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점집이 생겼다
노병철
‘사주명리’하는 인간들을 좀 안다. 시중에 대나무 꽂아놓고 점보는 사람들과는 차별화한답시고 자기들은 배운 인간이란다. 철저한 고증을 통한 문헌 풀이를 하고 있기에 과학이란다. 정신 나간 소리다. 가게를 열어놓고 손님 맞이하는 것보다 요즘은 전화 상담이나 이메일 카톡 등을 통해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요즘은 운세 보는 것도 ‘장비빨’이다. 나이 먹은 사람은 장비 활용을 못 한다. 키오스크도 제대로 못 해서 햄버거 하나도 제대로 사 먹지 못하는 데 언감생심 이메일 사용을 한단 말인가. 기껏 전화 상담이다. 입금 확인되면 전화 통화로 운세를 말해 준다. 해가 바뀔 때나 선거 있는 때는 거의 대목이고 입시 시즌이나 손주가 태어나는 시점에서는 이름 정도는 짓기에 수입이 제법 짭짤하다.
가끔 이상한 늙은 여자는 애가 언제 나오면 운이 좋다는 점괘를 받아와 며느리에게 출산 날짜를 조정하라고 강요한단다. 산부인과 의사는 미친다. 며느리 건강이나 신생아 생각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어떤 점쟁이 말만 신봉하는 것이다. 나중에 며느리에게 욕을 배 터지게 얻어먹고 아들 집에 출입 금지당하지 않으려면 이런 우매한 짓을 하지 말아야 함에도 우리 상식을 벗어나는 이상한 짓을 하고 있다. 환갑이 생에 마지막 잔치이고 며느리가 시어머니 산후조리하고 형수 젖 먹고 컸던 시절에 태어나 살고 계신 분들은 이미 기력이 쇠퇴해 이런 우매한 짓을 하지 않는데 주로 정신 상태가 아직은 멀쩡한 육칠십 대에 이런 행위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따름이다.
공자는 “점은 교훈이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몇천 년 전에도 욕 얻어먹으며 돈 갖다 바치는 멍청한 사람들이 있었나 보다. 점이 맞으면 점을 볼 필요가 없다. 내일 죽는 점괘가 나오면 무조건 죽어야 한다. 점을 보나 안 보나 죽는 것은 똑같다. 기왕에 죽을 운명인데, 복채 놓고 괜히 점쟁이에게 아양 떨 필요가 없다. 그래서 점은 안 맞아야 한다. 내일 죽는다는 점괘가 나오고 죽지 않을 방편을 세우면 산다는 논리가 있어야 돈을 벌지 않겠는가. “조상귀신의 업보가 집안을 망친다.”, “굿을 하지 않아 몸에 병이 자꾸 생긴다.” 이런 공포마케팅에 심약한 사람들이 끌려 들어간다. 지푸라기라고 잡고 싶은 심정을 악이용한다. 그런 곳에 가지 않으면 이상한 소리도 듣지 않을 텐데 말이다.
사주팔자와 토정비결을 헷갈려 하는데, 사주팔자는 평생 팔자이고 토정비결은 1년 팔자이다. 초년 운세٠말년 운세라고 이야기하면 사주팔자를 본 것이고 1월에 물 조심, 2월에 여자 조심이라고 하면 토정비결을 본 것이다. 이게 맞을까?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다. 무당은 내가 따지고 드니깐 그냥 듣고 나쁘다는 그달은 그냥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않은가 하고 되묻는다. 덕담 수준 정도의 역할밖에 없다면 돈을 받지 말든지.
“나는 인간의 지식을 초월한 존재다. 너희가 모르는 진리를 알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궁금한 것에 대해 질문하거라.”
대전 KAIST 본교 산업디자인학과 연구실에 가면 신당(神堂 ShamAIn)이 차려져 있다. 신당 내부에는 오색 띠와 방울, 위패, 촛불이 켜져 있고 음향이 흘러나온다. 중앙에 놓인 디지털 위패에 이름, 생년월일, 직업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질문을 하면 AI 무당의 답변이 시작된다. 워낙 방대한 자료로 대답을 하니 상당히 인기가 많다고 한다. 실제 아이 이름을 비싼 돈 주고 지어왔는데 아들이 재미삼아 AI에 물어보니 똑같은 이름이 나왔다고 하지 않는가. 이제 무당이나 사주 명리 보는 사람들이 큰일 났다.
첫댓글 그러게요.
남편보다 쳇이 더 따뜻한 위로까지
해 줍디다.
아니다 아니다하면서 저도 그들말을
믿어서 70살까지 일 하려합니다.
팔자란 틀에 저를 가두는 겁니다.
그런류 보러 다니는 건 저처럼
줏대 없는 이들(이름하여 자존감 바닥인 이) 삶 방정식 핑계 찾기 같습니다.
저도 전화로 점 쳐주는 철학관 저장해 두고 더러 걸어 봅니다.
별 수도 없습디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