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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분들이 매킨지의 <한국보고서>를 말씀하시길래, 과연 읽을 가치가 있을까 싶어 기사를 검색해 봤습니다. 나름 잘 정리된 독후감들이 보이네요. 독후감을 보아, 딱히 새로운 얘기는 없지 싶어, 긴 영문보고서 읽는 건 걍 포기했습니다.
아래의 두번째 기사를 읽으니, 어쩔 수 없이 그 유명한 컨설턴트의 얘기가 생각나네요.
목장의 농부가 쉬고 있는데, 페라리 몰고 짠 나타난 친구가 있어, 내가 당신의 양 몇 마리인 줄 맞히면 내게 한 마리 주슈! 컴퓨터 꺼내고 위성안테나 세우고 온갖 복잡한 수식과 도표를 검토하더니, 정말로 몇 마리인 줄 알아내고, 이에 쥔장이 역제안. 내가 네가 뭐하는 족속인 줄 맞히면 그 양 돌려줘! 넌 컨설턴트! 어떻게 아셨남유? [1]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찾아와서, 내가 궁금하지도 않는 것을 갈차준다고 했다. [2] 네가 갈차준 것은 결국 이미 내가 알고 있는 것이었다. [3] 근데, 내가 키우는 건 양이 아니라 염소다.
모든 문제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뾰족한 방법이 없고, 갈 길이 보이나 제약이 길을 막고, 추진력은 딸리고... 이래저래 못 가고 있는 것이죠. 이에 어떤 이들은 탁상공론이나 일삼고 있다 하고, 또 어떤 이는 사안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 하며 계속 따져들기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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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매킨지 보고서와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
정반장의 삼청동 보고서
최종편집 : 2013-04-17 17:00
지난 주말 서점에 잠깐 들렀다가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라는
책을 사서 읽어봤습니다. 사회학자인 서울대 송호근 교수가 쓴
책인데 분량도 적당하고 쉽게 읽혀서 하룻만에 책을 다
읽었습니다. 출판된 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 2만권이 넘게
팔렸다고 하니 아마 이 책을 읽은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이 자리에서 책의 내용에 대해 소개해드리는 것은 적절하지가
않다고 봅니다만, 그래도 간략하게 요점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이 책은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대한민국의 베이비부머
세대. 쉽게 말해 지금 나이가 50대인 세대에 대해 쓴 글입니다.
70년대 이후 고도성장에 청춘을 바쳤으나, 별다른 대책없이
노후를 맞아야 하는, 50대들의 현실을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구성하고, 또 저자 자신의 개인적 인생사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통해 들려주고 있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 인구가 대략 715만 명
정도 되는데 이 중 100만 명 쯤 되는 고소득층과 2백만 명쯤
되는 중간소득층을 제외하고, 저소득층으로 분류되는 4백만 명
이상이 불안한 노후를 맞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제 나이는 40대
중반입니다만, 이 책의 내용은 꼭 50대에만 해당하지 않는,
30대~40대들의 그리 멀지않은 미래를 보여준다고도 볼 수 있기에
책의 내용 중 상당 부분이 가슴에 와닿게 느껴졌습니다.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고 50대에 대해, 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우리 사회에 대해 잠시 고민하려던 차에
그제(15일) 보도된 한 경제기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글로벌
컨설팅사인 '매킨지'가 발표한 '한국보고서'의 내용이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기사를 검색하실 수 있으실 텐데 보고서의
요지는 '한국 중산층의 위기'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리자면 "한국 중산층의 절반 이상이 지나친
교육비와 가계 빚 때문에 적자가구로 전락했고, 빈곤층으로
추락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자칫 "한국의
중산층이 붕괴될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라"는 내용이었습니다만,
한국 중산층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가계소득이 늘지 않고
있는 점도 꼽혔습니다.
통계도 함께 제시돼 있었는데, 한국의 중산층 가구 비중이
1990년 75.4%에서 2010년을 기준으로 67.5%로 7.9%가 감소된
것으로 나왔고, 한국 중산층 가운데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도 54.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정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소득은 제자리이거나 줄고 있는데 자녀들을 위해
써야할 사교육비와 아파트를 장만하면서 생긴 주택담보대출
때문에 가계빚이 늘면서 한국의 중산층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입니다.
