는 코넷익스프레스의 조승환 사장<사진>을 지난 11월 3일 오후 호치민 지점 사무실에서 만났다.
-성수기 물량은 많았나.
항공화물과 해상화물 모두 괜찮았다.
북부 하노이 지역은 삼성전자의 신제품인 노트4가 출시되면서 현지 진출 협력업체들의 초도물량이 늘었다. 때문에 성수기인 지난 9~10월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매일 화물기를 운항했는데 매번 오버부킹이 발생했다.
남부 호치민 지역도 봉제 의류와 신발을 중심으로 미국 연말경기가 호전되면서 해상화물이 많이 늘었다.
-항만 적체 현상은.
지난 1980년대 말, 우리나라에서도 3저 호황으로 수출물동량이 폭증하면서 특히 연말 성수기면 부산항의 항만 적체현상이 심하게 발생해 수출업체 직원들이 고생했던 추억(?)이 있다.
베트남의 남부 사이공항과 북부 관문인 하이퐁항에서는 매년 10월이면 어김없이 항구에서 선박들이 3~4일씩 기다려야 하는 심한 항만적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항공화물기도 증편되고, 항공 운임도 덩달아 오른다. 미국 등으로 연말 성수기 소비물품이 한꺼번에 선적되기 때문이다.
성수기인 9~10월에는 납기를 맞추느라 해상으로 운송해야 할 화물이 항공편으로 나가는 사례도 빈발한다.
베트남 하이퐁항구에서 연말성수기를 맞아 야간 선적작업을 하고 있다. |
-전반적인 상황은.
핸드폰이 베트남 전체 수출의 22%를 차지하는 1위 품목이다. 노트4 초도물량을 제외하곤 올해 전반적으로 물량이 줄었다. 봉제는 수출금액과 물량이 모두 늘었다.
-대형 컨테이너선이 직접 들어오나.
아니다. 미국과 유럽지역 화물의 경우 피더선을 통해서 실어나른 다음 싱가포르항에서 환적한다. 우리나라나 중국에서 사이공이나 하이퐁을 소형 컨테이너선으로 직접 운항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사들이 있다.
-물류업체들의 베트남 진출 현황은.
우리 물류업체들의 베트남 진출은 1990년대말부터 시작돼 2000년대 중반에는 100개, 현재는 150개에 달한다. 한국쪽에서 지사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고, 중국에 넘어갔던 회사들이 베트남으로 오는 사례도 늘고 있다. 중국 산동성 위해나 청도, 천진과 대련 등에 진출했던 물류회사들이 베트남으로 많이 넘어왔다.
물류업체들의 과다 진출로 경쟁이 치열하고, 가격덤핑도 심하다.
-주요 취급 화물은.
봉제와 전자부품이 가장 많다. 봉제는 의류, 신발, 가방 등이다.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베트남으로 들여오는 봉제용 원부자재를 많이 취급한다. 우리나라로 나가는 아웃도어 제품의 물량도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의 1, 2차 협력업체들의 물량도 봉제 못지않게 많이 취급한다.
항공과 해상의 비중은 50:50의 비중이다. 베트남과 한국, 중국, 일본, 미주를 중심으로 매월 1000~1200건의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가구, 플라스틱, 수산물, 잡화, 커피, 농산물, 철강제품, 건설자재, 타이어 등도 많이 취급하는 상품이다.
-베트남 물류시장 판도는.
우리 기업들의 1차 진출시기에는 신발, 의류 등 봉제가 주류였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삼성전자가 박린성 옌퐁에 휴대폰 공장을 가동하면서 판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2009년을 기점으로 북부의 하노이 지역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호치민과 하노이의 비중이 그 이전에는 8:2였다면 지금은 6:4에 달하고 있다.
-하노이쪽 진출 움직임은.
지난 2008년도만 해도 하노이에 사는 한국 교민은 5000~7000명으로 추산됐다. 지금은 3만~4만명으로 늘어났다.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에 투자진출한 한국 업체는 800개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이고 경남, 롯데, 포스코 등 대기업의 활약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박린성 옌퐁과 타이 응엔 1, 2공장에 75억달러의 투자 계획을 이미 발표했다. LG전자는 총 15억달러 규모의 하이퐁 가전제품 생산공장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1차 호치민 중심의 봉제의류, 2차 하노이 중심의 하이테크 전자로 큰 흐름이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자부품업체들의 진출 상황은.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의 1, 2차 협력업체들은 총 200개에 달한다. 그중 한국에서 진출한 업체들의 숫자만 100여개에 달한다. 5년전엔 20개에 불과했는데 다섯배가 늘어난 것이다. 자고나면 하나씩 들어오는 느낌이다.
