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그냥 단편으로 쓰려고 했는데...
제목을 붙이는 과정에서 상당히 고민했다는;;
그러다가 비하인드로 넣어버린 거죠;;
새로 쓰는 설은요.
내일 제가 방학하니까 곧 완결까지
초고속으로 올려지지 않을까 싶네요.
--------------------- [원본 메세지] ---------------------
허..허걱
너무 멋지단 말이에여...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쓰실줄은 몰랐네여..^^
역시나 마지막말이 젤루 기억에 남네여...
정말루 영원한 엔딩은 없는건가여?
그랬음 좋겠눈데...ㅋㅋ
참 새로쓰시던 설은 어케된거져?
보구싶단게져..*^^*
얼렁 올려주세여~
금 좋은하루 되시구여...
빠빠~~
--------------------- [원본 메세지] ---------------------
진하다 못해 아찔할 정도의 향기가 사로잡는 Bar.
그리고 비슷비슷한 사람끼리
나름대로 분위기 잡아가며
매혹적인 향기를 마시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인가....
Bar 안의 그 누구도 다른 누구보다 유별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Bar란 곳이 유난히 튀는 이유는
아마 그 안의 대조되는,
술잔에 띄워진 여러 사연 때문일 것 같다.
"형은 뭐 마실래?"
"Singapore Sling"
"또? 근데 말이야.
Singapore Sling라는 와인,
여자용 와인 같은데?"
준후가 고개를 약간 갸웃거리면서도
확신이 서지 않는지 뒤끝을 흐린다.
"맞아."
"근데 왜 마셔?"
현암은 준후의 어린아이 같은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꼭 여자 색, 남자 색을 따지는 어린아이 같다.
"여자용 와인은 그냥 여자 입에
더 잘 맞는 것이니까
그렇게 이름을 붙인 거야."
"그런가? 그럼 Singapore Sling만 마시는 이유는 뭐야?"
"너 내 '스토커'야? 궁금한 것도 많아"
"내가 스토킹 할 사람이 아무리 없어도
형을 스토킹하고 있겠어? 설마?"
"말도 꼭 얄밉게 해요."
이어서 얄미운 미소를 지어서 그에게 선사하고는
다시 Singapore Sling의 안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다음 날, 퇴근길에 나는 다시 Bar에 들렸다.
중독 된 건가?
이제는 퇴근길에 Bar에 들려
Singapore Sling 한 잔을 마시는 것이
거의 하루 일상이 되어 버렸다.
손에 들린 잔을 보자 준후의 질문이
다시 내 머리에 떠올랐다.
"Singapore Sling만 마시는 이유는 뭐야?"
그 때에 나는 말을 살짝 돌려
답을 하지 않았었지만 나는 대답할 수 있었다.
내가 Singapore Sling를 즐기는 이유.
난 그 해답을 알고 있었으니까.
목마른 동물처럼 손에 쥐어있던
Singapore Sling의 잔에 입을 대었다.
혀끝을 감아오는 Singapore Sling의 향이 좋다.
살며시 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잔에 담긴
붉은 액체의 색을 가만히 들어다보았다.
그리고 갑자기 현암에게 번쩍 드는 의문 한가지.
그것은 곧 준후의 질문에 대한 답.
현암을 이끄는 중독성은 Singapore Sling가 아닌
Singapore Sling에게서
느껴지는 이름 모를 그녀의 향이었던 것이다.
현암은 조용히 그 자리서 일어나
Singapore Sling의 값을 치르고 Bar를 걸어나갔다.
늘 Singapore Sling를 느끼어 왔기에
말짱한 정신의 현암이었다.
그런데도 아직 느껴지는 Singapore Sling의 향.
Bar를 전체로 보면 미세하다고 칭할
Singapore Sling의 향이
밖에까지 나올 가능성은 없었다.
그렇다면....
현암이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다시 Bar로 향했다.
더 진해지고 있는 Singapore Sling.
그리고 Bar에서 나오고 있는
종업원쯤으로 보이는 여자.
Singapore Sling의 레드향을 지닌 듯한 여자.
현암은 그 끌림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다가가고 있었다.
"누, 누구세요?"
Singapore Sling의 여자는 놀란 듯이
눈을 크게뜨고 현암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현암은 그런 여자의 모습에
낭패한 쓸쓸함이 감돌았다.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하는 낭패감이리라.
"죄송합니다."
Singapore Sling의 중독근원에게 한
첫 말은 죄송합니다 라는 사과의 말.
"네?! 아, 아니에요.
이 직업 하다보면 손님 같은 분 많으세요.
아, 그렇다고 기분 나빠하시지는 마세요.
아셨죠? 그럼 손님. 안녕히 가세요."
바텐더 같은, 사람을 홀릴만한 능숙한 말솜씨.
그녀가 말한 이 직업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끔 하여준다.
"손님 같으신 분? 그래요?
Singapore Sling의 향에 취해서
바텐더보고 반하는 남자가 널려있어요?
그거 의외네요?"
피식-. 이라는 웃음이 덧붙여진다.
당황해하는 여자를 두고 뒤 돌아선다.
무슨 마음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후회는 되지 않는다.
정말 첫 눈에 빠져버린 것일까?
현암은 믿어지지가 않는다는 듯이
피식-. 하고 다시 한 번 더 웃고는
앞으로 걸어나가기 시작한다.
"이현암!"
하지만 다시 멈추어 서고야 만다.
그리고는 다시 뒤를 돌고야만다.
그런 현암에게 여자는 다시끔 소리지른다.
"현암군.... 맞지.... 이현암....
바보퉁이.... 현암군.... 맞지?"
어두워진 진실이 불켜진 듯이 밝아진다.
"...승....희?"
그리고 승희는 눈물 맺힌 눈으로
독특한 Singapore Sling을 나에게 던진다.
현암은 자신의 품에서 울고있는 승희를 꼭 안아준다.
재회.
이 세상에 영원한 Ending이란 없다.
혹시나 Ending이란 이름이 보인다면
그것은 꼭 새로운 starting이 되어있을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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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e:기.억.상.실.증 - 비하인드 스토리 (승희&현암)
화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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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2.2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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