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생한 한국 공무원 연수생 버스사고 현장
집안시 조선족학교 교사들
'통역도우미'로 적극 나서
부상자들 “생면부지 조선족 교사들,고통스러울 때면 손잡고 아픔을 함께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지난 7월 1일 한국의 행정자치부소속 지방행정연수원 연수생 26명을 태운 버스가 중국 지안과 단둥 경계지점인 조선족 마을 인근 다리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1명(중국인 1명)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사고는 지방행정연수원 중견리더과정 연수생 등 총 148명이 중국 해외연수 프로그램 도중 6대의 버스를 타고 고구려 유적지 집안 지역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더욱 안타까움을 주었다
이번 사고 수습에 중국 집안 조선족학교 교사들이 수업도 뒤로 하고 사고 수습현장에서 ‘통역도우미’로 나섰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길림성 집안시 조선족학교(교장 박정복)는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1일부터 중국 당국의 요청에 따라 교사 30여명을 파견해 3일째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고 한다.
조선족 출신으로 한국·중국어에 모두 능통한 조선족학교 교사들은 사고 첫날부터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에 투입돼 환자들의 증세와 상처부위 등을 통역하며 환자들의 입 역할을 했다.
교사들은 부상자들이 전문치료를 받기 위해 2일 지린성 성도인 창춘(長春)의 대형병원으로 이송될 때도 응급차에 타고 동행하면서 환자 상태를 의료진에 설명했다.
첫날부터 부상자 통역봉사를 한 박태준 교사는 "골절 등 크게 다친 한국인 환자들이 증세를 의사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회복이 더딜 수 밖에 없다"며 "우리의 통역으로 이분들이 일찍 회복되는데 보탬이 된다면 보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부상자들은 "생면부지의 조선족학교 교사들이 장시간 우리 곁을 지키며 고통스러울 때면 손잡고 아픔을 함께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교사들은 사망자 가족들이 집안에 도착하자 가족당 1명씩 배치돼 통역은 물론, 일상생활을 돌보는 도우미 역할을 자청하기도 했다.
또 지난 2일 조문이 시작되자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국식 조문방법과 조문상 차리는 법을 가르쳤다. 장혁문(여) 교사는 "2일 오전 3시께 '병원에서 급한 환자가 있다'는 소식에 자다가 급히 일어나 달려갔다"고 말했다.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39호 2015년 7월 9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40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