-다른 나라 업체들의 동향은.
캐논, 산요 등 일본 업체들과 인텔, 노키아 등의 전자업체들이 이미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중국 핸드폰 생산업체들이 들어온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통관이 어렵다고 들었다.
들은 그대로다. 통관이 원칙대로 되지 않는다. 급행료가 필요하다. 일본 진출업체들은 언더테이블머니를 주지 않고 기다린다. 일본에서는 아예 전자통관시스템을 베트남 관세청에 무상으로 지원하려는 시도까지 하고 있다.
-코넷은 어떻게 대응하나.
살아남고, 그리고 성장하는 포워더가 되려면 수출입업자가 통관과 물류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알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미스터 노우 올’이 돼야 한다.
우리 회사는 통관팀을 별도로 두고 있다. 원부자재 관리에 필요한 소요량 증명서와 관세환급 등 모든 프로세싱을 완벽하게 대행해 준다.
통관은 물론 내륙운송도 베트남 로컬업체보다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시설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베트남 물류에 대해서는 자신있다.
-애로사항이 있다면.
밤 11시에 도착했는데 새벽 1시까지 생산공장 자재 창고에 화물을 입고해 놓으라는 오더가 떨어질 때가 있다. 납기 문제로 비상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이런 일이 벌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슈퍼갑인 대기업의 권위주위에서 비롯된 관행이다. 하지만 이같은 관행은 연쇄적으로 관련 협력업체들에게 파급돼 한국(Hàn Quốc, 한꾸억)을 호갱으로 만드는 폐단을 낳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이같은 잘못된 관행은 청산됐으면 한다.
5년만에 직원 43명, 매출 80억원
코넷익스프레스 하노이 본사 사무실 입구. |
조승환대표는 1971년생으로 대한통운에서 5년, 삼영익스프레스에서 10년을 근무한 물류전문가다.
그는 지난 2008년 11월 베트남 하노이에 본사를 둔 코넷익스프레스(KONET EXPRESS)를 설립했다.
코넷은 항공과 해상을 모두 취급하며 하노이 본사와 호치민과 하이퐁 지점, 박닌 사무소를 두고 있다. 직원은 모두 43명으로 한국인이 4명, 나머지 39명은 현지인이다.
코넷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세계 20여개국에 50여개의 대리점과 네트워크를 구축, 긴밀한 업무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세 확장으로 신설 대리점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코넷의 매출액은 회사 설립 1년차에 5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5년차인 작년도에는 800만달러에 달했다.
회사가 출범한 지 5년만에 직원 43명, 매출 80억원의 어엿한 포워딩 회사로 성장했다.
코넷은 가장 한국적인 마인드로 베트남 물류 및 통관에 대해서는 100%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워딩 회사로 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다.
코넷은 전자부품과 봉제 및 건설자재를 주요 취급 품목으로 고객의 니즈를 서비스 그 이상의 서비스로 충족시켜주고 있다.
코넷이 제공하는 물류서비스는 △항공ㆍ해상 국제 화물운송△통관 및 내륙운송 △창고서비스 및 3자물류 △프로젝트 및 전시 화물 △벌크화물 등이다.
코넷은 중소기업이지만 부채가 없고, 협력업체에 미지급금이 없는 자산 건전성이 뛰어난 회사라는 평판을 얻고 있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기본으로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종합 물류회사로서 베트남에서 그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베트남 2014 - 진출기업 법인장에게서 듣는다 2014.12.05 ㅣ조회수 175
인터뷰/ 한세베트남 조성재 법인장
TPP대응 일괄 수직생산시스템 구축 추진
염색공장 인수 이어 원단생산시설도 확보 계획
“옷값은 떨어지고, 인건비는 오르고, 바이어는 쪼고 갈수록 어렵다.”
지난 2001년에 설립된 한세베트남 조성재 법인장의 말이다. 한세베트남은 지난 2001년 진출 당시부터 부지를 직접 매입하고 라인을 직접 설치한 공장이어서 김동녕회장이 특별히 아끼는 해외 공장으로 꼽힌다. 한세베트남에는 총 12개의 생산공장이 있다. 공장마다 공장장과 본사에서 파견나온 생산기획 담당과장이 있다.
