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 뭐니 해도 이번 여행중에는 딸과의 캐미가 아주 좋았다.
워낙 찾아오는 친구들이 많아 주말이나 공휴일에 친구들과 함께 베트남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린 덕분에
어느 곳을 가야 무설재 쥔장이 좋아하고 기꺼이 동참할지를 뻔히 알았으므로 볼거리, 먹을거리 탐방이 극강이었다는 말이다.
게다가 얼마 전에 케이블 티비 "푸드트립"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작곡가겸 작사가로서 다양한 재주를 가진
더구나 성실하고 배려심 많고 매너도 좋은 "유재환"이라는 친구가 베트남 "하노이"를 두루 돌아다니며
완전 먹방의 최대치를 보여주는 그 장면을 보면서 여행길에 웬만한 것은 죄다 먹어보고 섭렵했다 싶었는데
애석하게도 놓쳤던 것이 있어 작정하고 이번에는 먹을거리에 전념하기로 하면서 굳이 찾아다니며 먹기도 하고
문화적 차원을 높인다는 의미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주로 찾아다니다 보니 다른 지역 여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한 번 느끼겠다.
바케트 겉은 바싹하고 속은 부드러워 그야말로 베트남을 여행하게 될 사람에게는 강추...꼭 맛보시길.
엄청나게 유명하여 대단한 부자도 되었건만 여전히 같은 장소에소 조촐하게 장사중.
길거리표라고 무시하지 말라...대체적으로 베트남의 바케트빵은 정말 굿굿굿.
본래 길거리 음식을 잘 멋지 못하는 무설재 쥔장도 거침없이 먹어댔으니까.
전날 밤에 미처 성요셉 성당을 죄다 구경하지 못하여 이튿날 바쁘게 시장 근처를 둘러보고 다시 찾아갔지만
이번에는 미사를 하지 않는 날인 관계로 성당의 문이 열리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아쉬운대로 발길을 돌렸건만 무설재 쥔장과 공항에서 바톤 터치한 딸내미 친구는
아주 운좋게도 마음을 담은 미사를 참석할 수 있었다고 하니 여행을 하더라도 날짜는 잘 맞춰야 하는 법인게다.
성당을 들른 후 또 다시 온갖 거리 매장을 돌며 의류와 수제품 공방과 독특하기 짝이 없는 나만의 제품을 만드는 곳을 돌아다녔지만
그런만큼 촬영은 금지요 눈으로 호사하다가 필요한 것들만 구입하여 주렁주렁 손에 들고 걷다 지친 발을 위해
공산당 시절을 그리워 하는 그 시절 그때 물건과 분위기는 물론 커피 맛도 기가 막힌 유명한 까페 "콩" 에서 여유를 부린다.
시간의 사치와 마음의 널럴함과 몸의 휴식은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보너스.
그래도 때가 되면 또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법....이번에는 다시 택시-베트남에서 택시비는 정말 저렴하다-를 타고
하노이에서도 꽤나 이름이 알려진 그러나 은근히 숨겨진 골목 안에 자리한 정원있는 레스토랑
"라 바디안"에서 분위기에 취해 가며 멋진 서비스를 받으며 프랑스 요리를 즐기기로 했다.
역시나 소문 만큼이나 우아한 음식 맛이 그야말로 황홀지경이지만 직접 맛보지 않고서는 말로 설명할 길이 막막하다.
하노이에서 왜 가장 사랑받는 프랑스 요리 전문점인 줄 알겠더라는.
이제 음식에 취했으니 이번에는 눈을 높여야 하는 법.
서둘러 미술 박물관으로 걸음을 옮겼다....물론 우버 택시를 이용하여.
이번에 느낀 바로는 전 세계 어디서나 통용된다는 우버 택시의 위력은 대단하다는 것.
마음 먹고 박물관 투어를 하다보면 하노이의 박물관들이 대체적으로 전쟁과 투쟁, 독립에 관한 다소 무거운 주제를 펼쳐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미술 박물관만큼은 그야말로 마음도 가볍게 베트남의 회화, 조각 불교미술품을 감상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넓은 정원이 있는 미술관은 1층부터 진행 방향을 따라 32개 전시실로 구분되어 있어 웬만한 은근과 끈기가 아니면 꼼꼼하게 전부 살펴보기가 어렵다 것이 단점.
하지만 이왕 보기로 한 미술품이니 만큼 천천히 들여다 보면 베트남의 역사적인 미술품을 만나는 즐거움은 그야말로 보너스요 흡족 그 자체이다.
옛것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그들의 청동기 유물, 천수천안 관음 불상과 와불, 목조조각품을 비롯한 미술품들을 만날 수 있음은 말할 것도 없고
2,3층은 근대 미술을 비롯하여 베트남 작가들의 회화, 설치미술, 실크페인팅을 비롯한 다양한 색채와 소재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1970년 대 전쟁 이후의 투쟁과 독립의 역사를 그림으로 풀어놓은 전시실에서 그들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도 있어서 흡족하다.
어쨋거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마지막날 여정은 미술관에 할애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바쁘게 딸내미 집으로 돌아가 짐을 정리하고 나자마자 어느새 딸내미가 마지막이라며 부른 마사지 전문가가 찾아들어
난데 없는 호사를 또다시 누리다 보니 웬 5박 6일의 여정에 하루 걸러 마사지만 세번을 받는 횡재 아닌 횡재를 누렸다나 뭐라나.
그렇게 모든 일정을 끝내며 다시금 정리를 하자니 원래 목적이었던 딸내미 기거처 옮기는 일은 무설재 쥔장이 떠난 이후가 되겠으며
그나마 아파트는 선택을 했으므로 조금은 안심이요 새집에 필요한 물품도 구입을 하였고
이래저래 준비해야 할 것들을 마무리 해주고 나니 어느덧 공항으로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와 서둘러 저녁을 챙겨 먹고
또 다시 우버 택시를 불러 공항으로 휘리릭.
그 시간에 한국에서 날아오는 딸내미 친구와 바톤 터치를 하며 베트남 시간 새벽 1시 20분에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다시금 집으로 향한다.
돌아와 짐을 풀자마자 한의원으로 내처 달린 이유는 뭐 다 알다시피 겹질린 발목 덕분.
그렇게 예정에 없던 베트남 하노이의 세번째 여행은 꿈결처럼 지나가고 말. 았. 다.
첫댓글 프랑스 음식은 맛이 워떤겨~? 양식까지는 우티기 접수혔다지만
프랑스 음식은 당최~? 경험한 적이 없어서리... 끙~! 부러운지고~!
ㅎㅎㅎㅎ 프랑스 음식은 발로 표현하기는 어렵고 맛으로 느껴야 한다 가 정답일 듯.
각자 입맛도 다를테고....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굿굿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