매킨지 보고서의 내용이 어떠신가요?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
다들 가정 형편이 제각각이실 것입니다만, 보고서 내용에 공감이
가시는지요? 제 개인적으로는 저는 물론, 그동안 제 주위 친구들,
선후배들, 가족들 이야기를 들어온 것과 비교해보더라도
상당부분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장 저도 그렇습니다만,
제 또래 번듯한 대기업을 다니는 주변 사람들을 보더라도 노후
준비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자영업이나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상당한 부를 축적했거나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재산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자녀 사교육비와 주택담보대출을 갚고나면 매달 매달
생활비도 빠듯하거나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술자리에서
가끔 "늙으면 어떡할래?"라고 물으면 뚜렷하게 답을 내놓은
사람이 없을 정돕니다. 다들 "어떻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낙관론에 묻혀 살고 있다고 할까요! 가장 많이 내놓은 대답이
"거, 아파트 하나 있는 거 팔고 작은 평수로 가거나 시골로 가고,
남은 돈으로 살면 되지"라는 말인 것 같은데,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 추세를 보면 이도 자신할 수 없는 말 같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대학에 보내야할 자녀들 사교육비를 끊을
수도 없는 일이고, 살고있는 집을 팔아치울 수도 없는 일이고,
불안한 미래는 곧 닥쳐오고, 어떻게 해야할까요? 문제는
자녀들이 공부를 잘해서 일류대학에 가 운좋게 좋은 직장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결혼 문제, 다시말해 혼수자금 문제가
닥친다는 겁니다. 거기에 부모님 봉양도 해야 하고...
가뜩이나 모아둔 돈은 없는데, 목돈 들어갈 일이 또 생기는
것입니다. 제가 너무 비관적인 말만 늘어놓는 것 같습니다만,
실제가 그렇지 않은가요?
매킨지 보고서를 읽으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생겼다면,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라는 책은 그 불안한 미래가 현실이
돼서 살고 있는 분들에 대한 책입니다. 매킨지 보고서는 이대로
가면 한국경제가 지탱할 수 없다면서 "중견기업과 서비스업
육성을 통해 괜찮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중산층의 빈곤화를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맞는 말이지만 좀 막연하다고
할까요!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를 보면 직장에서 은퇴한 50대들이
갈 곳이 없는 게 큰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한국 시장에서
자영업은 이미 포화상태로, 은퇴후 작은 식당이라고 해볼까 하는
생각은 곧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재취업이 쉬운 것도 아닙니다. 특히 단순 기술.기능직에 비해
좋은 대학 나와 번듯한 기업에서 고위직까지 오른 사람들일수록
기업들이 받아주기를 꺼리고, 그만큼 재취업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부 고용센터에서 제공하는 각종 취업관련
프로그램을 이수하더라도 재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극소수일 뿐,
대부분 50대 은퇴자들이 눈치보면서 집에서 돈만 까먹고 있는
상태라고 할까요? 그런데 위에서 쓴 것처럼 자녀 결혼문제는
닥쳐오고, 모아놓은 돈은 점점 바닥나고..
박근혜 대통령도 대선 공약으로 중장년층의 안정된 일자리를
위한 공약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임금피크제와
연계해서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고, 장년층 취업 아카데미를
설립해 고령층 일자리에 맞는 직업교육훈련으로 인생 이모작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라는 책에서도 지적합니다만, 정년이 60세로 연장된다
하더라도 민간 기업에서 현실적으로 얼마나 지켜질 수 있을지,
특히나 청년 실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고용 연장 문제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상황입니다. 또 장년층 취업 아카데미라는 게
지금의 정부 고용센터가 제공하는 취업 교육 프로그램과 어떻게
다른지도 구체화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박 대통령은 당선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무원들에게
'현장행정'을 강조해 왔습니다. 이른바 "손톱 밑의 가시를 뽑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이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는 책에 나오는 슬픈 50대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공감하고
계실지는 모르겠습니다. 박 대통령이 그런 책을 읽어보고 현실의
문제점에 대해 더 알게 된다면 좋겠지만, 산적한 국정현안에
파묻혀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그보다는
정부 각 부처의 공무원들이 '현장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대한 보고를 올리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쓰는게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현장에서 그런 일들이
이뤄져야만 대통령이 강조하는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현장
행정'이 이뤄질 것입니다.
