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27:7]
애굽의 수 놓은 가는 베로 돛을 만들어 기를 삼았음이여 엘리사섬의 청색 자색 베로 차일을 만들었도다....."
애굽의 수놓은 가는 베 - 여기에서 '베'란 아마의 섬유를 추출하여 가공한 천을 가리킨다. 그런데 고대 애굽에서는 일찍부터 이 아마를 재배했을 뿐만 아니라 그 가공 기술이 발달하여 이 옷감을 널리 사용하였다 엘리사 섬 - 이는 야완의 아들 중 하나인 엘리사가 당시 지중해 연안에 거하였던 지역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어진 듯하다
혹자는 이를 이오니아 바다의 섬들 또는 펠로폰네소스 안의 섬이라고 하나 많은 다른 사람들은 지중해의 구브로 섬으로 인정한다. 청색 자색 베 - 여기에서 '청색 자색'이란 청색과 자주색 각각의 색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청자색 또는 적자색중 하나를 가리킨다
당시 페니키아인들은 조개의 뿔고동에서 자색 염료 원료를 추출하여 자색 물감을 만들어 사용하며 수출까지 하였다. 그리고 이 자색이 제왕다운 영화로움을 나타낸 것으로 본다. 차일은 문자적으로 '덮개'란 뜻이다. 이는 본 구절에서 갑판 위에 친 천막을 가리키는 듯하다.
[겔 27:8]
시돈과 아르왓 거민들이 네 사공이 되었음이여 두로야 네 가운데 있는 박사가 네 선장이 되었도다....."
사돈과 아르왓 거민들 - '시돈'은 '어장'이란 뜻으로서 함의 아들 가나안의 장자 이름을 따서 망명한 지중해 연안의 도시이며 두로와 함께 가나안 사람의 고도로 유명하다. 이는 지리상으로는 두로 북방 약 48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한편 '아르왓'은 '피난처'란 뜻으로서 지중해의 베니게 연안의 최북단에 위치한 성읍이다.
이곳은 가나안의 후손 알왓 족속들이 살았으며 이 이름도 여기서 유래된 듯하다. 섬인 이곳의 주민들은 거칠은 바닷 사람들로 유명하다고 전해진다 네 가운데 있는 박사 - 일반적으로 많은 주석가들은 본 구절을 영역본 RSV가 취한 대로 '스말의 박사들이 네 가운데 있도다'로 개역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이 이유에 대해서 영화로운 두로 왕국의 백성들이 그 나라의 일꾼으로 일한다는 내용 자체가 문맥상 어색한 표현이라는 것을 들고 있다. 실제로 본장에서 두로 왕국의 해양 무역에 고용된 일꾼들은 모두 이국인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스말'은 아르왓의 남부 지역으로 역시 아르왓 족속들처럼 가나안의 후예들이 살았던 곳이다. 그렇지만 '선장'으로 번역된 '호블라이크'가 큰 배의 '선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굳이 '스말'을 첨가시킬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선장은 외국의 고용인이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겔 27:9]
그발의 노인과 박사들이 네 가운데서 배의 틈을 막는 자가 되었음이여 바다의 모든 배와 그 사공들은 네 가운데서 무역하였도다...."
그발의 노인과 박사들이...되었음이여 - '그발'은 지중해의 베니게 연안의 해상 도시로서 시돈의 북부 약 65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노인과 박사들'이란 그곳에 사는 자들 중 경륜과 지식 면에서 출중한 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자국에서 뛰어난 이들이 두로 왕국의 배 수리원이 되었다는 것은 두로 왕국의 번성함을 단적으로 반영해 준다.
[겔 27:10]
바사와 룻과 붓이 네 군대 가운데서 병정이 되었음이여 네 가운데서 방패와 투구를 달아 네 영광을 나타내었도다..."
바사와 롯과 붓이...되었음이여 - 여기서 '바사'는 페르시아를, '룻'은 셈의 후예들이 사는 곳으로서 소아시아의 루디아 지역을 가리키는 듯하고 '붓'은 함의 후예들이 사는 곳으로서 북아프리카의 구레네 지방을 가리키는 듯하다. 두르 왕국이 이들 이족을 자국의 용병으로 고용한 것은 경제 대국으로서 부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겔 27:11]
아르왓 사람과 네 군대는 네 사면 성 위에 있었고 용사들은 네 여러 망대에 있었음이여 네 사면 성 위에 방패를 달아 네 아름다움을 온전케 하였도다...."
아르왓 사람과 네 군대 - '아르왓'에 대해서는 8절 주석을 참조하라. '네 군대' 는 한글 개역 성경에서 그 기본어를 '하일'로 보아 '네 군대'로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영역본과 많은 주석가들은 이를 '헬레크' 또는 '헤들론'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헬레크는 길리기아또는 그 일부 지역과 동일시 되며 헤들론은 가나안의 북방 하맛과 가까운 곳으로 인정된다. 그런데 델리취는 개역 성경처럼 이해하여 군대를 두로 왕국의 국민으로 구성된 군인들이라 하나, 경제적으로 부강한 두로 왕국이 외국인들을 선원과 용병 등으로 고용한 사실로 보아 이 견해는 타당하지 않다.
따라서 본절에서 '헬레크'는 그 자체로 읽는 것이 더 타당하다. 용사들- 델리취는 한글 개역 성경처럼 용감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나 다른 주석가들은 고유 명사로서 북시리아의 구미디 인 것으로 추정한다.
이 지역이 두로와 지리상 가까운 곳에 있으며 또한 본절이 두로의 번영을 나타낸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고유 명사로 읽는 것도 무리가 없다. 네 사면 성 위에 방패를 달아 - 이는 고대 베니게인들의 오랜 관습으로서 성벽을 장식하는 효과를 가져 왔다. 그러나 이는 대적들에 대해 그 나라의 위용을 과시하는 것임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