베트남 호치민시 구찌 지역에 있는 한세베트남(HANSAE VIETNAM Co.,Ltd)의 조성재 법인장<사진>은 LG전자 출신이다. 조부장은 LG전자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영업을 주로 맡았던 베테랑 비즈니스맨이다. 대기업인 LG전자 출신이 한세베트남의 법인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한세베트남이 잘 나가는 글로벌기업이란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11월 4일 오후 한세베트남 사무실 2층 회의실에서 조성제 법인장을 만나봤다.
-1법인 공장 현황과 바이어는.
한세베트남은 모두 12개 공장, 140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월 240만장의 생산이 가능하다. 4개 공장, 48개 라인은 니트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NIKE, PINK, Aero, A&F 등의 브랜드 오더가 투입되고 있다.
나머지 8개 공장, 92개 라인은 우븐 오더를 생산하고 있다. GAP, Target, OLD NAVY, GⅢ, H&M, UNIQLO, JONES, POLO, JC Penny 등의 제품이 줄로 생산되고 있다. 니트와 우븐용 샘플실을 별도로 가동하고 있다.
2016년말 제3법인이 완전 확장 가동되면 제1법인의 니트는 모두 3법인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그 때가 되면 1법인은 우븐만 생산하게 된다.
-우븐 쪽 오더가 늘어나나.
회사 전체적으로 니트와 우븐의 확대균형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2007년까지만 해도 한세는 100% 니트 전문이었다. 2008년도에 우븐 오더는 전체 6억달러중 3000만달러에 불과했다. 해마다 우븐 오더 비중을 늘여 작년에는 10억6300만달러중 우븐이 1억8500만달러에 달했다. 현재 니트가 83%, 우븐이 17%의 비율이다.
-국가별 제품 비중은 어떻나.
우븐은 베트남에서 91%, 인도네시아에서 9%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니트는 베트남 45%, 인도네시아 30%, 니콰라과 14%, 과테말라 11%의 비율로 생산된다.
-바이어들의 오더 핸들링 추세는.
호치민에 직접 바잉오피스를 개설해 오더를 발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나이키, 핑크, H&M 등이 대표적이다. 다른 바이어들도 점차 베트남 사무소의 영업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흐름이다.
-생산쪽의 큰 변화는.
각 공장별로 별도로 이뤄졌던 재단 공정이 통합되는 추세다. 최근에 준공한 한세TG에서는 재단물 투입도 바코드에 의해서 관리하고 있을 정도다.
한세VN의 경우 나이키와 핑크 같은 바이어들은 도요타의 린(Lean) 시스템 도입을 적극 주문하고 있다. 나이키와 핑크가 이같은 요구를 가장 강하게 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오더가 투입된 라인을 둘러보면 근로자들 옆에 작업물량이 높게 쌓여있는 장면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대응 방안은.
우리보다 먼저 린 시스템을 도입한 화승이나 창신 등 신발 메이커 쪽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어렵게 모셔와서 작업 개선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전문가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북부 하노이 지역에서는 피스 워크(Piece Work) 방식으로 임금을 지급하고 있으나 호치민 지역은 월급제다. 우리도 실제 작업 공정에서 생산효율을 높이는 인더스트리얼 엔지니어링 작업을 심도있게 진행하고 있다.
-근로자 임금 수준은.
현재 우리 지역의 최저임금은 275만동 수준이다. 약 130달러선이다. 베트남 정부는 최저 임금을 앞으로 4~5년간 매년 15%씩 올린다는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최저 임금보다 훨씬 많은 임금을 주고 있기 때문에 퇴사 인력이 별로 없다.
하지만 최저 임금 인상폭이 임금인상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에 갈수록 상황은 어려워진다.
-원단 염색공장을 인수했는데.
2013년도에 빙폭성에 있는 C&T VINA 염색공장을 인수했다. 1일 처리물량을 3만kg에서 12만kg으로 확대했다.
원단 생지에서부터 염색, 가공, 봉제의 전 공정을 일괄 수직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2015년도에는 생지원단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 주도로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TPP가 출범하는데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TPP효과는 어느 정도가 될 것으로 보는가.
협정 참여 12개국을 보면 베트남이 생산국으로서 독보적인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중국 업체들까지 베트남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말들이 무성하다.