하지만 '정년이 보장되고,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공무원 연금이
보장되는'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얼마나 문제점을 실감할 수
있을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슬픈 50대들의 이야기나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이고, 내 자식, 내 형, 내 동생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데 얼마나 체감하고 적극적 대책마련에
나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여야 정치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는 책에서도 해답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서글픈 현실을 고발할 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매킨지 보고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중산층의 위기에 대해서는 잘 분석해서
내놓았지, 이렇다하게 딱 떨어지는 해답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이게 비단 베이비부머 세대와만 관련된 것도 아니요, 일자리
정책, 교육정책, 주택정책, 복지정책과도 맞물려있어 "금 나와라
뚝딱" 같은 요술방망이 식으로 해답을 내놓기가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해답을 내놓기 어렵다고 손을 놓고
있거나, 갑론을박 논쟁만 벌이고 있을 순 없는 일이고, 결국엔
박근혜 정부가 남은 5년 안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잘
지켜봐야할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매킨지 보고서나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는 책에서 지적한 문제들은 비단 정부에게만 맡겨놓을
문제가 아니라 결국엔 우리 모두가 풀어야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에서 송호근 교수는
이런 말을 합니다. "한국의 50대 절반이 이런 절망의 균열 상태에
내몰리게 된 이유는 결국 십시일반 자신들의 자산을 할애해서
공적 안전망을 만들지 않은 탓이다... 베이비부머들이 구축하고
자신이 스스스로 갇힌 저 지독한 양극화 구조는 한국 사회
전체로 그대로 증폭되고 젊은 세대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음을
이제 인정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베이비부머 세대가 겪고 있는 지금의 고통은
베이비부머 세대 스스로가 만든 탓도 있다는 말일 것입니다.
후배 세대들이 그만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고, 자신의 이익만을 바라보지 말고 공동체적 관점에서
사회를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는 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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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다시 보는 맥킨지의 '공포마케팅'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머니투데이 김준형 경제부장 겸 금융부장
입력 : 2013.04.15 14:05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이라는 수사가 붙는 맥킨지가 15년만에
'한국보고서'를 펴냈다. 86쪽에 달하는 보고서는 구구절절 맞는
내용으로 들어차 있다. 구구절절 맞는 이야기인데 읽다 보면
구구하다.
맥킨지는 도입부 요약에서 한국의 통계를 바탕으로 자체 분석한
결과 "가구당 소득 3만7000달러의 50~150%를 벌어들이는 중간
가구 비중이 75.4%에서 67.5%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건 굳이
맥킨지가 외환위기 이후 15년동안의 통계를 면밀히 분석하지
않아도 알고 있는 통계이다. 기획재정부가 작년 1월 발간한
'2011년 국가경쟁력 보고서'는 "월 소득 160만~480만원 수준인
중산층 비율이 2000년 71.7%에서 2010년 67.5%로 줄었다"고 적고
있다.
매달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가구가 15%에서 25%로
급증했다고도 경고했다. 맥킨지에 앞서 이달 초 국내 신용정보
평가업체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펴낸 '가계부채의 미시적
위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부채를
안고 있는 가계(798만 가구) 중 재무 여력이 마이너스인 '적자
가구'는 24.8%(198만 가구)로 집계됐다.
맥킨지는 또 한국의 실질 실업률은 불완전 취업자를 모두 반영할
경우 11%에 육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2009년 1월에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취업준비자와 그냥 쉬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18시간 미만 노동자 중에서 추가로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포함, 실질실업률을 계산하면 실질실업률은 12.6%"라고
국회에서 밝혔다. 3년 뒤인 지금은 더 올라가 있을 것이다.
"대기업의 국내 고용이 하락하고 있다, 한국 노동력의 30%가
자영업이다..." 등등 맥킨지의 '분석'은 국내 분석기관, 아니
일반 독자들에게도 그리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들이다. 맥킨지는
보고서 중 절반 가량을 이같은 '진단'에 할애하고 있다.
진단은 그렇다 치자. 어차피 '환자'는 똑같은 사람이고, 진단이
터무니없이 다르다면 그게 더 이상할 수도 있으니까.
