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17년 가해 10월4일 수요일 [(백) 한가위]
[수도회] 기쁨과 감사와 나눔의 축제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 제1독서 요엘 2,22-24.26ㄱㄴㄷ
○ 제2독서 묵시 14,13-16
† 복음 루카 12,15-21
◈ 오늘의 묵상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신라 시대부터 내려오는
한가위 명절에 우리 선조들이 표현한 풍요로움과 감사의 마음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한 해 정성껏 가꾸어 거둔 곡식을 함께
기뻐하며, 이 곡식을 얻기까지 나에게 주어진 모든 은총과 사랑에
감사하며, 함께 나누고 즐기는 민족 고유의 명절입니다.
감사의 마음은 무엇보다 먼저 받은 것에 대해서 충분히 만족하고
기뻐하는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만족과 기쁨이 없다면, 내가 드리는
감사도 의미가 반감될 뿐입니다. 그리고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
오로지 나 혼자의 능력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커다란 은총으로, 그리고 주변에서 함께해 준 모든 이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아는 것이 감사의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또한
감사의 마음은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에, 당연히 그 몫도 함께
나누어야 하고, 그 나눔 안에서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
감사의 마음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등장하는 부자는 인간의 욕심이 무한함을
보여 줍니다. 그 욕심은 한편으로는 인간의 교만에서 오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알 수 없는 불안에서 옵니다. 창고에 가득
쌓여 있는 곡식을 보고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곳간을 지으려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바벨탑이며 하느님에 대한 도전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은 불안을
떨쳐 버리지 못하며, 이것이 또한 탐욕의 출발점입니다. 한가위
명절에 추수한 것을 함께 나누며 감사와 기쁨을 나누는 것은, 나
자신을 돌아보며, 이웃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입니다.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 매일 미사 -
◈ [인천] 여러분은 어느 쪽입니까?
2017년 가해 10월4일 수요일. 한가위
제1독서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리라.>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22-24.26ㄱㄴㄷ
제2독서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리라.>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4,13-16
복음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5-21
초등학교 다닐 때 있었던 일 하나가 생각납니다. 집 근처에서 우연히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보드를 타고서
언덕을 내려오는 모습이 얼마나 멋졌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 보드
위에서 껑충 뛰는 모습까지 보면서 저 역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생 용돈으로는 비싼 보드를 살 수 없어서
아쉬움만 간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드만 있다면 저 역시 멋지게
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말이지요.
이러한 저의 마음을 알았을까요? 손재주가 좋은 제 바로 위의
형님께서 나무에 바퀴를 달아서 스케이트보드 비슷하게 만든
것입니다. 집에 보드가 생겼으니 멋지게 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형님이 직접 만든 보드 위에 올라서는
순간에 별 생각이 다 나는 것입니다.
‘과연 잘 탈 수 있을까?’, ‘혹시 넘어지지는 않을까?’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는 이 보드 위에서 중심을 잡고 서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올라타면 넘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에 차마 탈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만 있다면’ 등의 환경 탓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정작 할 수
없는 것은 자기 스스로 간직한 두려움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용기를
내지 못하게 하는 두려움에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돈, 명예, 지위, 환경 등의 탓을
외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그러나 그러한 환경 탓을 하기
전에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려는 내 의지가 먼저 있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 중의 하나인 한가위입니다. 수확의
기쁨을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는 날인 것입니다.
그런데 감사의 마음을 가지기 보다는 불평불만의 마음을 더 많이
간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반성하게 됩니다. 마치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것 때문에 행복하지 못한 것처럼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필요한 것은 앞서 말했듯이 지금의 상황을 헤쳐
나가는 스스로의 용기인데 말입니다.
주님께서도 이러한 세상의 물질적인 것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오늘 복음의 어리석은 부자 비유를 통해 보여주십니다. 그는
자신을 위해 더 큰 곳간을 지을 정도로 재화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어떻게 되었습니까? 편안히 먹고 마시며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할 것 같았지만, 죽음이 찾아오자 모두 헛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부유하지 못한 어리석은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이 세상에
보화를 쌓는 사람이 아닌, 하늘나라에 보화를 쌓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사람이 아닌, 이웃을 향한 사랑의 실천에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입니다. 포기하고 좌절하면서 남 탓만 외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 있게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입니까?
어떤 운명을 타고나더라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행복해질 수 있는 행동을 하면 된다. 행복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태도’에 있다(가토 다이조).