-미얀마는 어떻나.
바이어의 요구로 2013년도에 미얀마 법인을 설립하고 소규모 생산공장을 확보해 시험 가동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2016년 베트남 발판으로 매출 2조원시대 예약
작년 박대통령 베트남방문시 한세공장 방문
한세VN 공장에서 베트남 여공들이 나이키가 주문한 티셔츠를 만들고 있다.
지난 1970년대 초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나가는 업종의 하나는 봉제 의류였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한 젊은 청년이 봉제의류 수출회사를 차릴 정도였다. 그 청년이 지금 글로벌 의류메이커로 보란듯이 폭풍 성장하고 있는 한세실업의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의 김동녕회장이다.
1972년 김회장이 설립한 벤처기업인 한세통상은 1979년 2차 석유파동을 맞아 부도를 맞았다. 1982년 김회장은 다시 한세실업을 창업, 의류 수출에 재도전했다. 그로부터 만 30년이 지난 지난해 한세의 의류 매출액은 10억6300만달러(≒1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13억달러, 내년에는 15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한세실업은 봉제의류 글로벌 메이커다. 한세는 본사가 있는 우리나라를 비롯,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과테말라ㆍ니카라과ㆍ미얀마 등 5개국에서 11개 법인을 운영중이다.
생산공장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니콰라과, 과테말라, 미얀마 등 5개국에 두고 있다. 5개국의 해외 생산공장은 총 512개 라인으로 월 1625만장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세실업이 지난 1988년 해외에 첫 진출했던 사이판 공장은 현재 가동되지 않고 있다.
베트남에는 3개 생산공장에서 320개 라인, 월 840만장의 캐퍼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 생산물량의 53%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한세실업의 베트남 의류 생산 수출실적은 2012년 4억9200만달러에서 2013년에는 전년대비 14%가 증가한 5억6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예상치는 6억9000만달러.
지난 2001년 베트남은 미국과 양자 무역협정(BTA)을 맺었다. 이에 맞춰 한세실업은 2001년 3월 베트남 호치민 인근의 구찌 지역에 제1 법인(한세VN)을 설립하고 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2005년 4월에는 따이닌 지구에 제2 법인(한세TN)을 설립했다. 2012년도에는 띠엔장 지구에 제3 법인(한세TG)를 설립해 공장을 가동중이다. 2013년에는 수직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제4 법인인 염색 공장(한세 C&T VN)을 인수해 시설을 확대해 가동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제3 법인인 한세TG의 생산능력을 현재 106개 라인에서 오는 2016년까지 186개 라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제3 법인 증설이 완료되면 한세의 베트남 생산기지에서 1조6000억원의 수출이 가능해져 한세의 글로벌 매출은 2조원을 웃돌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은 이제 한세실업에게 매출 2조원 돌파, 나아가 3조원 시대를 앞당기는 성장판 역할을 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베트남을 발판으로 말 그대로 ‘한국을 세계에 빛내는’ 히든 챔피언이 아닌 오픈 챔피언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 방문기간중 호치민 구찌 지역에 있는 한세베트남을 전격 방문했다. 수많은 진출기업중에 대통령이 한세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한세실업의 베트남 진출과 글로벌경영의 성과를 인정해 준 것이다.
박대통령은 한세베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섬유산업은 부가가치가 낮은 사양산업으로만 생각했는데 해외로 눈을 돌려 성장시킨 기업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면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베트남 2014 - 베트남 전문 상사맨에게 듣는다 2014.12.05 ㅣ조회수 264
인터뷰/ 베트남 아이엔티상사 손영일 사장
‘허가’‘임대료’‘결제’
베트남 진출시 3대 비즈니스포인트를 잘 알아야
청년인력 해외인턴 기간연장을-실버인턴 더 필요
'ICH NHAN TRADING CO., LTD.'는 우리나라 한솔제지에서 생산하는 각종 박스용지를 베트남에 독점적으로 수입 공급하는 무역회사다. 이 회사의 연간 매출은 2500만달러에 달한다. 하노이와 호치민, 두 곳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직원은 13명이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인하대 공대 출신인 손영일 사장(53세)<사진>. 손사장은 한국 사람을 만날 때 사용하는 명함에 회사 이름 첫 글자를 따서 한글로 ‘베트남 아이엔티상사’라고 적어서 다닌다. 회사 로고도 ‘INT'이고, 홈페이지 주소도 ’intsansa.com'이다.