그렇다면 '컨설팅'의 대가 맥킨지가 내놓은 제안을 뭘까.
"한국의 성장모델은 동력을 잃었다(A growth model running out
of steam)"며 '새로운 성장공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기업과 제조업 중식의 성장방식에서 탈피해 중소기업과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중산층의 재무건전성을 회복시켜야 한다..."
개론을 보면 박근혜정부가 인수위 시절과 출범 이후 내놓은
'140대 국정과제', '국정비전 및 국정목표'와 판박이이다.
구체적 정책대안들은 어떤가.
단기 고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 저금리 모기지 대출로
전환하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커버드본드(주택담보대출채권을
담보로 한 유동화증권)'를 발행해볼 것을 조언했다.
커버드 본드? 금융당국은 이미 은행 자산의 4%까지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수 있도록 법안을 마련했고, 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에도
5억달러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고, 서종대 주금공 사장은 한국
커버드본드에 투자하라고 외국에 세일즈까지 다녀왔다.
맥킨지는 한국의 지나친 학벌우선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마이스터
고교'를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이명박정부때부터 적극적으로
추진돼 온 마이스터고는 이미 올해부터 졸업생들이 공기업과
민간기업에 취업까지 하기 시작했다.
맥킨지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완화하라고 조언했다.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게 하는 '바꿔드림론' 같은 제도는
필요하지만 한국 중산층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담보대출을
완화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부동산 시장은 침체되고,
내수부진과 가계소득 하락이 고착화되는 마당에, 그나마
가계부채의 문제를 제어해온 LTV를 일률적으로 완화하면 가계부채
문제는 더 큰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기괴할 정도의 학벌 중심주의, 비정상적인 사교육시장 등에
대한 '외부'의 조언은 충분히 공감이 가는 말이다. 하지만 이
정도 '분석'은 '15년만의 한국보고서'에 대한 기대에 못 미친다.
외환위기가 한국사회를 뒤흔들던 15년전, 맥킨지가 우리 사회에
'좌판'을 펼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당시 이른바 '글로벌 컨설팅 기업'들은 우리가 잘 몰랐거나 애써
외면했던 한국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며 '충격'을 줬다.
금융위기를 헤쳐갈 금융감독원 조직안부터 맥킨지가 맡은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들이 한국에서 '떼돈'을
벌었다.
기업이나 정부도 골치 아픈 구조조정 계획안을 만들 때 매킨지
같은 컨설팅회사의 이름을 빌어 방패막이로 삼고 수십, 수백억
씩을 냈다. 당시 구조조정을 맡았던 한 기업체 임원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 이름으로 경영진이 원하는 방안의 보고서를 만들면
노조같은 반대세력을 누르기도 쉽고, '말빨'이 섰다"고
털어놓는다.
서구 자본의 논리에 충실한 '가혹한 구조조정'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치렀다는 반성이 쏟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IMF 이후 한국에 몰려든 보험사 등 외국계 금융회사들도 '공포
마케팅'을 한국에 전파했다. 뭔가 복잡해 보이는 수치를 잔뜩
나열한 다음 "은퇴자금이 10억원이 필요한데, 지금 이대로
가다간 1억원도 못 모은다"고 진단한 뒤 컨설팅을 하고 상품을
팔았다. '은퇴전문가'로 금융회사에 소속돼 있다가 은퇴해
은퇴자 협동조합을 차린 우재룡 박사는 얼마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공포마케팅을 하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고백했다.
물론 맥킨지 보고서가 주는 시사점은 있다.
'글로벌 선수'들이 한국에서 다시 좌판을 펴는 걸 보면 위기는
위기인가 보다.
이런 데다 헛돈 쓰지 않는 게 우리 살림 지키고 위기를 다시
맞지 않는 일이다.
