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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벙주초" 와 "그랭이질"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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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27.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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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전통건축 이야기를 듣고 흥미를 느껴 책을 구해 읽다가 우리나라 전통건축 양식에 ''덤벙주초''라는 용어와 ''그랭이질''이라는 용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을 섭렵하다가 어쩌면 우리 민족성의 한 단면이 이런 건축양식으로 구현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덤벙주초와 그랭이질 ''
성질이 거칠고 정형이 없는 자연석을 가공없이 그대로 기둥을 받치는 초석으로 사용한 것을 ''덤벙주초''라 하고,
제멋대로인 돌은 그대로 두고
그위에 나무를 돌 모양에 맞추어 세우려고 가공하기 위해 돌의 표면과 같이 나무에 그 굴곡을 그리고 다듬는 일을 ''그랭이질''한다고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정성을 들였으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돌과 나무가 한 몸이 되도록 할 수 있었을가?
학자들의 설명에 의하면 우리나라 오래된 목조건축물 대부분이 주춧돌은 그대로 두고 나무 기둥을 다듬어 사용했다고 전합니다.
이렇듯 두 재료를 알맞게 접합하기 위하여 장인은 굴곡을 그리고 따내기와 다듬기를 반복하게 되는데 그런 과정을 ''그랭이질'' 이라고 한답니다.
나무와 돌은 서로가 다른 성질의 소재인데. 그 두 객체가 연단 과정을 통하여 서로를 받아들이게 된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 보기와는 달리 큰 바람이 불어와도, 지진이 일어나도 조금도 어긋남이 없이 처음 모습 그대로 그 오랜 세월을 버티고 있음을 지금도 보게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 우리 속담에 배은망덕한 사람을 비유하여 "굴러들어 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 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건축에서도 배은망덕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 하셨던 것입니다.
''울퉁불퉁하게 막된 돌'' 은 본디부터 그곳에 있었으니 그대로 두고, 기둥에 쓰일 ''금강송'' 같은 목재는 깊은 산속에서 이곳으로 터를 옮겨 왔기에,
갓 시집온 새색시 어루듯 그곳에 적응하도록 달래고 보듬었던 것이 ''다랭이질''같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금지옥엽으로 자라서 착하디 착하고 물정에 어두운 새 색시는 철없이 덤벙대는 선머슴과 평생을 맞추어 살아갔듯이 우리 건축의 요소도 그런 삶을 빗대어,
''그랭이질''하듯 살아가라고 넌지시 조석으로 가르쳤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
부부라는 게 서로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 한 지붕 아래서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산다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요?
옛적 우리 조상들은 여자는 일생을 자존심도 체통도 다 버리고 살았는데 현대들어 판도가 변하는 듯 보입니다.
그래도 부부지간이란 한 가정의 출발점이고 후세들을 감싸는 보금자리입니다.
''덤벙주초''같은 기초위에서라도 정성과 사랑을 모두 합쳐 ''그랭이질''하듯 서로 맞추고 다듬어 멋진 가정을 이루시기를 소망하고 기원합니다.
어려운게 人和요, 家和입니다.
이해하고 배려하고 인내하며 사랑을 일구어 남부럽지 않은 가정되십시요.
건강은 행복의 필수 조건임을 잊지 마시고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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