손사장은 지난 2000년에 아이엔티상사를 설립했다. 올해 14년째 종이 수입, 판매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코오롱 상사맨 시절 6년간 베트남 주재원으로 영업을 한 것을 포함하면 20년간 베트남을 전문으로 하는 상사맨이다.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 OKTA) 호치민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를 11월 3일 점심때 호치민의 한 음식점에서 김고현 무역협회 호치민 지부장과 함께 만나 최근 베트남 비즈니스와 관련된 사항을 물어봤다.
-베트남과의 첫 인연은.
7대 종합상사는 아니었지만 1988년 코오롱상사에서 상사맨으로 사회 첫 발을 디뎠다. 코오롱상사는 베트남에 유독 강한 회사였다. 1986년말 도이모이라는 경제개혁 정책이 추진되면서부터 진출해 연간 3~4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1992년부터 1995년까지는 주재원으로 나와서 일하고 1996년도에 귀임했다.
-당시 어떤 사업들을 주로 했나.
비료, 철강, 레진 등이 주요 거래 품목이었다. 중고차와 섬유기계도 많이 만져봤다. 붕타우 시추설비 프로젝트는 이탈리아 미국 업체와 손잡고 추진했는데 금액이 1억달러에 달했다.
-베트남에서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1998년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종합상사들은 갑자기 영업방향을 이익 위주로 전환했다. 그 전에는 모두 매출 위주 영업이었다. 베트남도 예외는 아니었다.
회사에서 베트남 영업을 접었다. 고민 끝에 베트남에서 길을 찾기로 했다. 과거에 거래했던 업체들을 다시 찾아 다녔다. 반겨주는 곳이 많았고 회사를 설립했다.
-주력 아이템과 비즈니스는.
베트남은 수출상품을 포장할 박스 용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에서부터 초코파이에 이르기까지 고급 박스를 만드는데 필요한 종이를 한솔제지로부터 독점 수입해 공급하는 에이전트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연 매출은 2500만달러 정도다.
-제품의 시황은.
세계 3위인 중국 APP와 동남아산과 경쟁해야 한다. 한솔은 세계 10위 정도다.
유화제품과 마찬가지로 종이 제품도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가격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내수와 수출이 둔화되면서 중국산이 베트남으로 들어오고 있을 정도다. 아시다시피 한국에서도 경기침체로 수출을 많이 해야 한다.
-경기가 뜨고 있는 느낌인데.
아니다. 주변 나라들이 어려우니까 상대적으로 좋아 보이는 것이다. 현상 유지나, 소폭 증가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과 2009년도에는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찍어서 마구 풀었다. 그러다가 문제가 생기니까 2011년과 2012년에는 급격히 회수했다. 조이니까 부도를 내는 회사가 2배 이상 늘었다.
다시 긴축을 완화하고 금리를 낮추니까 2013년부터 경제가 조금 나아지는 것처럼 보인다.
-정확하게 경기를 진단한다면.
최근 베트남 정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노키아 등 IT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허가를 내주고 있다. 전기통신과 IT 장비사업 분야에도 허가를 많이 내주고 있다.
투자 허가가 확대되면서 수출주도 특정 품목 위주로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가 살아나는 게 아직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뜨뜨 미지근하다.
-부동산 경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이 중단되고,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으니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있다. 베트남 정부 쪽에서 부동산을 풀까하다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 뜨거워질 수도 있다.
-베트남 진출시 유의해야할 점은.
베트남에서 사업을 할 때는 세가지 사항을 잘 숙지해 둬야 한다.
첫째 허가 정책이다. 정부의 허가는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작용한다. 1차 허가를 받더라도 2차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유사업종 영향평가를 근거로 허가를 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유통업종의 경우 영업허가를 받더라도 외국업체의 경우 품목별 판매동향을 보고해야 할 정도로 규제가 심하다.
둘째는 높은 임대료다. 임대료가 비싸기 때문에 자본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초기 진출시 영업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셋째는 결제 문제다. 대부분 30일에서 120일 정도의 외상거래를 하기 때문에 초기 진출시 재정문제에 봉착할 우려가 높다. 롯데와 CJ의 영화관, 빠리바게트나 뚜레주르, 락앤락 등 현금 장사 업종들이 먼저 진출하고 있는 것은 결제 관행 때문이다.
-국제무역거래에도 외상거래가 많나.