15년 전의 그 좌판이 다시 생각나 입맛이 쓰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2000년 이후 10년 동안 가계소득이 년 평균 2.4% 증가하는 동안 기업소득은 16% 정도 증가했습니다. 약 7배 차이가 납니다. 2010년 이후는 더 차이가 벌어졌겠죠~ 근데 그 기간동안 물가는 평균 3.2% 정도(통계청 자료) 올랐네요~~ 그럼 가계소득은 매년 약 0.8% 정도 후퇴를 한게 됩니다..일본의 0% 성장하는 동안 물가는 마이너스이거나 현상유지였죠.. 일본의 집값 보다 우리나라 집값의 미래가 훨씬 암울해보이네요~~
어떤 자료에서 인용한 것인지요? 제가 알고 있는 실상과는 너무 차이가 나는 듯합니다.^^ 일본과 우리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일전에 제가 <옛적 자료를 살펴봄>이란 글을 통해 밝힌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경우, 폭등기간의 상승 상당폭이 명목소득증가로 설명이 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댓글을 보니, 당시에 님도 글을 읽으셨던 듯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집값은 '명목집값'입니다. 인플레이션율이나 명목소득증가율과 같은 디플레이터를 이용해 명목집값을 실질집값으로 치환하면, 그 상승폭은 현저하게 낮게 나올 것입니다. 수도권 일부지역이나 지방의 경우, 오히려 저평가국면이라는 결론도 가능합니다.
찾아보니, 님이 인용하신 자료를 저도 본 적이 있었네요. 기업과 가계의 분배구조가 계속 악화되었다는 취지의 보고서 내용 말입니다. 그런데, 이 자료에서 말하는 소득증가율, 경제성장률은 '실질소득증가율'과 '실질경제성장률'이지 싶습니다. 이미 물가가 반영된 이후라는 것이죠. 2000년 이후 지난 12년간 정말로 가계의 소득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면, 이 나라 사단이 나도 벌써 몇 번은 났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왼쪽 표의 주석부분을 보시면, "실질증가율"이라는 게 보일 겁니다. ^^
산업연구원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정확한 데이터는 잘 모르겠고, 서울경제 신문기사 인용입니다...http://economy.hankooki.com/lpage/economy/201302/e2013020517433070070.htm
그렇네요...제거 그부분 까지는 확인을 못했습니다...죄송합니다...하여튼 충격적인 데이터입니다...
기사를 찾아보다가 저도 식겁했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보고서 전문은 여기에. http://www.kiet.re.kr/part/sDownload.jsp?s_idx=33352
10년간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입니다.
세심하고 부지런하시네요. 저도 일전에 계산을 해보았는데, 체감상 한 4%쯤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3.2%가 나와서 식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
역시 내 체감대로 08년도에 많이 올랐네요.
07년말에 4개들이 부탄개스가 2500원하더니, 두달만에 3300원으로 800 up 해놨던 기억납니다.
체감물가는 장난 아닙니다. 우리 동네 짜장면 값 6000원 합니다. 95년엔 1500원 했던걸로 기억납니다.
리먼사태 이후에 이 나라가 외환위기를 맞으며 환율이 워낙 급격하게 오르지 않았던가 합니다. 4.7%의 상당폭은 이 환율 탓으로 돌려야 할 듯합니다. 이후 가격이 하방경직성을 보였구요.^^
이 역시 통계의 맹점 아닌가 싶습니다..서민들과 밀접한 밥상물가나 스맛폰 구입 및 요금, 공공요금, 공산품만 따로 떼놓고 보면 더 심각해지죠.국민들 거지 만들기 프레젝트 중 가장 선봉이 인위적인 고환율정책이었죠~~
우스게소리입니다만 강바닥 팔돈 20조원하고 이번 추경 19조원을 딴 데 안쓰고 걍 1/n로 국민들한테 나눠주면 일인당 85만원 정도 되는데 이렇게 나눠주는게 성장률 5% 달성의 지름길이었지 싶습니다...카드빚 갚을 넘 갚고, 핸폰비 갚을 넘 갚고, 저축할 넘 저축하고, 여행갈넘 여행하고, 차 바뿔 사람 차 바꾸고,,,
저는, 삽질쟁이답게 그 돈 댑다 공공임대주택 짓는 데 쎄려박았으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 채당 2억씩 든다 치면, 10만 가구나 마련할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맹박이는 아무래도 건축보다는 토목이 더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
공공임대 10만채였음...세종 이후 최고의 성군감인데~~
돌맞은 개굴이/ 제가 늘 주장하던 내용입니다.
20조로 임대주택을 지으면...1채당 1억 적자라면...20만채를 지을수 있는 돈인데...