저도 이렇게 타고 싶은 마음은 있었습니다. ㅋㅋㅋ.
조심해야 할 사람(최천호)
가장 무서운 사람은? 나의 단점을 알고 있는 사람이고, 가장
경계해야 할 사람은? 두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이며, 가장 간사한
사람은? 타인을 필요할 때만 이용해 먹는 사람이다.
가장 나쁜 친구는? 잘못한 일에도 꾸짖지 않는 사람이고, 가장
해로운 사람은? 무조건 칭찬만 해주는 사람이며,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사람입니다.
가장 나약한 사람은? 약자 위에 군림하고 있는 사람이고, 가장
불쌍한 사람은? 만족을 모르고 욕심만 부리는 사람이며, 가장 불행한
사람은? 불행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가장 불안한 사람은?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고, 가장
가난한 사람은? 많이 가지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며, 가장
게으른 사람은? 일을 뒤로 미루는 사람입니다.
가장 가치없는 삶을 사는 사람은? 먹기 위해 사는 사람이고, 가장
우둔한 사람은?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자만하는 사람이며, 가장
큰 망언자는? 부모님께 불효하는 사람이다.
가장 파렴치한 사기꾼은? 아는 사람을 사기 치는 사람이다.
가장 추잡한 사람은? 양심을 팔아먹은 사람이고, 가장 큰 배신자는?
마음을 훔치는 사람이며, 가장 나쁜 사람은? 나쁜 일인 줄 알면서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이다.
조심해야 할 사람이 참 많지요? 그런데 내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조심해야 할 사람으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요? 조심해야 할 사람이
아닌,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풍요로운 한가위 되세요.
- 인천교구 갑곶 성지 조명연 마태오 신부 -
◈ [수도회] 기쁨과 감사와 나눔의 축제 -
기 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2017년 가해 10월4일 수요일. 한가위, 루카 12,15-21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요엘 2,26)
기쁨과 감사와 나눔의 축제
오늘은 우리 고유의 명절인 한가위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날에 조상들을 기억하며 감사드리고, 서로 기쁨을 나누며 화목하게
지낼 뿐 아니라,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오늘의 성경말씀은 그리스도인 삶의 종말론적 의미를
상기시켜줍니다.
제1독서는 바빌론 유배 이후 고향 예루살렘에 돌아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풍요로운 축복과 결실을 노래하는 내용입니다.
"시온의 자손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요엘 2,23)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26절) 삶이 고달프고 어려워도 끝까지 노력하는
이들에게는 언젠가 반드시 하느님의 축복이 주어진다는
가르침입니다.
이어 제2독서 묵시록의 말씀은 수확과 공심판을 분명히 연결
짓습니다. 주님을 섬기다가 “주님 안에서 죽는 사람은 행복하다.”
(묵시 14,13)고 합니다. 한가위의 진정한 기쁨 또한 성실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열매입니다. 또한 한가위는 매년 주어지는
결실을 넘어 영원한 결실을 상기시켜줍니다.
한편 오늘 복음은 참된 부가 무엇인지를 깨우쳐줍니다. 어떤 부자가
많은 소출을 거두자 큰 곡간을 지어 재물을 쌓아두고 안심하지만,
그날로 그 부자의 생명은 끝을 맞이하고 말았다는 얘기입니다. 이
비유는 죽음 앞에서 재물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를 진지하게 묻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살고 있는지 삶의 근본의미를 분명히 깨달아야겠지요.
주님께서는 세상을 다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구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하십니다.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의 세상 재물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이요 기쁨이신 하느님입니다. 참된 부(富)는
재물이 아니라 재물에 담아내야 하는 하느님의 선과 자비입니다.
한가위를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려야겠지요. 왜냐하면 모든 것들은 주님으로 말미암아
존재하고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리려면 그분의
자비와 은총을 생생하게 떠올려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주님의 뜻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영혼을 살찌우는 사람들이 되어야겠지요.