베트남은 2006년 11월 WTO에 가입했다. WTO 가입이후 국제결제시 외상거래 비중은 많이 줄어들었다. 이전에는 DA 540일, 유전스 350일 조건 거래가 있었다. 요즘은 일람불 신용장 비중이 60~70%, T/T 결제도 20~30%에 달한다.
-호치민에서는 일본 소니가 살아있더라.
베트남 소비자들의 브랜드 로열티가 그만큼 강하다는 말이다. 야마하든 스즈키든 오토바이는 모두 혼다라고 부를 정도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판매법인을 빨리 가져왔다. 호치민 영상사업부는 CRT시절부터 있었다. 판매력은 LG가 상위다. ‘베트남에 눈이 내리게 만들겠다’며 싼 가격을 앞세우며 대대적으로 LG에어컨을 광고해 성공을 거둔바 있다. LG 생활건강도 후와 오휘 브랜드 화장품을 이영애와 김태희를 내세워 광고해 이 곳에선 탑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하노이에는 아직도 대우 브랜드가 살아있다.
-중국 전자제품 진출은.
백색가전을 중심으로 베트남 시장 진출을 시작하고 있다. 보수성이 강한 북쪽 시장은 아직 중국 제품이 못들어 가고 있다. 지난 5월 국경문제로 중국과 싸움이 벌어졌지만 호치민을 중심으로 하는 남쪽에서는 싸고 좋으면 산다.
-초보 진출 기업들에게 한마디.
조금 알면 다 팔 것 같고, 제대로 알고 나면 팔 물건이 없어지는 게 비즈니스 세계다. 최근에는 중소기업들은 물론 대기업 협력업체들의 진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고 나오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실력을 갖췄으면 좋겠다. 냄비, 후라이팬으로 베트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해피쿡은 현지 진출 20년동안 공을 들였다.
-에이전트를 둘 경우에는 어떻게.
베트남에 현지 에이전트를 두고자 할 경우 대부분 생색 내듯이 에이전트쉽을 줄테니 파는 비용은 알아서 조달하라는 식이다. 아쉬운 대목이다. 아무리 물건이 좋아도 세상에 공 돈은 없다. 에이전트를 파트너로 인식하고 함께 가야한다는 사고와 철학이 필요하다.
-청년 인력 취업 문제는 어떻나.
꼭 말하고 싶은 대목이다. 정부에서 케이 무브란 청년 해외취업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코트라와 옥타, 지자체와 대학교, 연구소 등에서 무더기로 인턴 의뢰를 하고 있다. 인턴의뢰와 여기저기서 중복적으로 날아드는 설문조사는 거의 공해 수준이다. 단체나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100여곳으로 집중되고 있다.
케이무드를 한답시고 몇 억원의 국비를 지원해 수십명을 파견해 취직시킨 인력은 올해 고작 7명 정도에 불과하다. 차라리 국가 보조금을 그냥 나눠주는 게 더 나을 듯 싶다.
-현장에서 잘 팔리는 청년 인력은.
베트남 현지에서 태어난 한국인 1.5 내지 2세대 인력들이 있다. 이들은 베트남어와 영어를 할 줄 안다. 한국말을 잘 하는 경우도 많다. 인건비도 연봉 2000~3000만원의 5분의 1 수준이면 된다.
-보완점은.
베트남에 인턴으로 파견하는 학생 숫자를 줄이고 기간을 1년으로 늘이는 게 현실적이다. 고작 3개월 갖고는 아무 것도 안된다. 3년 정도는 공을 들여야 현장에서 써 먹을 수 있다.
청년 인턴보다 실버 인턴이 현장에서는 더 필요로 하고 있다. 봉제 의류나 신발 분야에서 기술직으로 경험을 갖고 있는 인력은 지금도 제대로 공급만 되면 수요는 많이 있다.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호치민지회 활동은.
호치민 한인무역협회는 1968년부터 생겼다. 회원사는 60개사 정도다. 그동안 이순흥 회장님께서 맡아오다 지난해부터 내가 물려 받았다.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일과 관련된 내용을 간단하게 발표하는 식으로 매월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무역협회와 지자체 등과 수출상담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65개국 125개 지회와 가교 역할도 맡고 있다.
올해는 옥타에서 운영하는 ‘차세대 비즈니스 스쿨’이 호치민에서 열린다. 25세부터 39세까지 해외 한국 동포 청년인력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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