거의 1백만명에 가까운 빈곤층에게 주거안정을 주었을텐데...더구나 건설사와 일용직의 일감도 엄청 늘었을테구요.
아폴론/ 그랬으면 좋았겠죠.^^ 하지만 당시에는 꿈도 꾸지 못했지 싶습니다. 리먼사태 이후 민간공급분도 이미 쌓인 미분양에 더해져 미분양이 계속 증가하고 있었고, 거의 모든 주택사업장이 고전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다 다시 공급폭탄을 때린다는 게, 신규분양시장한테는 아예 죽으라는 말이 되겠죠. 당시에 저도 공급축소를 (극단적 시나리오를 전제로) 주문했지 싶습니다. 미분양해소와 사업장 재가동을 위해서는 못해도 2-4년간 신규공급을 아예 못할 정도로 막아버리면 된다구요. 그럼 수급의 원리상 얼마쯤 버틸 수 있을 거라구요. 당시로 돌아가면, 명박이의 보금자리주택(?)이 이상한 짓이었습니다. 순전 공약 때문에 간 것이죠.^^
아폴론/ 이런 공급축소론이 말발이 먹히는 게 죄다, 여전히 낮은 우리의 주택보급률과 양질의 주거공간 부족 현실 탓이죠. 아직도 충족되는 않은 조거환경 탓에, 여전히 하락은 더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더불어 이번 4.1조치에 공급축소가 들어가 있음이 꽤 걱정스럽기도 하네요. ... 암튼, 맹박이 취임 당시 기준으로는, 보금자리주택 지정이 오히려 이단적이었다는 생각입니다. 20조 규모의 공공주택 확대는 민간분양시장 감안하면 꿈도 못 꿀 얘기였지 싶습니다.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제 말도 우스개소리였습니다. ^^
농은 그냥 농으로^^
"당시에 저도 공급축소를 (극단적 시나리오를 전제로) 주문했지 싶습니다"
위의 글 개골이가 남긴 문단 촌부가 복사 한것인데
헐 없어졌네...
촌부가 물어보자 함은....
공급축소를 주문 하였다 함인데... 이유가 뭔지?
써놓고서 왜서 삭제를 하였남?...
개골이 주장하는 공급논리 축소가...
현 부동산활성화대책 중의 하나와 맥을 같이 하는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우연의 일치이겠지? ㅎㅎㅎㅎ
ㅋㅋㅋㅋ 새들중에 이런 새도 있다 하더구먼...
띱새라고...ㅋㅋㅋ 아직 실물은 보지 못했지만서도 ㅋㅋ
ㅋㅋㅋ 오늘 기사를 보다보니 리모델링협회 이런 곳도 눈에 뜨이더군....
오래 살아보니 별별 협회를 접하네 ㅎㅎㅎ
ㅋㅋㅋ 엥 개골이...다시 야그를 하자면...문명의 이기인 스마일폰으로 개골이 올린 댓글 보고..복사 하여 질문을 하려고
올렸더니 사라졌더구먼...아무리 촌부가 노안이 들었기로서니...그정도를 헷갈리겠냐? ㅎㅎㅎㅎ
촌부가 모 영양가 있는 일이라고 작문질 하겄냐? ㅎㅎㅎㅎ
ㅋㅋㅋ 너 대체 정체가 모냐 ?....ㅋㅋㅋ 촌부가 야그 하였지...본색은 온젠가 드러낸다고...ㅋㅋㅋㅋ
왔다리 갔다리 하는라 피곤하게 살지 말고 니 정체성 바로 드러내 ㅋㅋㅋ 질러가는게 좋지 몰 한참 돌아가느라
힘쓰냐....ㅋㅋㅋㅋ
ㅋㅋㅋ 개골이...이쁜짓 하는데..ㅋㅋㅋ
개골이 "대망" 읽어 보았냐?..능구렁이 도꾸가와이에야스의 처신...ㅋㅋㅋ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너의 가장 가까운 이를 조심하라고 ㅎㅎㅎ
뭐 로마역사에도 고런 비스므리한게 있지..ㅋㅋㅋ 등뒤에 칼을 꽂은 넘 보고 한 말..ㅋㅋㅋ
입술이 부르튼 넘 보고 뱉은 말...ㅋㅋㅋ
<그들은 소리내어 울지 않는다>에서...노후준비를 못한건 젊어서 준비안한 자신들 책임이고...사회양극화가 베이비부머들 책임이라고? ...송호근교수씨 입이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해야지...모두가 아파트가 최고고 앞으로도 가격이 올라가니...먼져, 그것도 대형으로 빚내서라도 갈아타라고 우중들 선동,앞장서놓고...이제와서 가격붕괴, 부채대란,국가환란일어나니...다 못난 국민들 탓이다 라고 말하는것과 뭐가 다르냐? 국가를 이끄는 윗놈들, 정치하는 놈들이 똑바로 해야지....사교육에, 아파트에.., 국민들 노예경제환경에서 살게 만들어놓고...이제와서 니 탓이라고? ...넌 장담하건데 사이비교수가 맞구나...아님 윗놈들 눈치보는