다음으로 우리는 조상들과 부모님의 은덕을 기억하여 감사드려야
하겠습니다. 조상들께 감사드리며 하느님과 이웃 앞에 부끄러움이
없이 사는 것이 우리의 도리이겠지요. 이것은 단지 죽은 이들에 대한
인간적 존경심의 표현 그 이상으로 하느님 앞에서의 성실한 삶의
태도로 드러나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가위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결실을 공유하고 함께 나누도록 힘써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나눔이 없이 개인의 탐욕을 채우려 할 때 생명의 강은 메마를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이미 내 안에 살아계신 하느님을 죽음으로 내몰고 말
것입니다. 이 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실향민들과 이주민들을
기억하고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야말로 뜻깊은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조상들을 기억하며,
주님께서 주신 크고 작은 열매들을 이웃과 나누고 서로의 아픔을
품어 안는 기쁨과 감사의 축제를 이어갔으면 합니다.
- 기경호 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신부 -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
◈ [수원] 감사드리는 생활 / 조욱현 토마스 신부|오늘의 강론 묵상
2017년 가해 10월4일 수요일 한가위 대축일: 감사드리는 생활
복음: 루카 12,15-21: 재산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오늘 우리는 하느님께 그 동안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드리면서, 또한 우리에게 생명을 얻고, 생명의 길을 가도록
신앙을 전해주시고, 이 땅을 물려주신 조상들의, 또 친지들의
영혼들을 위해 이 자리에 함께 모였다.
우리 조상들은 오늘 추석을 지내면서 일 년 동안 제 때에 비를
주시고, 태양을 비추어 주시어 오곡이 풍성하게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해 주심에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또 조상들의 은덕을
기억하면서 제사를 지내온 분들이다. 그리하여 이 날은 모두가
넉넉한 마음으로 술과 음식을 서로 나누며 지냈던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는 고향을 찾아 부모님께로 많은 분들이 가기도
했지만, 또한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이때를 기해서 자리를 함께 한
가족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그분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면서
더욱 가족들 간에 화목한 사랑의 성가정이 되도록 기도하여야
하겠다.
이렇게 서로 가족들이 만나는 것은 기쁘고도 감사하여야 할 일이다.
그러니 우리도 언제나 감사드리며 사는 삶이 되어야 하겠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하루 동안의 모든 은혜에 감사드리고, 한
주간을 마치면서 주일미사를 봉헌하면서 감사드리고, 한 달을
감사하면서 지난 날 모두를 감사드릴 수 있는, 그래서 오늘 추석,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더 잘 살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렇게 지나간 모든 것에 감사드리면서 우리는 우리 선조들의
영원한 행복을 위해 더욱 열심히 기도할 수 있다. 또한 우리의
형제들, 은인들과 친척들 모두를 기억해 드릴 수 있다. 또한
그리스도 안에 신앙 안에 우리의 모든 형제였던 이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모든 일에 있어 감사드리는 마음을 갖고, 먼저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드리기로 하여야 하겠다. 아무리 조그만 일이라도
인도해 주신 하느님께 진정으로 감사를 드리며 그분께 찬미와 영광을
바칠 수 있을 때, 우리는 보다 적극적인 신앙생활도 할 수 있다.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에서도 먼저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드리도록
하면서 그 외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더불어 주실 것을
믿으며 항상 감사하는 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모두는 우리가 가진 바를 이웃과 나누며 주님께 합당한 사람이
되도록 다짐하는 오늘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기쁨이 넘치는
한가위가 되도록 하자.
오늘 복음에서 이 부자가 왜 ‘어리석은 자’가 되었는가? 세상의
재물이 모든 것이라고 믿었던 때문이다. 자기의 재산이 자신의 모든
것을 보장해 주는 것으로 생각을 하였다. 그 순간에 그는 ‘어리석은
자’가 되어 영적으로 파산을 했다고 하셨으며, 하느님의 눈에는 그가
전혀 부자로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장 큰 비극은 육체적 죽음보다도 영생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산은 무엇이건 좋은 것이다. 주님께서 만드신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옛 성인은 재물이란 것이 ‘사용하는’데 있는 것이지,
‘소유하는’데 있지 않다고 하였다.
지금까지의 모든 주님의 은혜, 그리고 우리보다 먼저 돌아가신
조상들과 부모 형제 친척 은인들이 주님의 생명에 참여하시도록
기도하자. 또한 지난 1년간의 모든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지금 우리와 함께 이 참 제사를 봉헌하지 못하며, 이 기쁨의 잔치에
참석하지 못한 이들도 기억하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면 잠깐 머리
숙여 눈을 감고, 그분들을 위하여 뜨거운 마음으로 각자 기도 드리자.
- 수원교구 상하 성모세 조욱현 토마스 신부 -
| |