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아니 바보 노무현!
당신은 누구 십니까?
왜 살을 애는 찬 바람을 몰아내는 봄 햇살 같이 따뜻하게 나타났다.
아니 지리한 장마를 몰아내는 7색 영롱한 무지개 같이
홀연히 동편 하늘에 나타났다
그렇게 서둘러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까?
야속하오이다.
당신이 밉습니다.
미워하지만 결코 싫어 할 수는 없습니다.
바보같이 당신이 남기고 간 숙제,
이 어리석은 무지렁이 민초들은 아직 풀지를 못했나이다.
4년동안 촛불을 켜들고 대한민국 밤 하늘을 훤히 밝혔건만
아직 풀지를 못했나이다.
바보와 인동초가 떠난 자리가
이렇게 크고 허전할 줄은 미처 몰랐나이다.
바보와 인동초가 걸었던 길이 그렇게 험난했지만,
목숨을 걸고 가야 할옳은 길인 것을
바보와 인동초를 떠나보내고 나서야 비로서 깨달았나이다.
피눈물을 흘리면서 뼈가 저리도록 깨달았습니다.
이제야 당신이 부엉이 바위에서
하늘로 날아오른 뜻을 깨달았습니다.
저 더럽고 사악한 이명박 정권!
5년동안 그냥 놔 두면
금수강산도, 민주주의도, 역사도, 민족정기도
되돌리 수 없는 나락의 길로 떨어지니 당신의 시신을 앞세우고
하루빨리 둘러 엎으라는 신음이자 절규 였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가시고 인동초마저 뒤를 따랐어도
이 어리석은 무지랭이 민초들은 그 뜻을 깨닫지 못했나이다.
4년동안 처절히 당하고서야,
삼천리 금수강산이 도륙이 나고 나서야,
역사를 양글자외 왜글자로 다시 쓰게 되고서야,
민족정기가 갈갈히 찢어저 말살이 되고서야 비로서
모든것을 깨달았나이다.
비록 늦었지만 이제 다시 되살릴 길을 찾았나이다.
당신과 인동초가 가신 뜻을 이제야 깨달았나이다.
바보여!
인동초여!
당신들이 바라던 세상,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반드시 이루어 낼 것입니다.
올 12월19일 밤 기필코 이루어 내겠습니다.
그래서 내년 5월 23일 이 자리에서 눈물을 싸~악 걷어내고,
목청 터저라 웃으면서 승전보를 보고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당신들괴 8천만 겨례의 꿈이였던
평화 통일의 길로 달려갈 것입니다,
우리 살아있는 영혼이 하늘에 계신 당신들의 영혼에 약속 합니다.
두 눈을 부릅뜨고 내려다 보십시요.
반드시 해 낼 것입니다.
2013년 5월 23일대한문 앞에 바보와 인동초의 뜻을 세긴
작은 돌 비석 하나 세우겠습니다.
오늘은 울면서 보고 하지만
내년에는 흐드러지게 웃으면서 자랑스럽게 보고 할 것입니다.
바보여!
인동초여!
내년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납시다!!!
▲ 찌는 더위에도 사람들은 노무현을 기다렸다 © 서울의소리 |
故 노무현 대통령의 혼을 달래는 추모재와 본격적인 행사는 아직이었건만 햇살이 따갑도록 쏟아지는 대한문 광장앞에서는 낮부터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 국화꽃을 바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 서울의소리 | 추모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이른 시각부터 긴 줄이 생겨나기도 했다. 비록 판넬속의 모습이지만 눈물을 참으며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고
전자방명록(http://www.rohdream.org)에 마음을 담아 서명과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다채로운 행사도 있었다.
주최측의 수익을 위한 공식 티셔츠 판매와 같은 자급자족형 행사도 있었고, 더운데 이곳까지 어려운 발길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주최측에서 마련한 감사의 공짜 냉커피도 있었다. 얼음을 아낌없이 넣어서 인지 차갑고 맛있었다.
▲ 공짜 냉커피 치고는 상당히 맛잇었다. © 서울의소리 | |
이명박 정권에 의한 정치적 타살로 평가되고 있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혼을 달래는 불교의식과 전통 무용도 진중한 분위기에서 이어졌다.
참석자들 중 일부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혼을 달래는 불교의식 중 마음이 복받치는지 눈물을 참지 못하고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행사내내 남성들 조차도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며 붉어오는 눈시울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이 속출했다.
▲ 노무현.. 당신을 사랑했고 사랑합니다. © 서울의소리 | | 불교 행사 이후 오후 7시 반부터 시작된 문화공연에 앞서 대한문 분향소 시민상주였던 안티 이명박(이명박 심판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http://cafe.daum.net/antimb) 초심 운영자의 추도사가 많은 이들을 또 울렸다.
그는 추도사를 통해 "바보 노무현과 인동초가 떠난 자리가 너무 아프고 허전하다며, 반드시 12월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참고로 서울의소리 편집인이자 안티 엠비 운영자인 초심은 현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이 몰고온 무자비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정국 당시 분신을 감행하여 얼굴과 전신에 큰 화상을 입고 1년도 넘는 병원신세를 지었던 바가 있다.
▲ 분향소를 지키는 사람...분향소를 지키던 한 남성은 분향소에 향을 사르고 돌아서는 조문객이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한알의 밀알이 되셔서 이렇게 싹을 틔우시잖아요" 라며 위로를 건네며 손을 잡자 아무말없이 눈시울만 붉히기도 하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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