기회주의자거나....아님 둘다이거나,...ㅉㅉ 내가 학장이라면 넌 정문도 아깝고 후문수위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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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적 말씀이신지요? 제가 LG전자 트윈타워에서 94년도에 수출업무를 담당했더랬는데, 이때는 이미 매킨지 컨설팅이 종료된 이후의 시점이 아니었던가 싶네요. 95년에 LG로 개명했으니, 당시에는 금성이었던가. 이 컨설팅 결과, 기존에 없던 '대리' 직급도 생기고, SBU/OBU니 하는 사업부도 만들어지고. 현업담당자인 저는, 매킨지가 확산시킨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덕분에, 신입사원 주제에 한껏 실력을 인정받았죠. 당시에 PPT 만질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구, 심지어는 아래아한글이나 윈도우즈3.1, 그 흔한 압축프로그램 다룰 줄 아는 사람도 드물었습니다.^^ 님의 말씀은 어째 IMF사태 이후를 가리키지 싶네요.^^
DA사업본부(지금은 바뀌었나 몰겠네요)건은..유명하죠..맥킨지에서 사업정리를 컨설팅결과로 낸걸..전 김쌍수 부회장(?)이 살려서.. 한때..청소기 새탁기..전세계 일등 먹었다...라고..
그이후..쌍수부회장으로.. 엘지밥 먹어본사람이면 들어본내용일듯..제가..6년정도..먹었네요
음... 청소기 세탁기라면, 제가 속한 Living Ware SBU 산하 OBU구, 저는 공조열기OBU 소속으로 에어컨을 미국.캐나다.멕시코 시장에 수출했더랬는데, 왜 저는 그 얘기를 모르는 것일까요. 제가 1년반쯤 일하다 뛰쳐나와서 그런 것인가 싶네요. 김쌍수란 이름은 귀에 익습니다. ^^
OBU..ㅋㅋ 오랜만에..들어보내요..ㅋㅋㅋ..DA(Degital Applice)로..창원쪽 사업본부가 주무대인데..제가보기엔..본부이름이 바뀐듯하네요.. 평택쪽이(Media)....구미쪽(Display)...회사뜬지가 10년이.넘어가니..기억이..
음... 전 18년이 넘어가네요.^^ 그럼 당연히 제가 모르는 이야기들이지 싶습니다. 저 근무할 당시만 해도 LG전자의 에어컨, 세탁기, 청소기는 참 히말떼기 없는 사업부였습니다. 당시 막강파워는 TV와 VTR/VCR이었죠. 저는 창원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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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목과 요약 부제만 보고 흘러넘겼는데, 몇 분이 언급하시더라구요. 이 곳에서 줄곧 야그해왔던 내용 쭉 정리했나 봅니다.^^
현재 원리금 상환을 못하고 있는 퍼센테이지를 따지면 더 안좋은 상황 아닌가 하는데요.
공포마켓팅이든 뭐든 그것을 지적할게 아니라
그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의 소득을 늘려주고 의료와 교육에 있어 비용을 줄일 뭐라도 얘기해야 공포가 줄어들던지 말던지 할텐데
그걸 공포마켓팅이라고 한다고 공포가 없어지는것도 아니고요.
경제를 모르는 주부입니다.
글로벌선수들이 판을 치는것을 보면 위기라고 느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강남 3구 아파트는 매수를 해도 좋다고 생각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