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팔로우
나주시장 "한전공대 호남 특혜 아니다…국가에너지 미래 좌우"
이창우별 스토리 • 7시간 전
[나주=뉴시스] 2일 개교한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 2022.03.02. hgryu77@newsis.com© 뉴시스
정부의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출연금 축소 움직임에 대해 대학이 소재한 지자체자장인 윤병태 전남 나주시장이 객관적인 근거를 전제로 소신 발언을 했다.
윤 시장은 전날 광주MBC라디오 생방송 '시사 인터뷰, 오늘'에 출연해 "한국전력 적자 경영을 이유로 한 출연금 축소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국가적 필요와 여야합의에 의한 특별법 제정을 통해 설립된 대학을 법에 따라 국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에너지공대는 호남이 잘 살려고 만든 단순한 대학이 아니"라며 "에너지 분야에 취약한 국가 산업 경쟁력 확보와 에너지 대전환 시대 국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설립된 인재 양성대학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전남도와 나주시는 매년 100억원씩 10년간 총2000억원을 출연키로 협약하고 이행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뉴시스] 윤병태 전남 나주시장이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교수 워크숍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나주시 제공) photo@newsis.com© 뉴시스
윤 시장은 "한전 적자 구조는 근본적으로 에너지 수입 가격은 상승하는데 비해 국민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그동안 판매 가격 인상을 억제해왔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한전 적자 규모가 31조원에 이르는데 반해 올해 한전의 에너지공대 출연금 계획 규모는 1588억원 수준"이라며 "대학설립 과정에서 불가피한 예산 지원을 한전 적자 원인으로 몰아가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시장은 특히 "에너지공대가 수도권이나 영남권, 충청권에 있었어도 이렇게 혹독한 시련을 겪었을지 생각이 든다"며 대학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는 현실을 비판했다.
윤 시장은 "정치권과 지자체, 한전이 합심해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보다 건설적 방안을 마련해 갔으면 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그는 "(국회에서 여야합의로 제정된)에너지공대 특별법에 따라 국가는 에너지공대를 운영할 책임이 있다"며 "해당 법 5조에는 산업부 장관과 한전은 대학을 지원·육성한다고 명시돼있다"며 "국가적 필요와 결단, 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을 국가에서 책임지고 운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에너지공대는 작년 신입생 107명 중 104명이 재학 중일 만큼 이탈자 없이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개교 2년차 임에도 독일 프라운 호퍼, 미국 MIT,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등 세계적인 연구기관들과의 협업이 활발하게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에너지공대가 꼭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제때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